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락 1>
① 더불어민주당의 표심 ‘어장관리’가 또 시작됐다. ② 어장관리란 어장 속 물고기를 관리하듯이 사람들도 적절히 관리해 자신의 편으로 둔다는 의미의 신조어다. ③ 지금 동남권 신공항 논란이 바로 그 꼴이다. ④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문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후 멀어지는 부산 민심을 붙잡기 위해 민주당은 ‘가덕도 신공항’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⑤ 설사 그 의도가 아닐지어도 가덕도에 공항을 설립하기엔 무리가 있다. ⑥ 이미 여러 보고서와 전문가들이 그 적합성과 경제성에 대해 비관적인 의견을 낸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평가>
⇨ 첫 문장에서 어장관리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비유법을 잘 사용하면 설득력이 높아진다. 하지만 두 번째 문장에 어색한 내용이 보인다. 어장관리는 신조어가 아니라 오래전에 나온 단어다.
⇨ 그 꼴이라고 ③에서 표현했다. 일상대화가 아니라 논술 같은 묵직한 글에 그 꼴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 마지막 문장을 보자. 적합성과 경제성에 대해 비관적인 의견? 비관적이라기보다는 비판적이라는 단어가 더 적절하다. ~에 대해? 없어도 좋은 표현이다. 전력(前歷)은 지내 온 날의 경력을 말한다. 누구의 경력인가? 마지막은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로 충분하다.

<단락 2>
① 먼저 이번 논란은 표심을 감안한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② 실제로 동남권 신공항 부지 이야기는 선거철만 다가오면 등장하는 단골 주제였다. ③ 공약으로 내건 대통령만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해 3명이다. ④ 그러나 문제는 가덕도는 이미 2011년과 2016년 두 차례 신공항 부지로 적합하지 않다는 판정을 받았다. ⑤ 심지어 2016년 조사를 진행한 파리공항공단은 ‘가덕도 대신 기존 김해국제공항을 보완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을 내놨다. ⑥ 그러나 여당은 요지부동 귀를 막고 있다. 가덕도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생략하는 특별법도 올해 안에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관련 법안 또한 이미 구비했다고 말했다. ⑦ 부산 시민들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⑧ 민주당이 이리 속도를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⑨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6개월이 채 안남았다는 점이 단지 마음에 걸린다.

<평가>
⇨ 네 번째 문장은 주어와 술어가 맞지 않는다. 전형적인 비문(非文). 이렇게 고치자. 문제는 가덕도가 ~~ 판정을 받았다는 점이다!
⇨ 요지부동 귀를 막고 있다? ⑥은 두 문장으로 나누면 더 간결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여당은 요지부동이다. 비판에 귀를 막는다.’
⇨ 마음에 걸린다고 마지막 문장에 썼다. 보궐선거가 6개월 남지 않은 점이 어째서 글쓴이의 마음에 걸리나? 보궐선거가 6개월 남지 않아서 글쓴이가 신경 써야 하는 이유가 있는지?

<단락 3>
① 또한 무모한 신공항 사업은 막대한 경제적 타격으로 돌아올 수 있다. ② 이미 많은 공항들이 표심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건설되었다가 실패사례로 전락한 과거가 있다. ③ 무안국제공항, 양양국제공항, 울진공항 등이 대표적이다. ④ 무안국제공항은 개항 후 여지껏 시설이용률이 연간 2%이 되지 않는다. ⑤ 양양국제공항도 상황은 비슷하고 울진공항은 비행훈련센터로 그 목적을 바꿨다. ⑥ 이번 가덕도 신공항 건설 비용은 약 10조원 가량 든다고 한다. ⑦ 그런데 김해공항을 폐항하고 막대한 돈을 들어 건설한다해도 그 기회비용 손실 또한 이익이라는 확실한 보증도 없다. ⑧ 현재 김해국제공항은 인천국제공항을 이은 대한민국에 몇 안되는 흑자공항이다. ⑨ 필요하다면 이를 보완하는 방안은 어떨까. ⑩ 예산도 1~2조로 신공항 건설보다 부담을 확 줄일 수 있다. ⑪ 괜히 잘 나가는 국제공항을 폐지해가며 긁어부스럼 만들 필요는 없다. ⑫ 자칫하면 알 잘 낳고 있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꼴이 될 수 있다.

<평가>
⇨ 주장 뒤에 사례가 나와야 글이 탄탄해진다. ①을 ②가, ②를 ③~⑤가 뒷받침하므로 흐름이 좋다.
⇨ 첫 문장에서 경제적 타격이라고 했다. 손실, 부작용, 폐해가 더 정확하다. 명사가 정확해야 글의 수준이 높아진다.
⇨ ⑦처럼 막대한 돈이라고, ⑪처럼 폐지라고 하면 뭔가 허술한 느낌을 준다. 막대한 비용, 폐쇄가 더 정확하다.

<단락 4>
① 국책 사업을 표 장사로 이용하는 것은 그만둬야 옳다. ② 지금 여권은 신공항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도 정치적인 도구로 변질시키고 있다. ③ 먼저 특별법 제정을 예고하면서까지 속전속결하는 모습이 선거를 앞둔 지금 그리 곱게 보이지 않는다. ④ 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일부 인사들이 ‘노무현 공항’으로 이름을 짓자는 것도 꽤나 정치적이다. ⑤ 김해 신공항 검증위원회 김수삼 위원장은 가덕도의 ‘가’자도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⑥ 다만 그는 김해국제공항을 보완하고 쓸 수 있다면 그 쪽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했다. ⑦ 과연 가덕도를 내세우는 것이 고집인지 아닌지는 그리 어렵지 않은 질문일 것이다.

<평가>
⇨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첫 단락에서는 어장관리라고, 마지막 단락에서는 표 장사라고 했다. 비유에 활용한 개념(어장관리)을 글에서 계속 사용해야 핵심적 주장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 국책 사업이라는 단어가 첫 문장에 있다. 동남권 신공항은 국가가 특별한 정책적 의지를 가지고 주도적으로 실시하는 사업인가? 동남권의 현안인가?
⇨ 여권을 비판하는 사례가 ④와 ⑤에 넣었다. 이런 내용은 지금처럼 마지막이 아니라 본론(단락 2 또는 3)에 어울린다.

▣ 조언
동남권 신공항은 여러 지역의 이해가 엇갈리는 사안이다. 정치권이 선거를 의식해서 갈등을 부추기는 성격이 강하다. 비슷한 사례, 예를 들어 KTX 정차역 또는 쓰레기 매립장 건설과 비교하며 해법이나 교훈을 넣으면 내용이 풍부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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