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문화체육관광부
주관=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인문360>
주제=아름다움의 새로운 기준: ‘웰에이징(멋지게 늙는다는 것)’
일시=2021년 3월 11일(목) 오후 2시~3시 40분
방식=유튜브 채널 온라인 생중계
사회=장동석(출판평론가, 출판저널 편집장)
발표=김영옥(생애문화연구소 대표) 이윤일(DGIST 웰에이징연구센터 센터장) 고선주(서울시 50플러스재단 생애전환지원본부 본부장)

 

‘아름다움의 새로운 기준, 웰에이징’ 포럼이 3월 11일 열렸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인문360>이 진행하는 제4회 <인간과 문화> 온라인 포럼.

사회자인 장동석 평론가는 고령화의 가속화와 100세 시대를 언급하며 웰에이징이 오늘날 사회에서 갖는 중요성을 설명했다. “노년층이 주역이 되는 시대는 어떠한 시대인지를 이제 고민해 보아야 한다.”

생애문화연구소 김영옥 대표는 <웰에이징; 어떤 이야기를 남길 것인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누구나 시간을 산다는 마르크 오제의 말을 빌려 에이징이 노년층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노년기에 대한 해석의 틀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년이 된다는 것은 이야기를 짓는, 즉 이야기를 잘 마무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생은 한 편의 이야기를 짓는 과정이며 잘 늙는 것은 결국 잘 사는 것, 그리고 잘 죽는 것과 필연적으로 연결된다는 뜻이다.

노년기를 잘 사는 방법으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에로스 에너지를 잃지 않는 일이다. 그는 “무엇도 사랑하지 않게 될 때 노화는 나를 집어 삼킨다”며 가족 친구 배우자 반려동물 등을 사랑하는 에너지를 잃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둘째는 당사자 운동 에너지. 취약계층 노년의, 노년을 위한, 노년에 의한 노년 운동을 일컫는다. 사회적 주체이자 상호인정의 파트너로서 노년을 재사유해야 한다고 했다.

▲ 웰에이징 포럼(출처=유튜브)

DGIST의 이윤일 웰에이징연구센터장은 <의학적, 과학적 관점의 노화에 대한 인식 전환>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노화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간격을 줄이는 일이다.

그는 노화가 기술적, 사회적으로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며 가역적 노화라는 표현을 썼다. 늙은 세포를 젊은 세포로 되돌리는 과정을 말한다.

이어서 미래의 노화 연구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여 개인 맞춤형의 노화 지연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건강한 노화를 위해 노년층 스스로의 인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나이가 들면 스스로 인간이 아니라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분을 많이 보았다. 그러나 스스로를 노인이 아니라 ‘예스인’으로 생각하고 건강한 노화를 위한 의지를 가지면 좋겠다. 다른 질병에 있어서도 의지 없는 환자는 치료하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서울시의 고선주 생애전환지원본부장이 <인생 2막을 살기 위한 용기, 삶의 전환>을 주제로 발표했다. 노년기를 삶의 전환점으로 받아들이고 준비한다면 웰에이징이 가능하다며 네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자아 재정립. 사회적 지위로 자신을 소개하기 어려운 노년층은 스스로에 대한 의미 부여를 다시 하는 일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일의 전환. 노년기를 맞이하기 전에 소득이 주어지는 일에서 의미 있는 활동으로 전환되는 일이 중요하다.

세 번째는 관계와 역할의 재정립이다. 책임과 위계가 따르는 지위 중심의 관계 맺기에서 일상을 함께할 친밀한 대상과의 관계 맺기로 바뀌어야 한다는 뜻이다. 고 본부장은 “가장 중요한 점은 타인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은 시간과 공간의 재구성이다. 과거보다 많아진 여가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일상을 전환할지 상세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예를 들어 버려야 할 일에 집착하기보다 앞으로 어떻게 채울지를 먼저 고민하라고 했다.

“인생은 반환점을 통해 돌아오는 것이 아니다. 인생은 축구경기라고 생각한다.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이 시작되었다면 그 후반전을 통해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하다.”

고 본부장은 성공적인 노년기를 위해 돌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생은 혼자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얽히고 섞여서 함께 하나의 결과물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노년이 되어 돌봄을 받는 동시에 자존감을 지킬 방법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근대 이후로 독립적이고 생산적인 인간만이 바람직한 인간상으로 여겨졌기에 의존적일 수밖에 없는 노년층은 사회적으로 당연히 위축된다고 했다.

그는 돌봄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장애를 가진 이들, 혹은 노년층에 ‘돌봄’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그러나 과연 이들은 돌봄을 ‘받기만’ 하는 것인가?”

사회자는 “헨리 나웬 신부가 쓴 <아담>이라는 책을 보면 신부는 장애를 가진 청년 아담을 돌보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그 책을 통해 헨리 나웬 신부는 자신이 아담에게 돌봄을 받았고 치유 받았다고 표현한다. 돌봄은 일방적으로 받는 관계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스토리오브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