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관훈클럽
일시=2022년 10월 26일(수) 오전 10시 30분~낮 12시
장소=한국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
사회=박민(관훈클럽 총무·문화일보 논설위원)
발표=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
토론=박민희(한겨레신문 논설위원) 박병률(경향신문 경제부장) 이동애(MBC 선거기획단장) 장세정(중앙일보 논설위원)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가 10월 26일 서울 중구의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했다.

싱 대사는 모두발언에서 “미국의 압박이 어떠하든 중국의 길은 명확하다. 중국식 현대화로 모든 국민이 현대화된 잘먹고 잘사는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체제가 모든 나라에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한국과 미국의 체제를 존중한다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중국 공산당 발전의 길을 확고히 걸어갈 것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

싱 대사는 “중국은 세계 패권자가 되려고 다른 나라와 싸울 생각이 전혀 없다. 가장 큰 외부적 도전은 미국이고, 가장 큰 내부적 어려움은 민심”이라고 했다.

그는 한중 관계에 대한 내부적 도전요인으로 민심을 꼽으며 “한국 일부 언론이 중국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인 보도를 한 점이 양국 국민감정의 불화를 초래한 주요 원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중국의 대기 환경이 최근 눈에 띄게 개선됐지만 이런 변화를 다룬 한국 언론은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 언론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부정적 보도에 초점을 맞춘다면 부정적 민심을 유도한다.”

동북공정에 대한 경향신문 박병률 경제부장의 질문에 대해서는 “학술적 차원에서 논의돼야 하는 것”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 토론회 현장
▲ 토론회 현장

중앙일보 장세정 논설위원이 한반도 정세와 관련하여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이 과거와는 달리 북한의 핵 보유를 묵인하는 것이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싱 대사는 “한반도는 중국과 연결돼 있다. (북한이) 핵을 가지면 중국에 좋을 게 없다. 대화, 비핵화, 평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중국식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장 위원이 “북한의 위협에 대해 중국이 한 일이 거의 없다”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의 발언을 인용하자 싱 대사는 “옛날에는 중국과 미국이 잘 협력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미국이 중국을 억압하기 때문”이라며 “대사의 발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한반도의 전술핵 재배치와 관련해서는 “요즘 나오는 ‘우리도 핵을 가지자’는 주장에 반대한다. 주한 미국대사도 지난주 이 자리에서 반대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싱 대사는 “사드에 반대하는 이유는 한국 성주에 배치됐지만 미국이 가지고 있어 중국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과 중국이 가깝기 때문에 (사드배치로 인해) 전략적 균형이 깨진다”고 주장했다.

한겨레신문 박민희 논설위원은 “중국이 대만의 무력 통일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냐”며 대만에 대한 무력 전쟁의 방식도 불사할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싱 대사는 “하나의 중국 원칙은 확고부동하고, 대만 독립을 절대 인정할 수 없다. 제주도가 독립하겠다고 하면 인정하고 하와이도 독립한다면 인정하는 거냐”고 답했다. 그는 한중이 수교 30주년을 맞아 앞으로도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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