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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그 후 (12) 미래통합당과 호남 ② 포기
최예린·유채연·이유진 기자 | 승인 2020.08.30 19:27

 

취재팀은 호남에서 미래통합당이 참패한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려고 현지에 내려가 유권자를 만났다.

이민재 씨(23)는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나 전북 전주에서 산다. 거물급 인사가 호남에서 미래통합당을 이끈다면 조금이나마 인기를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했다.

전북대 의대에 다니는 이제욱 씨(23)는 미래통합당이 전주에 당선을 목표로 후보를 낸다고 느끼지 못했다. 미래통합당 후보가 유세하는 모습을 거의 보지 못했다.

이강훈 씨(23)는 전북 군산에 산다.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의 유세를 거의 본 적 없다.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호남인 대부분처럼 그는 미래통합당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군산 출신 김형경 씨(22)는 앞으로도 호남에서 미래통합당의 미래가 어둡다고 여긴다. 뿌리 깊게 박힌 지역감정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서다. 특히 코로나19로 대구경북이 봉쇄됐을 때, 미래통합당이 정부를 비판하는 모습을 보며 ‘비난을 위한 비난’이라고 생각했다.

손동근 씨(23)는 울산에서 태어났다. 지금은 전북 전주에서 대학을 다닌다. 이번 총선에서 정치 이념과는 관계없이 서로를 악으로 규정하고 지역별로 특정 정당에 맹목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생각했다.

▲ 미래통합당 전남도당의 모습

많은 주민은 미래통합당이 호남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지역에 맞는, 국민을 위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당에 대한 단순한 네거티브 정책은 시대에 뒤떨어진다고 여긴다.

전주에 사는 박희숙 씨는 무소속 후보에 투표했다. 광주가 고향이지만 정치적으로는 보수에 공감한다.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에 투표했다. 민주당에 실망해 제3세력을 키워야 한다고, 거대 양당 대신 새로움을 보여주는 제3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도 젊었을 때는 진보 성향이었다. 김대중 정부 들어 보수와 진보 모두에 비판적인 시각을 갖게 됐다. 요즘 고향 친구들을 만나면 정치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편이다. 조용히 듣기만 한다. 진보 성향의 친구가 많아서다.

민주당에 실망한 이유는 ‘선거제도’ 탓이 제일 크다. 언행이 불일치하다고 느꼈다.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고 하다가 표를 위해 말을 바꿨다고 생각한다. 조국 사태 때도 마찬가지였다. 도덕을 외치지만 행동은 그렇지 못하고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느낀다.

호남에 사니 주변에는 민주당 지지자가 훨씬 많다. 감성적으로 ‘우리 이니’를 외치는 고등학교 동창이 많다.

이화여대 재학 당시, 크게 충격을 받은 일이 있다. 토론회가 열렸는데 경상도 출신의 친구가 “5.18이 실제로 있었던 일이 맞느냐. 김대중은 빨갱이라 절대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말하며 오열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호남에 미래통합당 출마자가 너무 적었다고 느낀다. 야당이 특정 지역을 포기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표를 얻기 편한 지역에만 집중하는 듯이 보여서 보수 유권자로서 아쉬웠다.

전주의 조하원 씨(23)는 더불어민주당이 믿을만해서 이긴 게 아니라 미래통합당이 믿을 수 없어서 졌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다음 선거에서 이기려면 잘못을 빠르게 인정해야 한다고 여긴다.

광주의 김남균 씨는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서 압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대체할 수 있는 세력이 전혀 없어서다”라고 말했다. 특히 광주 시민은 5‧18 민주화운동의 아픔을 겪었기에 미래통합당이 호남에서 표를 얻으려면 과거를 극복하고자 차근차근 힘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정화 씨(25)는 전남 목포에 살다가 8살 때 광주로 이사했다. 어렸을 때부터 가족과 주변 사람에게 더불어민주당 이야기를 많이 듣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지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자신은 보수주의자라고 생각한다. 안보와 경제에서는 특히 그렇다.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야당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서 참패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민주당이 잘하지 못하는 모습에 대해 미래통합당이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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