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 취재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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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藥), 제조 검증 유통 실태점검/ 동아일보/ 6월 1, 2, 3일/ 이성주, 남경현, 이호갑 기자

약효가 떨어지는 약이 시중에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 원인을 규명한 기사다. ⓐ싸구려 원료 판친다 ⓑ허가 받은 약도 효과 의문 ⓒ약효 떨어진 약에 국민만 골탕 이라는 제목으로 3회에 걸쳐 연재한 이 기사는 의약 분업을 맞아 '생물학적 동등성 실험'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약이 시중에 유통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지적했다. 성분은 같지만 효과 차이가 많은 오리지널 약과 카피 약의 가격이 10배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약국이 항상 오리지널 약을 처방하지 않을 수 있는 현 상황에 대한 진단과 이와 관련한 외국의 사례를 대안으로 제시한 점 또한 기사의 탁월한 면이라 하겠다................ .▶기사보기 [1] [2] [3] [4]

 장기 이식이 내 생명 갉아먹어요/ 동아일보/ 6월 6일/ 최호원 기자
이응곤(32, 경기 과천시 별양동)씨는 한두달만 더 기다리면 신장 이식을 받고 9월에 미국으로 떠나 박사 과정을 밟을 수 있었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 2월부터 '장기 이식에 관련된 뇌사자 장기이식 법'을 시행하면서 병원측으로부터 5년 이상 더 기다려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기사는 이처럼 새로운 장기 이식법 때문에 불합리하게 피해를 보는 환자들과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의 홍보관리 소흘로 인한 장기 기증자의 감소, 병원의 업무 폭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법 시행에 따른 실질적 문제점을 찾아내어 보도한 성실한 자세가 돋보인다. ...............................................................................................   ▶기사보기


새로운 시각 제시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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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여년 쌓인 불만 의약 분업 맞아 마침내 폭발/조선일보/ 6월 23일/ 임호준 기자
의사들의 집단 폐업 사태가 일어났던 며칠 동안 신문들은 국민들을 분노케 할만한 의사들의 집단 이기주의와 그로인해 고통 받는 환자들을 찾아내는 일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기사는 의사들이 왜 자신들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현재의 사태가 일어나게 된 본질적인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를 의사 입장에서 설명하고 있다. 경쟁적으로 "의사 죽이기"에 집중했던 타 신문들과는 차별된 시각을 보여준 기사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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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 왜 해요?" 불신 키우는 통일 교육/ 문화일보/ 6월 17일/ 박영출 기자
최근 한국 교육 개발원이 발표한 학생들의 통일 의식 조사를 근거로 한 이 기사는 통일 시대 개막에 대한 섣부른 기대감이나, 김 대통령의 방북 성과를 경쟁적으로 홍보하는 일간 시문들과는 다른 시각에서 통일 문제를 바라보고 있다.
교과서상의 통일 관련 단원은 분단사를 이해시키는 과정 없이 통일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해 왔고, 남북한 체제의 차이를 외우는 식이었다. 기사는 이러한 피상적 통일 교육이 청소년들에게 북한과 통일에 대한 선입견을 키우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또, 통일 교육이 북한 주민들의 생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시사적인 소재로 학생들의 관심을 끄는 내용이라야 화해의 시대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이 북한의 참 모습을 이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북한 화해 협력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일시적으로 가열되었다 수그러드는 관심보다는 청소년 교육을 통해 기반을 확립해야 한다는 시각이 돋보인다.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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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드니를 빛낼 한국의 별들/ 한국일보/
올림픽에는 금, 은, 동 세가지 색깔의 메달이 있다. 그러나 한국일보가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시드니를 빛낼 한국의 별들"엔 동메달리스트는 없다. 올림픽이 다가오면 언제나 금메달도 값지지만, 은메달, 동메달도 값지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우리 국민이 너무 금메달을 딴 선수만 격려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 왔다. 하지만 어느 광고문안처럼 우리는 1등만을 기억한다. 그것도 인기 종목의 1등 말이다. 한국일보의 이 연재 기사에 비 인기 종목이고 세계적인 기량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연습하고 있는 선수들의 땀흘리는 모습이 가끔씩 이라도 소개되길 바란다.------------------------------  


