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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저널리즘스쿨 현장 (7) 뉴욕시립대
이현택 조선일보 기자(풀부라이트 험프리 연수) | 승인 2021.11.05 11:55

 

뉴욕시립대(CUNY)에서 저널리즘 연구와 교육을 담당하는 크레이그 뉴머크 저널리즘스쿨은 전 세계 기자와 디지털 저널리즘 실무자 사이에서 ‘100일 특훈’으로 유명하다. 교육은 ‘기업가정신 저널리즘 크리에이터’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독일 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의 교육생이 온라인으로 실시간 접속해 수업과 토론을 하는 방식이다. 또한 현직 기자는 자기 회사에서 진행하는 실제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교수진 및 다른 학생과 토론하고 의견을 교환하면서 프로젝트 완성도를 높여간다.

수업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니치 마켓에 먹힐 수 있는 뉴스 미디어 버티컬 프로젝트 만들기’이다. 이를 위해 독자 분석에서부터 비즈니스 모델 설계, 콘텐츠 전략, 팟캐스트 등 제작 방법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짧고 굵게 배운다.

▲ 크레이그 뉴머크 저널리즘스쿨

수업 기간은 공휴일 포함 100일. 짧은 기간이라 지원자는 시간을 더 쪼개고, 더 치열하게 프로젝트를 준비한다. 지금까지 2개 기수를 운영했는데 매번 모집 때마다 전세계에서 원서가 몰린다. 뉴스 레터 플랫폼인 서브스택과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은 일부 교육생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원한다.

수강생은 모두가 바쁘게 일하는 현직 언론인이다. 그들은 왜 업무와 휴식 시간을 쪼개 100일 동안 정신없이 공부할까. 그리고 무엇을 배울까. 학비나 어학 점수 등 큰 진입장벽 없이 실력 하나로 전 세계에서 공개 경쟁을 통해 선발하고, 또 프로젝트 기반의 실전 교육을 하는 교육과정이 궁금했다.

기자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는 제레미 캐플란 교수와 인터뷰했다. 그는 미국 유명 시사주간지 타임의 기자 출신으로 미디어 스타트업 분야에서 유명한 인물이다. 국내에서도 삼성언론재단과 한국기자협회가 공동주최한 세미나에 초청돼 대면 및 화상교육을 하는 등 한국 뉴스 시장에 대해서도 꾸준히 조언했다.

▲ 제레미 캐플란 교수(출처=저널리즘스쿨 홈페이지)

- 이 프로그램을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기자를 돕기 위해서다. 니치 마켓에 어울리는 뉴스 프로덕트 서비스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기자들이 벤처를 설립하도록 돕는다.”

- 니치 마켓 서비스가 뉴스 시장에서 왜 중요한가.
“수용자는 점차 구체적인 주제와 깊이 있는 내용에 관심이 있다. 코로나 19에 대해서도 특정 질병에 대해 깊게 분석한 데이터를 찾아보는 식이다. ‘이 질병이 어떤 연령대의 어린이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 같은 질문에 답을 찾는다. 스포츠 역시 자신이 원하는 팀에 대해 더 디테일에 집중한다.”

- 신문이나 방송 같은 전통 미디어의 뉴스는 생존이 어렵다는 이야기인가.
“일부는 살아남을 것이다. ‘힘’이 필요하다. 탐사보도나 특별한(unique) 보도를 하는 언론은 살아남는다. 가디언이나 BBC, 뉴욕타임스가 그 예다.”

- ‘기업가정신 저널리즘 크리에이터’ 프로그램에서는 무엇을 배우나.
“크게 3가지 영역을 배운다. 우선 프로덕트 분야다. 니치 마켓에 먹히는 콘텐츠 기획 및 제작을 배운다. 팟캐스트 등 뉴미디어 제작에 대해서도 배운다. 세세하게는 목소리의 톤까지 같이 고민한다. 뉴스레터를 연구해 유료 독자를 확보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두번째로는 독자 확보 및 지역사회 소통 전략이다. 유료 독자 확보에 있어서, 1명일 때와 10명일 때, 1000명과 1만명일 때의 전략이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또한 신규 독자 유치만큼이나 기존 독자 유지가 어려운 일인데, 이를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점이 중요하다. 이에 대해서도 다룬다. 끝으로 지속가능성에 대해 배운다. 수익화 전략, 파트너십, 벤처 설립 후 수익에 대한 고민을 다룬다.”

- 프로그램 제자 중 인상 깊었던 사람들의 프로젝트를 소개해 달라.
“3가지 프로젝트를 소개하겠다. 하나는 정신 건강 이슈를 집중해서 다루는 인도의 뉴스 서비스다. 유료 독자 수천 명을 유치했다. 코로나 19 데이터에만 집중하는 뉴스레터 서비스인 ‘코비드19 데이터 디스패치’ 역시 좋은 사례다. 국방 관련 풍자를 다루는 더펠도 수천 명의 유료 구독자를 모았다.”

- 디지털 독자 분석이나 디지털 유료 독자 확보가 중요하다는 점은 동의한다. 하지만 편집국 내에서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 한국에서는 포털 환경도 있고, 당장 단기적인 성과가 미미한 유료독자 확보에 집중해서 노력하기가 쉽지 않다. 디지털 독자 분석을 논하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네이버에서 자극적인 기사를 써서 클릭수를 뽑는 것이 한국 언론의 현실 아닌가.
“해외 성공 사례를 보면서 (자신만의 길을 정립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역별로 보면 스칸디나비아 국가에서는 초기 디지털 전략 수립 때부터 디지털 독자 확보에 주력했다. 독자의 디지털 로열티가 타 국가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또한 미국 경제 매체 쿼츠의 경우 구체적인 주제를 다루면서 도표, 지도, 비디오 등 멀티미디어적 요소를 강화해 초기부터 차별화에 성공했다. 궁극적으로는 뉴스룸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기존의 리더십으로는 어려움이 있다. 지금의 뉴스 소비자는 어떤가. 모바일로 기사를 보고 ‘올드 컴퓨터’도 지고 있다. 새로운 트렌드를 연구해야 하고, 디지털 인게이지먼트나 팟캐스트 같은 것을 연구하고 실험해야 할 때다.”

- 미래 저널리스트가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우선은 스킬을 갖춰야 한다. 오디오나 비디오, 데이터 비주얼라이제이션에서 기술이 있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고 나만의 전문 콘텐츠에 천착해도 훌륭하다. 한국 정치에 대해서 잘 알면 그 전문성을 살린 콘텐츠에 집중하는 식이다. 콘텐츠가 특별해도 차별화가 가능하다. 끝으로 미디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관심 갖기를 바란다. 미디어 생태계는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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