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청년 미래당사가 1월 2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의 유남빌딩에서 문을 열었다. 이름은 ‘블루소다.’

이재명 후보의 이미지처럼 격차와 불평등을 넘어 모두에게 청량감을 주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자는 뜻으로 청년이 편하게 찾아오는 공간을 만들자는 취지다. 청년이 많이 찾는 서울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 및 합정역 근처에 자리를 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개관식에는 이재명 후보, 송영길 당 대표 및 당 지도부, 청년선대위의 권지웅 서난이 공동위원장이 참석했다. 또 청년 50여 여명이 온라인(줌)으로 함께 했다. 행사는 청년선대위 비전 선포식, 다이너마이트 퍼포먼스, 청년 리스너와의 대화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 5분 전에 송 대표가 휠체어를 타고 도착했다. 그는 두 공동위원장의 안내에 따라 건물 외부 벽면의 유리 보드에 방명록을 작성했다. 송 대표는 방명록 내용처럼 ‘앞으로 청년 대한민국, 제대로 민주당, 청년을 위해, 이재명’이라는 구호를 외치자고 제안했다.

곧이어 하얀색 카니발 차량이 도착했다. 이 후보가 내리자 피켓을 들고 기다리던 시민들이 다가갔다. 그들은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좀 지켜주세요”라고 외쳤다. 그리고 정부가 2018년 승인한 광명~서울고속도로 사업의 재검토를 요구하며 현장 방문을 부탁했다.

이 후보도 외부 벽면의 방명록을 작성했다. 그는 하얀 펜을 건네받고 ‘기회 넘치는 행복한 나라 청년과 함께 만들어요. 2022.1.2. 이재명’이라고 썼다. 곳곳에서 후보 이름을 외치며 박수쳤다.

주요 참석자들이 들어서자 행사가 시작됐다. 메이킹필름은 블루소다의 뜻, 여의도가 아니라 합정역 근처에 청년 당사가 들어선 이유,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다뤘다.

이 후보는 축사를 시작하면서 이름표의 크기에 따라 계급이 있는 것 같다며 어떤 관계자는 자기보다 큰 이름표를 달았다고 농담했다. 참석자 사이에서 웃음이 나왔다.

이 후보는 “희망 중에 가장 큰 희망은 역시 젊은이들이 과감하게 용기를 가지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넘치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회가 넘쳐서 청년 누구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고, 젊어서 고생 사서도 할 수 있는 세상, 희망과 기회가 넘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어서 그는 “기성정치인들보다는 여기 계신 당사자인 청년들이 직접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여기 계신 권지웅 위원장을 포함한 청년 동지 여러분 함께 해달라”고 했다. 축사를 마무리하며 자기 이름표도 더 큰 것으로 달라며 다시 농담했다. 참석자들이 환호했다.

이어서 송 대표는 “2022년 임인년, 호랑이의 기세로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다”며 이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이재명 후보는 가상화폐의 공간을 열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에서 가상화폐 과세를 1년간 유예시켰다. 이재명 후보는 불가피한 디지털화폐 전쟁 속에서 대한민국이 디지털 화폐 주권을 지키는 새로운 영역을 젊은이들과 개척해나가겠다는 희망을 제시했다. 디지털화폐를 이렇게 잘 이해한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처음이라고 생각한다.”

송 대표는 이 후보가 2030년 탄소 감축 목표를 50%로 제시했다며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고, 김대중 대통령이 정보기술(IT) 고속도로를 만들고, 문재인 대통령이 우주를 향한 고속도로를 만들었다면, 이재명 시대에는 에너지 고속도로를 만들어서 새로운 기후변화시대의 대전환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이재명 후보가 청년 선대위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년 3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어서 청년 선대위의 핵심 프로젝트인 ‘2030 리스너 프로젝트’의 소개 영상을 상영했다. 청년의 요구와 사연을 전하는 식이었다.

이 후보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년 3명과 이야기를 나눴다. 청년들은 자기소개를 하고 프로젝트에 참여한 소감과 경험을 이야기했다. 어느 청년은 편지를 써서 갖고 왔다. 청년의 이야기가 끝나자 이 후보는 영화 ‘변호인’에 나온 대사를 언급했다.

“국가와 정치가 대체 뭐냐는 어려운 질문에 대한 답은 헌법에 쓰여있듯이 국가는 국민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국가는 국민으로 구성되어있고, 국민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당연한 것 같지만 최근 모 후보께서 국민은 국가를 위해 존재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렇게 생각하면 국민의 이야기를 들을 필요 없는 것 아니냐.”

또 이 후보는 “생애 주기 별로 보면 가장 어려운 세대가 청년세대인데, 그래도 그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고, 일단 들어보고, 하소연할 수 있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유용하다”고 했다.

권 위원장이 마무리 인사를 했다. 그는 “합정에 당사를 만든 이유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러 찾아가는 이유 모두 격차를 줄이기 위한 일”이라며 “청년이 정치에 가장 바라는 것은 격차를 줄여서 공동체가 존엄하게 나아갈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오후 3시 40분경 당사를 나가며 청년 당원들의 요청에 사진을 함께 찍었다. 차량의 열린 창을 통해 이 후보가 마지막 인사를 하고 떠나자 “의원님,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응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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