 어느 의사주부가 의사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 한겨레/ 6월 23일
환자의 고통은 아랑곳 없이 밥그릇 챙기기에 바쁜 의사들의 폐업 사태는 10년 후쯤 역사 교과서에 나올만한 테러 사건이다. 그러나 이번 폐업 사태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언론의 편파적 극우적 성향 또한 정도를 넘어선 것이었다. 이번 폐업 사태 보도의 하이라이트는 각 신문 1면 머릿기사가 어린이 환자들의 고통 받는 모습으로 메워졌던 것이다. 어린이를 내세워 국민들의 감정에 호소하며 의사 폐업 사태를 명분 없는 시위로 몰고 갔던 언론은 그야말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의사에 대한 악감정을 표출했다. 그 많은 폐업 관련 기사에서 의사들이 어째서 국민적 반감과 불신을 불러 일으킬만한 사건을 감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환자들의 고통을 알려서 폐업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도록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의사들의 입장을 국민에게 알리는 것도 책임있는 언론이 해야 할 일이고, 그렇게 하는 것이 공정 보도다.
한겨레 신문에서 23일 보도한 '편지'는 어린이 환자 동원 기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 주부가 의사인 남편과 그 동료에게 폐업에 동참하지 말 것을 호소하는 편지를 공개하여 독자의 '심금'을 울려버렸다. 신문 방송학 개론 교과서에 초창기 신문 형태라고 소개되어 있는 프로파간다를 기반으로 한 여론 선동형 신문이 우리나라엔 여전히 판친다.  ▶기사보기

  
정보 제공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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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억의 영어 인구가 인도를 'IT강국'으로/ 조선일보/  6월 19일/ 함영준 기자
인도의 IT 강국화를 소개하는 이 기사는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우리 IT계에 새로운 화두를 던져주고 있다. 인도인의 영어 사용 능력, 국제화, 높은 과학기술 인프라 수준, 전문 인력 양산 체제등을 근거로 하여 인도의 IT 산업 기지로서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독자는 이런 기사를 읽고 "인도가 과연 그럴 수 있겠다"며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까?  .....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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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격장애... 탈선... 왜?/ 동아일보/ 6월 2일/ 이성주 기자
이 기사는 신세대와 구세대의 일탈자들의 행동에 관해 서울대 정신과 류인균 교수의 설명을 빌어 전자는 '인격장애', 후자는 '탈선'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신세대 범죄의 원인은 대부분 인격장애 때문이고, 그에 반해 40대 이상은 정신적 문제가 아닌 가치관과 생각의 문제라는 것을 전제로, '부모를 해친 명문대상', '옷도둑으로 몰려 자살한 남매', '술판을 벌인 386 정치인', '제자나 미성년자를 능욕한 교수' 등의 행동 원인을 분석했다. 그러나 기사는 설명하는 방법에 있어서 '자기애적 인격 장애' '경계선 인격 장애'등 개념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전문 용어를 남발하고 있다. 또 융의 '그림자 이론'을 386정치인의  탈선에 적용하고 있어 융의 이론에 밝지 못한 독자는 이해하기 힘들다. 게다가 탈선의 원인을 정신 분석학만을 적용하여 규명하려 하는 것은 흥미로울 수는 있지만 설득력이 대단히 부족하다.............----------------------------------------------------- ▶기사보기

기획 기사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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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급진단 시민 운동/ 한겨레/ 6월 1일~5일/ 이재성, 정인환 기자
장원 전 녹색 연합 사무총장의 성 추행 사건, 구미 총선 연대 간부의 수뢰등 시민 운동권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는 사건의 꼬리를 물고 있다. 시민 단체 활동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언론 중 하나인 한겨레는 시민 운동 단체 자체에 대한 진단을 시도했다. 그래서 내 놓은 결론이 4회에 걸친 이번 기획 기사다. 1회부터 3회까지는 시민 단체의 고질적 병폐를 꼬집었고, 4회에서는 각계 인사들에게 시민 단체의 바람직한 활동 방향에 대한 의견을 종합하고 있다. 시민 단체의 각종 활동을 직,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데 앞장서는 언론사의 문제제기라서 더욱 '뼈있는 기획'이 되었다.-----------------▶기사보기 [1] [2]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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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정상회담-긴급좌담/ 조선일보/ 6월 15일 ~ 22일
조선일보에서 가장 찾아보기 쉬운 기획 기사는 "긴급 대담" 혹은 "전문가 좌담"이다. 전문가 몇 명을 초빙하여 토론회를 조촐하게 가진 후에 여기서 나온 이야기를 정리하여 기사화 하면 그만인 이런 기획 기사는 한마디로 성의 없어 보인다. 유명인의 사진이며 '좌담', '대담'이라는 그럴 듯한 제목, 시의성 있는 주제를 쉽게 다룰 수 있는 점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이런 기획에 한면 전체를 내어주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남북 정상회담을 전후하여 며칠간 계속해서 대담을 개최하여 기사화 했고, 그것도 모자라 "미,일,중,영국 외신 기자 방담"까지 곁들였으며, "남북 스포츠 본격 교류"를 주제로 '긴급 대담'을 열어 또다시 한면을 모두 내주었다. 이렇게 각종 대담과 좌담, 방담이 열리고 기사화 되는 동안에도 남북 정상회담에 관한 '미,일,중 러 전문가 연쇄 진단' 기사가 며칠간 이어졌다. 열독율 1등 신문이라 성의 없는 지면 메우기식 기사에 대한 독자들의 실망감은 별로 생각 안해도 먹고 살만 한가보다. 

