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를 작년 11월 28일 출범시켰다. 윤석열 후보의 직속 기구다. 분야별로 전문가 11명이 모였다. 청년 창업, 다문화, 북한, 블록체인, 원자력….

선거대책본부 산하의 청년본부와는 역할이 다르다. 청년본부는 종합 컨트롤타워다. 후보의 동선이나 청년 조직 구성에 집중한다. 청년위원회는 정책 제안을 담당한다.

청년위원회는 정책 30여 개를 제안했다. 새 정부가 추진할 장기적인 국정 과제 중심이다. 이런 내용은 후보의 공식 SNS 계정에 공약으로 공개됐다.

회의는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4~6시간 동안 열렸다. 여기서 나온 정책은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실과 협업해 인스타그램 릴스에 올라갔다. 지금까지 소액사기 근절법과 군인 월급 인상법을 포함해 8개.

플랫폼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기도 했다. 이름은 ‘이노베이션 랩.’ 정책을 개발하는 전문가 그룹으로서 이런 웹사이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대선이 끝나도 청년 전문가가 계속 참여하는 구조를 만드는 게 목표다.

이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더라도 다양한 전문가가 정책 개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윤 후보가 늘 강조했던 청년 정치 참여의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윤 후보가 이 플랫폼을 좋게 평가해서 곧 공개될 예정이다.

▲ 청년위원회 출범식(출처=국민의힘 홈페이지)
▲ 청년위원회 출범식(출처=국민의힘 홈페이지)

청년위원회의 김원재 부위원장(30)은 미국과 프랑스에서 대학원에 다니며 다양한 국제 행사를 경험했다. 유엔사무총장 기술특사실 디지털정책보좌관으로도 일했다. 유엔 정치국 관계자와 대화하며 국제무대에서 한국이 어떤 방향을 취할지 고민했다.

고민을 거듭할수록 문재인 정부의 외교 정책이 불만족스러웠다고 김 부위원장은 말했다. 지금은 기술 발전과 전염병이 인류의 생존 방식 자체를 바꾸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국가는 변화를 선도하고, 일부 국가는 그렇지 못하다.

김 부위원장은 한국이 후자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유엔과 같은 국제무대에서 우리가 변화를 선도하지 못하고 있는 건 사실이고,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외교적으로 어려워질 거로 생각합니다.”

▲ 김원재 부위원장(왼쪽)과 김금혁 위원
▲ 김원재 부위원장(왼쪽)과 김금혁 위원

청년위원회의 김금혁 위원(31)은 김일성종합대 출신이다. 현 정부가 북한 인권 문제에 소홀했다고 강조한다.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한국이 참여하지 않은 사실이 대표적이다. 남북 대화가 중요하고, 대화 테이블에 북한 인권 문제가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김 위원은 북한 인권 정책을 윤 후보에게 여러 번 제안했다. 최우선 과제는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일이다. 또 북한 인권단체에 대한 지원도 다음 정부에서 충분히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취업준비생 이하민 씨(25)는 김 위원의 의견에 동의했다. 이 씨는 대북 협상 전략으로서 일시적인 비판 수위 조절은 필요하지만 목소리 자체를 내지 않는 건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소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다시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 백지원 상근부대변인이 작년 12월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출처=유튜브)
▲ 백지원 상근부대변인이 작년 12월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출처=유튜브)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의 백지원 상근부대변인(27)은 공개 경쟁으로 열린 <나는 국대(국민의힘 대변인)다> 출신이다. 그는 청년위원회와 함께 정책 제안을 준비하는 중이다. 기회의 공정과 관련한 문제를 오래전부터 고민했다.

백 대변인은 대학에서 정치를 공부하고 작년부터 정치를 시작했다. 정당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점이 한국 정치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본다. 정당이 가치가 아니라 이익만을 좇았기 때문이다. 그는 국민의힘이 작년부터 보수의 가치를 위해 쇄신을 거듭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선은 정치 교체를 이룰지 말지를 결정한다고 백 대변인은 말했다. 정권 교체가 아니라 정치 교체가 핵심이라는 뜻인데, 윤석열 후보는 정치 교체를 이룰 사람이라고 백 대변인은 본다.

시민은 어떻게 생각할까. 대학생 한혜정 씨(23)는 “정치란 국민의 삶을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한국 정치는 그 과정에서 이견이 생겼을 때 해결하는 모습이 마뜩잖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노동자 이정식 씨(27)는 열약한 노동 환경에 놓인 청년을 위한 노동 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참여연대의 이조은 시민참여팀장(39) 역시 비정규직을 위한 공약이 제대로 마련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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