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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특집 (60) 인천 학원가는 지금…
류수영 기자 | 승인 2020.06.24 15:45

 

기자가 찾아간 인천 미추홀구의 보습학원은 썰렁했다. 개강일이지만 학생보다 강사와 상담 교사가 더 많았다. 강의실 10곳 중 2곳에서만 강의 소리가 들렸다. 6월 1일 오후 6시였다.

상담 교사는 “코로나 때문에 학원생이 부쩍 줄었다”고 했다. 상당수가 수강을 연기했다. 밀폐된 공간에 다수가 모이는 환경을 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다. “원래 같았으면 학생들로 붐볐어야 하는 시간인데….”

지난 5월, 학원 강사 A 씨(25)의 거짓말은 인천의 학원가 상황을 살얼음판으로 만들었다. 그는 서울 이태원의 클럽을 찾았는데 역학조사에서 무직이라고 속이고 동선을 밝히지 않았다.

▲ 인천 미추홀구의 학원가

A 씨는 5월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인천의 확진자는 한 달 남짓한 시간에 99명(5월 8일 기준)에서 319명(6월 14일 17시 기준)으로 늘었다. 꺼져가던 코로나 불씨에 거짓말이 기름을 끼얹은 셈이다.

기자가 만난 상담 교사는 코로나 때문에 사정이 쭉 좋지 못했지만 한 달 사이에 더 심해졌다고 했다. 학원의 방역 조치를 설명해도 불안함을 느끼는 수강생과 학부모가 많다고 했다.

“이전에는 강사가 마스크를 쓰고 강의를 진행한다고 안내하면 안심하는 분이 많았다. 하지만 요새는 마스크를 껴도 (수강생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많다.”

상담 교사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 상담과 문의 전화가 10분의 1로 줄었다고 했다. 다음 달에도 문의나 상담이 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표정이었다.

인천시는 6월 14일 종료 예정이던 다중이용시설 대상 행정조치(운영자제 권고 집합·금지)를 무기한 연장했다.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행정조치를 내린 기간에 교육지원청과 구청은 학원이 행정명령을 준수하는지 현장을 점검한다. 명령을 위반하면 고발조치와 손해배상 청구 대상이 된다.

학원은 방역에 집중하는 중이다. 종사자와 이용자 전원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이용자의 체온 및 호흡기 증상도 기록해야 한다.

원어민 강사도 예외가 아니다. 케이틀린 래스본 씨(28)는 5월 중순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그는 4월 30일 이태원의 음식점을 방문했다. 결과는 음성이었다.

▲ 원어민 강사 케이틀린 래스본 씨

래스본 씨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세정제를 수시로 사용한다. 또 어떤 학생이 학원에 왔는지, 학생이 마스크를 썼는지 꼼꼼히 확인한다.

그는 지침을 따르는 일은 어렵지 않지만 그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영어는 입 모양과 혀의 위치가 무척 중요한 언어다. 마스크를 쓰면 제약이 생긴다.” 그는 학생과 마스크를 벗고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영어 강사 정경은 씨(31)는 근무하던 학원에서 3월에 무급휴가 통보를 받았다. 같은 층에 있는 수학 학원의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아서다. 정 씨는 14일 동안 자가격리를 했다.

건강도 걱정이었지만 월급도 걱정이었다. 자가격리 기간에는 급여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3월 급여는 97만 원. 정 씨는 “아르바이트보다 적다”며 어색하게 웃었다.

인천 미추홀구의 어학원 영어 강사 최지나 씨(26)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코로나에 대한 대응 수준이 심각 단계로 격상된 2월 23일 이후, 정상적인 월급을 거의 받지 못했다. “3개월간 일주일씩 무급휴가를 가진 셈이죠.” 최 씨는 3, 4, 6월에 1주일씩을 쉬었다.

▲ 영어 강사 최지나 씨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휴업하면 사용자는 노동자에게 평균임금 70% 미만의 휴업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원 강사는 근로기준법을 적용받지 못한다. 근로계약을 맺지 않은 ‘특고(특수형태근로종사자)·프리랜서’이기 때문이다.

최 씨는 학원이 휴원하면 그 기간에 비례하여 강사의 급여가 변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햇다. 그는 “이제 안정적으로 근무했으면 좋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정부는 ‘코로나19 긴급 고용안정지원금’ 신청을 6월 1일부터 받는다. 영세 자영업자, 무급휴직자, 특고·프리랜서를 대상으로 한다. 이들은 고용보험 혜택을 받지 못했다.

정 씨는 “긴급 고용안정지원금 신청을 마쳤다. 신청했다는 사실만으로 안도된다”고 했다. 최 씨도 “어려운 시기에 긴급 고용안정지원금이 가뭄의 단비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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