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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특집 (65) 사회적 거리두기로 골목 쓰레기 증가
변은샘 기자 | 승인 2020.07.05 13:55

 

“쓰레기가 1.5배는 늘었죠. 쉴 수가 없어요.” 환경미화원 하상민 씨(57)는 말을 하면서 쓰레기봉투와 택배 박스를 쉴 새 없이 집어 들었다. 그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에서 골목 쓰레기를 수거한다. 구청과 계약을 맺은 위탁업체 소속.

코로나19로 골목 쓰레기가 크게 늘었다.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은 길어지면서 온라인 쇼핑과 음식 배달이 늘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의 배달 음식 등 음식 서비스 거래액이 1년 전보다 83.7% 증가했다.

이에 따라 골목을 담당하는 위탁 고용 미화원 업무에 과부하가 걸렸다. 지방자치단체는 생활쓰레기 청소를 민간 용역업체에, 도로변 청소를 지자체 미화원에게 맡긴다.

▲ 고시원 앞의 음식물쓰레기

기자는 6월 1일 새벽 1시 서울 동작구의 노량진 고시원 일대를 찾았다. 쓰레기 수거 미화원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시간이다. 주차장의 검은 봉지를 열었더니 3㎏는 될법한 음식물쓰레기가 있었다. 수박 껍질, 나물 반찬, 생선 뼈, 먹다 남은 밥….
 
어딜 가나 겹겹이 쌓인 일회용 컵이 보였다. 투명한 봉투에 일회용 컵 5~6개와 담배꽁초, 인쇄물을 한데 담았다. 봉투 속 인쇄물은 이렇게 시작했다. ‘버티고 다스리세요. 그러면 합격합니다.’

먹다 남은 음식부터 컵에 남은 커피까지 그대로 골목에 내놓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상민 씨는 쓰레기를 급하게 작업차에 던지다가 일회용 컵의 음료를 뒤집어 쓸 때가 있다. 그는 “말이 재활용이지 온갖 잡쓰레기가 다 들었다”고 했다.

또 다른 주택가인 마포구 연남동 골목도 비슷했다. 빌라 앞에 택배 상자와 비닐 포장재가 쌓였다. 떡볶이 용기의 국물이 바닥에 흘렀다. 맞은편 빌라 계단 아래에는 비닐봉지에 넣은 치킨 뼈, 맥주캔, 휴지가 썩은 상태.

빌라 주인 최경숙 씨(65)는 “분리수거하느라 하루가 다 간다”고 했다. 쓰레기가 넘쳐나는 아침이면 비닐장갑을 끼고 봉투 속 쓰레기를 골라낸다. 배달 포장 온 그대로 남은 음식물과 비닐, 캔을 한데 싸서 버린 쓰레기가 제일 고역이다.

▲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지역

이어서 성동구 왕십리 도선동을 찾았다. 아파트가 많은 도로변을 지나 오르막길에 들어서자 3, 4층 빌라가 빼곡했다. 승용차 하나 겨우 들어갈 만한 골목길에 햄버거 포장지와 콜라 페트병이 나뒹굴었다. 고춧가루가 묻은 스티로폼, 쓰다 버린 인형, 택배 비닐포장지까지.

주택가 쓰레기는 위탁 고용 미화원이 처리한다. 도로변 청소를 담당하는 환경미화원 김재식 씨(51)는 “뒷골목은 기간제 몫”이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골목 청소 지원자는 대부분 나이가 많다.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는 위탁 고용 미화원이 담당한다. 수거하지 않으면 민원이 바로 들어온다. 하상민 씨는 “구청에서 지도해야 하지만 무단투기를 묵인하니 우리야 시키는 대로 치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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