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과 함께 찾아오는 새내기들. 이들의 존재만으로도 캠퍼스에는 새로운 시작의 기운이 감돈다. 그리고 나에게 있어 어제 같은 3년 전 새내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새내기 시절에는 처음 해보는 일이 많았다. 흔히 말하는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고, 학교도 안가도 되는, 그런 것들을 제외하고도 많은 것이 있었다. 그 중에는 지하철을 혼자서 타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중·고등학교 시절 버스로 통학을 했기 때문에 여간 낯선 게 아니었다.

처음으로 혼자서 지하철을 탄 것은 대학 입학식 날이었다. 그 때 내가 지하철을 기다리면 '빨리 들어갈 수 있겠지'하는 생각과 함께 서 있던 곳은 노란색 선의 정중앙. 당연히 내리는 사람들에 밀리고 밀려서 제일 늦게 타게 됐다. 바보 같은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그때 처음 학교 밖, 사회라는 범위 안에 생활을 하고 있다고 느끼게 된 계기이자, 새로운 사회생활 "시작"의 알림이었다.

이렇게 시작이라는 것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새롭다는 것에서 기분을 좋게 만든다. 지금 막 대학에 들어와 새롭게 '시작'하는 새내기만큼은 못하겠지만, 나는 매월 글을 쓰기 위해 열어둔 한글문서에서의 깜박이는 커서에서도, 새로운 날을 위해 조금씩 긴장이 살아나는 일요일 저녁의 피곤함에서도 '시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또 OO학번 새내기들을 보면서도 '시작'을 다짐하곤 한다.

하지만 '시작'은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다. 특히 새내기들의 경우 한정된 목표, 대부분의 고3 시기를 마칠 쯤 그들의 목표는 대학입시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으로 스스로 한정시킨 나머지 삶의 시작의 동기를 쉬이 잃어버릴 수 있는 그들일수록 시작하기 앞서 '무엇을'이라는 것에 많이 고민하는 것을 많이 보게된다.

그런 고민 앞에는 해 줄 수 있는 건 없지만 그래도 약간의 도움이 되고자 작년 12월  홍사덕 의원이 20대에게 말하는 몇 가지 이야기를 끝으로 짧은 글을 마치고자 한다.

20대에 놓치지 말아야 할 것
  1. 하늘을 찌를 듯한 자존심을 갖자
  2. 스스로를 높인 사람은 저절로 다양성을 인정하게 된다
  3. 나눔과 사랑에 대해서 기성세대와는 정반대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4. 유학이 어렵거든 해외 배낭여행이라도 다녀오기 바란다
  5. 자신의 일생에 관한 꿈을 설계하자

김은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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