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 낮 12시,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의 일산3동 투표소를 찾았다. 고양신일초. 일산에서 아파트와 학원이 밀집한 곳이다.

사전투표일과는 달리 비교적 한가한 풍경이었다. 평소 닫힌 학교 뒷문이 열리자 주민들이 공원을 통해 들어왔다. 어느 여성은 “사람들이 인증 올리고 그러더라. 나도 찍어 왔어”라며 남편에게 손을 보였다.

▲ 일산3동 제6투표소
▲ 일산3동 제6투표소

근처 공원에서 김기옥 씨(52)를 만났다. 결혼하고 일산서구에서 24년 동안 살았다. 사전투표 첫날에 투표했다고 말했다. 최대한 빨리 투표하고 싶어서였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을 꾸준히 지지했다. 이번에도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 일은 잘할 것 같다면서 “정치하는 사람 중에 도덕적으로 깨끗한 사람은 드물지 않나?”며 웃었다.

이승현 씨(25)는 “화가 날 정도로 뽑을 사람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그래도 지지하는 후보가 있냐고 묻자, 차악으로 이재명 후보를 택했다고 말했다. 무효표를 내고 싶은 친구가 많다고.

일산3동 투표소를 지나 공원길을 따라 걸으면 경의중앙선 일산역이 보인다. 서쪽은 학원가와 신도시 아파트, 동쪽은 시장과 주택 및 아파트단지가 있는 구도심이다.

허구영 씨(29)는 “오늘 투표했는데 참관인이 정말 많았어요”라고 말했다. 고양시에서 22년 살았다. 일산1동에서는 8년 동안 거주.

그는 안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전쟁은 우리가 잘 모르는 순간에도 끊임없이 발생하지 않나요? 지금은 좀 더 심각한 상황이고요.” 언제든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은 대화를 중시. 그는 북한과 대화만으로 타협하지 않겠다는 국민의힘 안보관을 지지한다.

▲ 허구영 씨
▲ 허구영 씨

일산서구 탄현동 현산초 투표소에서 대학생 박한진 씨(25)를 만났다. 일산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같은 아파트에 산다.

얼마 전까지 코로나 19 확진자여서 사전투표에 못 갔다. 지지 후보를 묻자, 색깔로 말해도 되냐며 웃었다. “빨간색이요.” 이재명 후보보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도덕성이 더 좋다고 한다. “집값이 폭등하고 청년이 취업하기 힘든 현실에서 정권교체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해요.”

일산역을 지나 지하철 3호선 종점인 일산서구 대화역에 갔다. 서보원 씨(58)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 대학교수라고 했다. 기후, 에너지, 불평등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전환기에 올바른 정책을 가진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본다.

일산에서 10년 넘게 살았다. 고양시가 다른 지역에 비해 계층적 차이가 적고 교육 수준이 높다고 생각한다. 선거에 대해 묻자 “고양시에서 이재명 후보가 약간 우세하지 않을까요?”라고 예상했다.

그의 딸인 간호사 서희주 씨(25)는 “정치를 몰랐는데, 아빠가 이재명 후보가 간호사 법을 추진한다고 말했어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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