주최=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주제=생태적 전환: 기후와 생물다양성 위기
일시=2022년 12월 6일(화) 오전 11시~낮 12시 30분
방식=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영원홀·온라인 생중계(유튜브)
사회=김용균(서울대 사회과학대학 기획부학장)
발표=최재천(이화여대 석좌교수·생명다양성재단 대표)
토론=박정재(서울대 지리학과 교수) 주병기(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박한선(서울대 인류학과 교수)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이 12월 6일 제7회 사회과학 포럼을 열었다. 작년부터 시리즈로 개최하는 중이다. 이번에는 ‘생태적 전환: 기후와 생물다양성 위기’를 주제로 삼았다.

사회과학대학의 김용균 기획부학장은 개회사에서 “현대 세계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복합적 위기와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다학제적으로 분석하고 문제 해결 방안과 바람직한 미래 비전을 모색”하기 위해 포럼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발표는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생명다양성재단 대표)가 맡았다. 최 교수는 지난 정부에서 코로나 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냈다. 2018년부터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명예 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 최재천 교수가 포럼에서 발표하는 모습.
▲ 최재천 교수가 포럼에서 발표하는 모습.

최 교수에게 코로나 19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발생한 재앙이다. 기후변화로 열대야 박쥐가 늘어나면서 야생동물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고, 인간이 삶의 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이런 동물과 접촉하기 때문이다. “자연과 호모사피엔스의 관계를 제대로 정립하지 않으면 앞으로 끊임없이 죽고 사는 문제에 부닥치게 될 것이다.”

최 교수는 인간이 생물 불균형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지구 역사 25만 년 중 24만 년 동안 인간은 전체 생물 종의 1% 미만이었다. 그런데 1만여 년 전부터 인간이 나머지 야생동물을 1% 남짓으로 줄여버리고 거의 99%를 차지했다.

자연의 원칙은 적자생존이 아니라 서로 돕고 사는 존재끼리 살아남고 그러지 않으면 떨어져 나가는 것이라고 최 교수는 강조했다. 그러면서 뉴업노멀(new upnormal) 개념을 제안했다. 생물다양성을 위해 뉴노멀(new normal)을 넘어 업그레이드된 일상을 추구해야 한다는 뜻.

▲ 포럼의 토론 및 질의응답 시간
▲ 포럼의 토론 및 질의응답 시간

토론에서 박정재 서울대 교수(지리학과)는 바다 생태계와 열대 우림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리적·심리적 요인이 한국 사회에서 문제 해결을 방해한다고 봤다. 중위도 지역은 기후 위기나 생물다양성 문제를 실감하기 어렵고, 기후 위기 강조가 되려 피로감을 유발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최 교수는 한반도에서도 이미 곤충 생태계의 다양성이 훼손된 상황이라며 곤충은 새의 먹이가 되고 전체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므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한선 서울대 교수(인류학과)는 진화 인류학적인 관점에서 기후 위기와 종 다양성 문제에 관한 음모론이 제기되는 이유를 분석했다.

“인류의 역사는 재난의 역사지만 호모사피엔스는 수많은 곤경을 겪으면서도 살아남았다. 사회·정치 세력이 이 점을 활용해 음모론을 펼치는데, 이쯤 되면 자연과학의 문제라기보다는 정치·사회·문화의 문제다.”

인간이 환경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왔다. 주병기 서울대 교수(경제학부)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제품에 관련된 생태계 파괴와 제3세계 노동 인권 문제에 대한 정보가 주어지면 인간의 행동이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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