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오브서울은 역대 대통령선거의 족집게 지역과 초접전 지역을 확인했다. 궁금증이 하나 남았다. 두 특성을 모두 가진 지역이 있을까?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계속하다가 승자에게 더 많은 표를 보냈던 곳.

우선 득표 순위를 6회 이상 맞혔으면서도 1, 2위 차이가 3%p 이하인 지역을 찾았다. 17대 대선(2007년)과 19대 대선(2017년)은 득표율이 15%p 이상이라서 제외했다.

족집게이면서 초접전 지역은 서울에서는 구로구 오류1동이 유일했다. 경기도에서는 ▲ 수원시 팔달구 화서1동 ▲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 ▲ 안양시 만안구 안양4동이었다. 스토리오브서울은 여기서 3곳을 취재하기로 했다.

▲ 역대 대선(출처=중앙선거관리위원회)
▲ 역대 대선(출처=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울 구로구 오류1동은 서울 서쪽 끝에 있다. 경인국도와 수도권 전철 1호선이 지난다. 구로구 홈페이지는 오류1동을 ‘구로구의 유일한 상업지역으로 자연부락 및 아파트, 주상복합 등 다양한 주거형태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이 혼재된 곳’이라고 소개한다.

오류 1동의 투표 결과를 보니 역대 대선의 전체 결과와 6회 일치했다. 19대 대선에서 1~3위(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후보)는 일치했다. 유승민 심상정 후보의 순서가 전체와 달랐다.

1, 2위 득표율 차이는 7회 평균 7.9%p를 기록했다. 17대와 19대 대선을 제외하면 2.5%p로 전형적인 초접전 지역이었다. 13대, 14대 대선에서는 1.5%p로 승패가 갈렸다.

반면 15대 대선에서는 김대중 후보가, 16대 대선에서는 노무현 후보가 이회창 후보와 4.5%p 이상으로 이겼다. 18대 대선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0.9%p 차이로 승리했다.

▲ 서울시 구로구 오류1동(출처=네이버)
▲ 서울시 구로구 오류1동(출처=네이버)
▲ 서울시 구로구 오류1동 선거 결과(출처=중앙선거관리위원회)
▲ 서울시 구로구 오류1동 선거 결과(출처=중앙선거관리위원회)

수원 팔달구 화서 1동은 경기 남부의 교통 중심지인 수원역과 화성 정문(장안문)을 잇는다. 다세대‧연립주택을 중심으로 주거지가 형성됐고 전통시장인 화서시장이 있다. 팔달구는 전형적 도심 주거지역, 재래시장 형성 및 인구밀집지역, 대중교통의 동맥이라고 홈페지에서 소개한다.

화서1동 역시 19대를 제외하고 전국 투표 결과와 모두 일치했다. 19대 대선을 보면 심상정 유승민 후보가 각각 4위와 5위인 점까지 같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홍준표 후보를 누르고 2위를 차지했다. 두 후보는 23표(0.2%p) 차이로 순위가 바뀌었다.

이곳의 1, 2위 차이를 보면 7회 평균 7.9%p였다. 17대와 19대 대선을 제외하면 2.5%p로 나왔다. 15대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는 이회창 후보에 1만 5904표 중에서 11표(0.07%p)를 더 받았다.

▲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서1동(출처=네이버)
▲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서1동(출처=네이버)
▲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서1동 선거 결과(출처=중앙선거관리위원회)
▲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서1동 선거 결과(출처=중앙선거관리위원회)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4동에는 대형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이 있다. 안양역을 포함한 대형 상권 ‘안양1번가’를 안양1동과 공유한다. 그 뒤로 다세대주택 위주의 소규모 주거지구가 있다.

만안구는 안양4동을 ‘지역경제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곳으로 주민 대부분이 상인으로 구성되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라고 홈페이지에서 안내한다. 면적은 0.31㎢. 스토리오브서울이 취재할 3곳 중에서 가장 좁지만 13대 이후 모든 대선의 순위를 맞힌 5곳에 속한다.

1, 2위 차이는 7회 평균 7.4%p인데 17대와 19대를 제외하며 2.7%p를 기록했다. 13~16대 대선에서는 1, 2위가 4%p 이내에서 맞붙었다. 16대 대선에서는 득표율 차이가 0.7%였다.

▲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4동(출처=네이버)
▲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4동(출처=네이버)
▲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4동 선거 결과(출처=중앙선거관리위원회)
▲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4동 선거 결과(출처=중앙선거관리위원회)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도 실제 투표가 전국 대선 결과와 일치한 곳. 여기에서 유권자 이야기를 들으면 민심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스토리오브서울이 3곳을 찾는 이유다.

유권자 마음은 선거에서 숫자로 나타난다. 투표율과 득표율과 순위. 3월 9일 오후 6시에 투표가 끝나면 유권자가 어떻게 선택했는지 알 수 있다.

스토리오브서울은 개표함이 열리기 전에 민심(民心)을 알아보기로 했다. 예로부터 민심을 천명(天命)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취재팀은 족집게 지역이자 초접전 지역에서 유권자 1000명을 만나기로 했다. 1000명은 천명(天命)을 어떻게 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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