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아스뮤 바 기자는 서부 아프리카에 있는 시에라리온의 앵커다. 공영방송인 시에라리온브로드캐스팅코퍼레이션(SLBC)에서 독한 질문을 많이 하면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그는 시에라리온기자협회 사무총장이기도 하다. 2019년 현지 신문사의 편집국장이 혐의 없이 경찰에 구류됐을 때나 2020년 기자들이 대통령실 경호원에게 폭력을 당했을 때도 비판하거나 기자 석방에 앞장섰다. 

SLBC는 2010년부터 공영방송이 됐다. 내전 이후, 유엔 등이 참여한 진실화해위원회의 권고에 따라서다. 전에는 관영방송(시에라리온브로드캐스팅시스템‧SLBS)이었다. 국민소득이 낮고 취재환경이 척박하지만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일하는 열정이 인상적이었다. 

▲ 모하메드 아스뮤 바 기자 
▲ 모하메드 아스뮤 바 기자 

- 왜 기자가 됐나. 

“시사에 관심이 많고 뉴스 듣기를 좋아했다. 이 때문에 2006년 당시 관영방송이던 SLBS에 주말 근무 기자로 입사했다. 그러다가 2006년부터는 전일제 근무로 바꿨다.” 

- 대학생 때 아닌가. 

“그렇다. 시에라리온대에서 정치와 역사를 이중전공했다. 영어를 부전공했다.” 

-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텐데…. 

“그렇다. 오전에 학교 가고 낮 12시~오후 1시쯤 회사에 나와 밤까지 일했다. 지금으로 치면 한 달에 20달러 받고 일했던 적도 있었다. 방송이 좋고 시청자가 좋아서 잘 버텼다. 막내 기자로서 사회부 기사도 쓰고 스포츠도 커버하는 등 이것저것 맡았다.” 

- 앵커를 하게 된 계기는…. 

“2006년 라디오 프로그램 ‘사람과 사건’의 진행을 맡았다. 지금은 시에라리온에 TV 채널이 5개가 넘지만, 당시에는 2곳 정도였다. 이 때문에 라디오에도 관심이 많았다. 이후에 TV 뉴스 프로그램 앵커를 맡았다. 대표 프로그램은 매일 낮 12시에 방영된 ‘단상(podium)’이다.” 

▲ 모하메드 아스뮤 바 기자는 앵커로도 활동한다. 
▲ 모하메드 아스뮤 바 기자는 앵커로도 활동한다. 

- SLBC는 어떤 방송인가. 

“공영방송이다. 전에는 관영방송(State Broadcaster)이었지만 2010년부처 공영방송(Public Broadcaster)으로 체제를 전환했고 독립성을 강화햇다. 이때 이름도 시에라리온브로드캐스팅시스템(SLBS)에서 시에라리온브로드캐스팅코퍼레이션(SLBC)으로 변경됐다.” 

- 수신료를 받는가? 

“수신료는 없고, 일반 광고와 정부 재원으로 운영된다.” 

- 이사회의 구성과 권한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이사회는 여성, 종교, 청년, 언론인, 변호사, 지역지도자, 시민단체 등 각계의 대표자들이 모여 꾸려진다. 경영진을 감독한다.” 

- 공영방송 체제로 전환된 뒤, 보도의 자유가 확대됐나. 

“물론이다. 관영방송 시절에는 방송에 정부의 개입이 많았다. 관영방송 시절이 100%라면 지금은 45~50% 정도의 압력을 느낀다. 이전보다 훨씬 정부 비판을 하기에 자유롭지만, 지금도 정치권의 비공식적 압박은 있다.” 

- 인터뷰를 많이 했을 것 같다. 

“각계 인사 등 1000명 넘게 출연을 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 당신의 인터뷰 스타일에 대해 말해 달라. 

“나는 독한 질문(fierce question)을 많이 한다. 이 때문에 출연하기 싫어하는 사람도 좀 있다.” 

- 정치권에서 영입 제안이 오지는 않나. 

“온 적이 있다. 2019년 기자협회 사무총장에 출마했을 때 정치인 사이에서 ‘기자들 득표만 받으려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대상으로 득표를 해보는 것이 어떠냐’는 식의 제안이 왔다. 일부 정치인은 나를 키워주겠다는 말도 했다. 하지만 모두 거절했다. 

- 한국의 저널리즘스쿨 학생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아마도 여러분은 우리보다는 더 좋은 환경과 앞선 장비를 바탕으로 보도를 할 것이다. 언론의 자유도 더 많을 것이고, 더 좋은 저널리즘을 구현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시청자를 바라보고 기사를 써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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