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출처=MBC)

21세기 들어 하계올림픽에 이어 2022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중국은 어떤 나라일까. 편파 판정의 논란 속에서 중국은 2월 12일 현재 금메달 4개로 종합순위가 7위이다.

이번 동계올림픽 개최로 중국의 겨울 스포츠 인구가 3억 명이 늘어났다고 한다. 그만큼 사람 수가 많다. 현재 총인구는 14억 1260만 명이다. 2021년도에도 48만 명이 순수 증가했다. 국토 면적은 960만㎢, 대한민국의 96배이다. 남북한을 합친 한반도(22.2만㎢)보다 43배가 넓다. 러시아 캐나다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넓은 국토를 가진 나라이다.

미국보다 인구가 4배가 많으며 알래스카를 제외한 미국 본토보다 150만㎢가 넓다. 경제력도 미국에 이어 세계 2대 강대국이다. 국내총생산량(GDP)이 미국보다 6조 달러가 적은 16.6조 달러이다. 지금의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2030년에는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 현재 GDP가 일본보다 3배이며, 세계 10위의 한국보다 9배 이상이다.

젊은 시절에 14년을 미국에서 거주해서 미국 문화는 그래도 이해할만하다고 생각해왔다. 중국은 1996년부터 시작해 코로나 이전인 2017년까지 20번 이상 방문했다. 그런데도 어떤 나라인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변화가 빠르고 너무 넓기 때문일까.

중국에 대한 강렬한 인상은 1980년대 중반에 미국 애너하임의 디즈니랜드에서 형성됐다. 360도의 대형 아이맥스 화면에 광활한 중국의 대지와 풍광이 펼쳐졌다. 끝없이 이어지는 초원과 기기묘묘한 산세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한족과 55개 소수민족이 다양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포함해 중국의 지리와 문화를 주마간산(走馬看山)격으로 다뤘다.

그 이후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장안(長安)으로 불렸던 시안(西安), 항저우(杭州), 지린성(吉林省) 내 옌지(延吉), 중칭(重慶), 구이린(桂林), 쿤밍(昆明), 주자이거우(九寨沟) 등 중국의 여러 도시와 내로라하는 관광명소를 직접 방문했다.

하지만 디즈니랜드 아이맥스에서 본, 그런 신비하거나 아름다운 느낌이 들지 않았다. 방문한 대다수 도시가 인구가 넘쳐났으며 교통이 복잡하고 무질서하게 보였다. 그나마 관광할 만한 도시는 독일이 조차했던 칭다오(青岛)였다.

중국 도시의 외관은 일본과 대비된다. 일본은 어디를 가나 깨끗하고 질서정연하다. 음식이며, 길거리며, 잠자리마저 잘 정돈돼 있다. 그런데 일본은 최북단 홋카이도부터 최남단 가고시마 현까지 너무 비슷하다. 반면 중국에서는 문화적 다양성과 지역적 차별성이 느껴진다.

베이징을 1996년 처음 방문한 이후 최근까지 다섯 차례 이상 방문했다. 갈 때마다 새롭고 다른 모습이었다. 매연은 도시 곳곳에서 점점 더 심해져서 여름이나 겨울이나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었는데 갈수록 코가 메울 정도로 더 심해졌다.

▲ 중국의 행정구역(출처=네이버 블로그)

중국의 행정구역은 크게 23개의 성, 4개의 직할시, 5개의 자치구, 2개의 특별행정구로 나뉜다. 4개의 직할시는 베이징, 텐진(天津), 상하이, 중칭이다. 5개의 자치구는 내몽고, 영하회족, 신장 위그루, 티벳, 광서장족로 구성된다. 홍콩과 마카오는 특별행정구이다.

중국의 23개 성 중에서 허베이성(河北省)이 베이징과 텐진을 둘러싸고 있다. 이 지역에 황허(黃河‧Yellow River)가 흐른다. 황허 중하류 지역에 기원전 2000년경부터 황허 문명을 이루어왔다. 이 일대에 거주하는 인구만도 3억 명에 달한다.

중국의 북쪽에는 내몽고자치구가 길게 펼쳐있다. 고비사막이 여기에 있다. 이곳의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한국과 일본을 넘어 태평양을 건너 북미대륙 서해안까지 날아간다. 북쪽 국경은 러시아와 몽고와 접한다.

그곳에서 시계 반대 방향 순서로 서북쪽에 신장 위그루 자치구가 있다. 이곳에서 분리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신장 위그루와 티벳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들어 미국과 영국, 캐나다와 호주 그리고 일본이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diplomatic boycott)을 하고 있다.

외교적 보이콧이란 올림픽 개회식과 폐회식에 정부 사절단이나 임원을 보내지 않음을 뜻한다.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가 이를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미국 선수단은 222명으로 구성돼 역대 두 번째 규모이다.

중국은 14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이 길이만도 2만 2117㎞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와 접하고 있다. 이 중에서 북동쪽으로는 북한과 러시아가 위치한다. 북쪽의 러시아와 몽고에 이어 북서쪽 국경은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과 접한다. 남쪽으로는 인도와 네팔, 부탄,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이 위치한다.

▲ 자금성에서 올림픽 주경기장까지 베이징 지도(출처=구글)

중국의 수도는 베이징이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하계와 동계올림픽 게임을 모두 개최한 도시가 됐다. 베이징의 중심부인 자금성에서 현재 동계올림픽 게임이 열리는 국가체육장(国家体育場)까지는 자동차로 22분 정도 걸린다.

국가체육장은 영어로 National Stadium이며 새의 둥지 모습이어서 니아오차오(鳥巢)라고 부른다. 세계에서 가장 큰 철근 골조로 만들어져 2008년 하계올림픽의 주경기장으로 사용됐다. 한꺼번에 8만 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다. 현재는 선수와 임원들만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베이징에서 하루나 이틀을 머문다면 어디를 가야 할까. 무엇보다 자금성과 천안문 광장은 봐야 한다. 그리고 이화원, 십삼릉, 만리장성 순으로 추천한다. 다음 편에서는 세계유산이 된 자금성과 이화원 그리고 만리장성을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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