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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매체 ‘샬롯 어젠다’, 이렇게 성공했다
김지윤 기자 | 승인 2021.01.24 20:35

 

디지털 기술이 지역 언론을 되살릴 수 있을까. 흥미로운 성공사례가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디지털 매체, 샬롯 어젠다(Charlotte Agenda) 이야기다. 웹사이트 방문자가 한 달 평균 65만 명. 팬데믹 여파에도 지난해 매출이 약 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런 샬롯 어젠다를 인터넷매체 악시오스(Axios)가 500만 달러(약 54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작년 12월 17일 보도했다. 샬롯 어젠다의 발행인 테드 윌리엄은 “악시오스와 함께라면 중요한 지역 이슈를 더 좋게 보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윌리엄은 6년 전, 지역신문 샬롯 옵서버의 디지털전략부 책임자였다. 뉴미디어 사업의 미래를 늘 고민했다. 지역 신문사가 한 달에 10개꼴로 사라지던 시기. 고심 끝에 개인 자금 5만 달러를 들여 샬롯 어젠다를 창립했다.

청사진은 파격적이었다. 종이신문은 발행하지 않고 이메일 기반 뉴스레터와 웹사이트 그리고 인스타그램 계정만을 운영하기로 했다.

그는 이렇게 강조했다. “가까운 친구, 이웃과 이야기를 나누듯 생활 밀착형의 유용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반드시 들러야 할 우리 동네 맛집’, ‘당신의 집 근처 최고의 학교’ 같은 기사를 독자가 무료로 읽도록 했다.

▲ 샬롯 어젠다의 인스타그램

결과는 대성공. 1700여 명이 멤버십 회원으로 가입했고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3만 7000명이 됐다. 특히 5만 5000여 명이 구독하는 뉴스레터는 회당 오픈율 40%를 기록했다. 다른 매체의 2배 수준이다.

매출 역시 계속 늘었다. 이 매체의 재정상태를 잘 아는 비공식 취재원의 말을 빌린 NYT 보도에 따르면 2017년 130만 달러, 2018년 190만 달러, 2019년 220만 달러였다.

지역 언론의 혁신과 획기적인 디지털 전략. 샬롯 어젠다와 악시오스의 공통 관심사였다. 윌리엄은 웹사이트에서 이렇게 밝혔다.

“지난가을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악시오스의 성장률, 수익성, 지역 언론으로의 진입 계획을 봤어요. 그래서 악시오스 대표 짐 반더헤이에게 이메일을 보냈죠. 메일을 보낸 지 2분 만에 그에게서 답장이 왔어요.”

몇 차례의 만남 뒤, 악시오스는 샬롯 어젠다를 인수하기로 했다. 비즈니스 저널은 “악시오스가 최근 공언했던, 지역 매체로의 확장을 위한 전략”이라고 보도했다. 반더헤이는 “지역 이슈를 깊게 알고자 하는 독자에게 (뉴스를 접하는) 일상의 습관을 만들어준다면 지역 언론의 위기도 타개할 수 있다”고 NYT에 밝혔다.

악시오스는 샬롯 어젠다보다 2년 정도 늦은 2017년에 출범했다. 샬롯 옵서버에 따르면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출신 기자 3명이 이끈다. 워싱턴, 월가, 실리콘밸리 등 정치·경제 권력이 주목할만한 기사로 주목을 받았다.

샬롯 어젠다는 자체적인 재정비에 분주하다. 부족한 인력을 채우기 위해서다. 현재는 14명. 웹사이트를 살펴보니 뉴스부 인력은 편집장, 주필, 선임기자, 부편집장, 피디, 촬영기자 등 6명이다.

그래서 윌리엄은 심층보도를 맡길 기자를 샬롯 옵서버에서 빼 왔다. 지역 정치·경제 등 콘텐츠의 범위도 넓히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16일 보도한 ‘대도시 노숙인 증가 추세’ 특별기획이 대표적이다. 기자는 10일 동안 텐트촌에서 만난 노숙인 이야기를 전했다.

▲ 샬롯 어젠다의 ‘노숙인 특별기획’

윌리엄은 NYT에 이렇게 전했다. “심층 취재의 저널리즘을 실천하고 싶었다. 하지만 더 많은 돈이 필요했고 그래서 2년을 기다렸다. 간단하다. 당신에게 필요한 건 똑똑한 저널리스트들이다. 화려한 기술이나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은 필요 없다.”

물론 샬롯 어젠다의 성공 요인은 소셜 플랫폼을 활용했다는 데 있다. 샬롯 옵서버 기자였던 케이티 페랄타는 “같은 업계에 있는 나를 화나게 할 정도”였다며 이 매체의 파급력을 인정했다.

그의 가족과 친구는 샬롯 어젠다에서 읽은 기사를 자주 이야기했다. 여동생이 “어젠다 인스타그램에서 봤는데 A 회사랑 B 회사가 곧 문을 닫는대”라고 말했을 땐 짜증이 나기까지 했다.

결국, 페랄타는 지난해 샬롯 어젠다로 직장을 옮겼다. “샬롯 옵서버는 캐롤라이나주에서 존경받으며 입지를 굳힌 신문사 중 하나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옵서버가 보도국 내 인력을 감축하자 떠나야겠다고 결심했다.

샬롯 어젠다는 ‘악시오스 샬롯’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비즈니스 저널에 따르면 악시오스는 이런 매체를 4개 도시에서 추가로 출범시키는 등 점차 늘릴 예정이다. 목표는 미국의 모든 도시 진출. 샬롯 어젠다의 디지털 전략과 악시오스의 심층취재 능력이 결합하면 시너지효과는 더욱 극대화할 전망이다.

한편,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디지털 구독자 300만 명을 달성했다고 NYT가 전했다. WP 발행인 프레드 라이언이 전 직원 메시지를 통해 밝힌 내용이다. 종이신문 구독자를 제외한 수치로 전년도보다 50% 증가했다.

NYT 구독자는 디지털과 종이신문을 합쳐 700만을 돌파했고 월스트리트저널 구독자는 310만 명에 이른다. 유력언론이 보여주듯 신문의 디지털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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