사진, 시각 자료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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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군'을 뚫고 본 매향리/ 한겨레/ 6월 19일/ 이종원 기자
매향리를 담은 수 많은 사진 중, 이보다 더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강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진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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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모로 본 김정일/ 한국일보/ 6월 14일/ 신효섭 기자
 TV속에 비친 김정일 건강/ 조선일보/ 6월 22일/ 김철중 기자
남북 정상 회담은 김정일 국방 위원장을 세계 외교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시켰다는 의미와 함께, 우리 나라 신문들의 '입방아질'에 지나지 않은 인신 공격성 3류 기사의 화두로 떠올랐다는 의미를 지닌 사건이다. 한국일보는 6월 14일 김정일의 현재 사진을 입수하기 무섭게 그의 '몸매'와 '체형'을 간파해 버렸다. "체중 80kg정도 비만체형, 신장은 키높이 구두로 보완, 퍼머머리 색안경 평소대로"라는 중간 제목은 미인대회 입상자 소개 기사에서  흔히 보는 "체중 48kg 늘씬한 체구, 현대 무용으로 몸매 다져, 긴 생머리 매력 포인트"라는 중간 제목과 너무 흡사하지 않나? 전신 사진 곳곳에 달린 조잡한 캡션 중에서도 배 부분을 콕 찔러 "비만형"이라고 한 캡션은 실로 '압권'이다.
이와 같은 '전신사진에 화살표 캡션 달기'는 조선일보에서는 2주쯤 후에 나오는데, 이번엔 건강 섹션에서다. 체질량 지수상 김정일 위원장은 복부 비만이며, 손바닥이 빨갛게 보이는 것은 간질환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며, 얼굴 검버섯은 유전적인 요인이라는 친절한 설명과 함께 말이다. 독자의 구미에 맞는 기사 만들기에 급급한 우리 언론은 김위원장의 사회적 위신에는 아무 관심이 없다.


편집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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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중앙일보/ 6월 14일
6월 14일 두 신문은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은 방법으로 1면을 꾸몄다. 광고도 한 줄 기사도 없이 지면 전체를 남북한 정상이 공항에서 손을 잡은 사진으로 채운 것이다. 어떤 말을 붙이는 것도 사족에 불과하며, 사진 한 장이 모든 것을 설명한다는 의도에서 나온 편집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와 비슷한 편집을 2000년 1월 1일 한국일보에서 봤다. 물론 한국일보에는 광고가 삽입되었다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한국일보는 2000년 1월 1일이라는 글 한줄(수도권) 또는 동트는 사진 한 장(지방판)으로 1면을 꾸며 당시 크게 주목을 받았다.
틀을 깨는 편집을 간간히 시도하고 있는 모습에서 칭찬할만 하지만, 이미 타 신문이 몇 개월 전에 시도했었다는 것과 이 편집에 관한 자화자찬식 기사를 게재한 유아적 발상이 가치를 절감시키고 있어 이 편집에 대한 가치 판단은 유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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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 화해와 상생 전령으로/ 한겨레/ 6월 24일/ 조연현 기자
교황의 북한 방문, 달라이라마의 남한 방문이 확실시 되면서 두 종교 지도자의 공통점을 남북 화해 무드에 적용한 기사다. 교황과 달라이라마 모두 자신에게 해를 입힌 가해자를 용서했다는 공통점이 있음을 지적하고 그들의 이러한 삶이 바로 남북한이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한 메시지로 삼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두 지도자의 방한과 이들의 고매한 인격에 대한 기사는 아무런 문제될 것이 없지만, 그것을 남북한 화해의 방법으로 삼아 실천하자는 식으로 연결하는 것은 하나라도 더 '남북 화해 무드 관련 기사'로 만들려고 억지고 끼워 맞췄다는 의혹을 떨치기 힘들다.--------------------------------------   ▶기사보기


김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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