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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그 후 (13) 미래통합당과 호남 ③ 꼬리표
최예린·유채연·이유진 기자 | 승인 2020.08.30 19:25

 

김남균 씨(25)는 광주가 고향인데 지금은 서울에서 산다. 미래통합당을 지지하지만 적극적이지는 않다.

보수적 가치인 자유주의, 시장경제, 강력한 안보관, 공정한 경쟁과 가장 가까우면서 실질적으로 정치적 역량을 보유한 정당을 지지한다. 더불어민주당을 견제하기 위해서 미래통합당에 투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대학에 다니고 군대에 다녀오면서 보수적인 이념을 가졌는데 미래통합당이 광주에 단 2명의 후보를 공천하는 모습에 실망했다.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본다.

호남에 내보낸 후보 중 30대 청년정치인이 많았다. 김 씨는 청년정치라는 말로 포장했을 뿐, 실상을 들여다보면 청년정치인이 클 수 없게 만든 공천이라고 여긴다.

미래통합당의 참패 원인은 공천 실패라고 본다. 비례대표 지지율은 크게 뒤처지지 않았으나 지역구 의석에서 크게 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점도 패배에 영향을 줬다고 본다. 박근혜 전 대통령 및 태극기부대와는 생각이 다른 중도보수층이 생각보다 많다. 하지만 억지로 보수층을 결집하려는 과정에서 ‘탄핵된 부패 정당’ 꼬리표를 떨칠 수 없었다고 느낀다.

당의 가치관을 제대로 정립하지 않는 점도 문제라고 본다. 보수정당이라 외치면서 무엇을 보수로 여기는지가 확실하지 않다. 재난기본소득과 관련해서 황교안 전 대표는 처음에 매표행위라 하다가 나중에는 인당 50만 원씩 주겠다고 말을 바꿨다.

▲ 범기철 미래통합당 광주지역위 의장

취재팀이 현지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역대 보수정당이 호남에 진지하게 접근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후보를 내지 않고 선거 유세를 제대로 하지 않으니 뽑아줄 이유가 없다고 했다.

광주의 미래통합당 전남도당을 방문했을 때, 취재팀은 호남에서의 활동이 사실상 전무하다고 느꼈다. 도당에는 3년 전 현수막이 걸려 있을 정도였다.

전북 군산 출신의 박지환 씨(25)는 군산에 지역적 특수성이 존재한다고 했다. 새만금 사업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연시켰다고 여기는 주민이 꽤 있다. 노인 세대는 새만금 사업을 지연시켰다며 김 전 대통령에게 실망했다. 그래서 군산 외곽으로 가면 보수층이 의외로 많다.

미래통합당 광주시당 이석효 대변인은 총선 참패를 두고 당 차원에서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도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후보를 냈던 건가 많이 고민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철저히 반성하고 좋은 후보를 내달라고 중앙당에 요구할 예정이다.”

광주 북구 갑 출마자인 미래통합당의 범기철 광주지역위 의장은 정말 외로운 선거를 했다고 한탄했다. 호남을 당내에서 배제하는 세력이라도 있는 듯이 느낀 이유다.

그는 중앙당 차원에서 호남 현장의 이야기를 듣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호남 정치가 발전하려면 이대로는 안 됩니다. 중앙당 차원에서 큰 변화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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