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는 전국대학생위원회가 있다. 또 17개 시도당 산하에 대학생위원회가 있다. 박영훈 전국대학생위원회 위원장(29)은 경기 광명시에서 대학생위원회 활동을 시작했다. 경기도당 정책국장과 전국대학생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쳤다.

전국대학생위원회는 선거가 다가오면 간담회를 열어 청년의 이야기를 듣고 대안을 마련한다. 인원이 부족한 지역 대학생위원회에는 조직 운영 방법을 알려준다.

이번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캠퍼스 본부’를 운영한다. 대학마다 설치해 교내에서 선거 운동을 하도록 했다. 대학생과 관련한 정책을 제안하는 특보단도 만들었다.

운영위원은 약 150명이다. 박 위원장은 선거 운동에서 당이 청년에게 자율권을 많이 준다고 했다. 가용 예산이나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범위가 넓어졌다. 그는 유튜브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후보의 핵심 공약을 올린다.

서울시당 대학생위원회는 ‘서울선거대책위원회 대학생본부’로 전환됐다. 원현우 서울특별시당 대학생위원회 위원장(28)은 외부에서 긍정적으로 볼만한 사업을 기획했다.

첫 번째는 정책 배포다. 경선 예비후보에게 7개 분야, 52개 정책을 모아서 전했다. 청년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가 포함됐다.

두 번째는 릴레이 기자회견이다. 국회의원에게 청년의 관심사를 전달하여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했다. 게임, 노동, 복지, 주거의 순서로 분야별 기자회견을 열었다.

예를 들어 게임 기자회견에서는 게임을 질병이 아니라 문화, 삶, 놀이로 보자며 규제를 완화하자고 했다. 노동 기자회견에서는 노동 시장의 안전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주문했다. 복지 기자회견에서는 청년 간병인 문제를 다뤘다. 초안은 장애인 대학생 위원이 만들었다.

서울시당 대학생위원회는 선거 실무교육을 정기적으로 한다. 저학년 대학생을 위한 선거법과 선거 과정에서의 성 인식 교육이 대표적이다. 청년 정당인 활동에 대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 왼쪽부터 인천시당 대학생위원회의 이화빈 정책팀장, 김대영 위원장, 최명석 사무국장
▲ 왼쪽부터 인천시당 대학생위원회의 이화빈 정책팀장, 김대영 위원장, 최명석 사무국장

인천시당 대학생위원회의 청년 정치인은 인천선거대책위원회에서 주요 직책을 맡았다. 김대영 위원장(31)은 공동선대위원장, 이화빈 정책팀장(23)은 청년본부장, 최명석 사무국장(25)은 청년본부 부본부장 겸 대변인이다.

이들은 지역의 청소년과 청년이 기성 정치권에 목소리를 내도록 돕는다. 대표적 활동이 MZ 간담회와 대학생 간담회였다.

간담회에서는 청소년이 특보로 참가했다. 격식 없는 소통을 위해 20개가 넘는 의자를 원형으로 배치했다. 친밀한 분위기를 만들고 나서 서로의 실패 경험을 공유했다. 여기서 나온 내용을 정책 발굴에 참고하려고 했다.

인천선대위의 김서현 청소년특보(20)는 첫 아르바이트 면접에서 떨어진 경험을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을 위해 실용적 교육을 이재명 후보에게 건의했다.

임선우 청소년특보(19)는 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하면서 방황한 경험을 털어놨다. 주도적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했다며 전문적인 입시 가이드 및 정보 자료집의 체계화를 제안했다.

대학생 간담회는 대학생의 애로사항을 포스트잇을 통해 미리 묻고, 지역 국회의원이 행사에서 답하는 방식이었다.

더불어민주당에는 전국 청년당 산하 조직으로 전국청년지방의원협의회가 있다. 서울의 1980년대생 의원을 중심으로 시작했다. 현재는 1970년대생부터 1990년대생까지 160여 명이 활동한다.

협의회에는 자체적인 정책적 소통 과정이 있다. 조례 허브센터에서 수시로 대화하면서 조례를 만드는 식이다. 의논에 그치지 않고 의제화하고 실행에 옮긴다.

김우섭 협의회 회장(서울 성북구의원)은 “의원 다수가 공감하고, 이슈화가 필요한 내용은 5분 발언과 조례 발의 릴레이를 진행한다. 그동안 기후 위기 대응, 고립 청년(특히 20대 여성) 자살 문제, 선거권 피선거권 일치, 통반장 연령 제한 폐지 등의 이슈를 다뤘다”고 했다.

▲ 파란데이, 푸른데이 캠페인 포스터(왼쪽)와 인천 지역 활동(김우섭 협의회장 제공)
▲ 파란데이, 푸른데이 캠페인 포스터(왼쪽)와 인천 지역 활동(김우섭 협의회장 제공)

협의회는 ‘파란데이, 푸른데이 캠페인’를 자체적으로 진행했다. 지방의원과 당원이 파란색 옷을 입고 지역구에서 플로깅(조깅하며 쓰레기 줍는 운동)을 했다. 당과 후보의 비호감 이미지를 바꿔보자는 취지에서였다.

황선화 서울 성동구의원은 “부산, 경상도, 충청도 등에서 민주당의 지지도가 열악했다. 대선을 앞두고 1월에 이런 지역을 돌아보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친환경 녹색 유세를 지방의원부터 실천하자는 의미도 담았다. 서울과 인천을 포함해 13곳에서 열렸다.

김우섭 회장은 “협의회가 대선을 준비하는 방법은 조용한 선거 운동, 그리고 가치 중심적인 선거운동”이라고 설명했다. 플로깅 캠페인처럼 지역에서, 영역에서 묵묵하게 활동하면 결국 당과 후보의 진정성과 가치를 알릴 수 있다는 뜻이다.

협의회는 녹색 선거 아이디어 공모전을 시민과 지역위원회로 나눠 열었다. 참가자들은 선거 때마다 발생하는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과 실천방안을 내놓았다. 1월 18일~2월 10일에 시민 아이디어 132건과 지역위원회 아이디어 20건이 접수됐다.

협의회 류종우 부회장(경기 과천시의원)은 “(쓰레기 줄이기를) 실천하자는 의미에서 진행했다. 또 시민이 생각하는 환경문제를 직접 들어보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녹색선거위원장이다.

 ▲ 녹색 선거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출처=더불어민주당)  

‘민주그리너’는 친환경 아이디어를 전파한다. 일반 시민이 아이디어를 지역위원회와 캠프에 보내면 전국 기초의원이 실천한다.

청년 정치인이 주도하는 친환경 선거를 일반 청년은 어떻게 볼까. 2030 청년 플로깅 클럽 ‘쓰레커’의 심성훈 대표는 당연하면서도 긍정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의원, 혹은 정치인이 직접 몇 시간씩 걸으며 쓰레기를 줍고, 쓰레기가 담긴 1, 2ℓ짜리 종량제 봉투를 보여주는 방식만큼 와 닿는 실천이 어딨겠나.”

류종우 부회장은 정치인이 밖으로 나가 유권자를 만나는 캠페인을 ‘휴민트’ 정책으로의 회귀라며, 돌아다니면서 주민 의견을 듣고 반응하고 소통하는 일이 기초의원의 역할이라고 했다.

 

▣ 이도흔 주원규 기자가 이 기사를 같이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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