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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특집 (59) 원격수업의 아쉬움
박재희·임지호·주지은 기자 | 승인 2020.06.24 15:43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김동현 씨는 “주목받는 게 부담스러워서 질문을 잘 하지 않던 대면 수업과는 다르게 질문을 손쉽게 할 수 있는 환경이다. 타자 소리만 가득하던 강의실보다 교수님과의 소통이 더 원활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격수업은 학생 스타일에 맞춰 학습환경을 만드는 장점도 있다. 김동현 씨는 강의실보다 큰 책상에 여러 권의 책을 놓고 수업을 듣는다. 앞쪽 자리만 슬라이드를 잘 볼 수 있는 강의실과 달리 누구나 슬라이드를 앞에서 볼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한다.

한양대 강영민 씨(의대 본과 1학년)는 “비대면 강의는 영상의 질이 좋아서 레이저 포인터로 CT나 염색한 조직사진 위에다 표시하면서 수업을 한다. 대면 강의에서 빠르게 넘어갈 때보다 훨씬 이해하기 편하다”고 말했다.

진주 중앙고 최영은 양(3학년)은 교사가 앱과 영상 링크를 수업자료에 첨부해서 다양한 자료를 쓴다고 했다.

“예를 들면 세계지리 선생님은 지형 앱을 첨부해주셔서 공부할 때 많이 활용합니다. 영어 선생님은 외국 거리 영상 링크를 첨부해주시면서 문화에 대한 설명을 해 주시기도 해요.”

▲ 온라인 플랫폼으로 출석을 체크한다. (출처=이서현 양)

우려와 달리 교육현장은 원격수업의 제약을 극복하며 적응하는 중이다. 그러나 교육시스템으로 완전히 자리 잡기에는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고 교수자와 학생들은 입을 모았다.

서울대 김동현 씨는 “컴퓨터 활용에 익숙하지 않은 일부 문과 교수님들은 수업의 질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또 지금 같은 원격강의는 실습이나 평가를 다루지 못한다며 새로운 커리큘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영금 교사는 “초등학생 같은 경우는 아이들이 쓰는 내용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데 원격수업은 30명을 그렇게 확인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은 불규칙한 생활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연주 양은 “학교에 갈 때는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밥을 먹는데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불규칙한 생활을 규칙적으로 하게 됐다”고 한다.

▲ 강의를 들으면서 자료를 화면에 함께 띄워놓은 모습

수업환경 차이도 생긴다. 학생은 교실이 아닌 각자의 공간에서 공부하므로 수업환경과 질이 달라진다. 민소원 양은 “보충자료를 일일이 학생이 인쇄하게 됐는데 집에 컴퓨터나 프린터가 없으면 자료를 챙기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대 인문대학원 협동과정에서 기록학을 전공하는 박지순 씨는 “인터넷 등 여러 기술 장비를 쉽게 보급받을 수 없는 환경에 놓인 학생은 비대면 수업을 이용하기 힘들 것 같다”며 장비지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학생의 학습 격차 못지않게 교사의 수업격차도 거론됐다. 오경진 교사는 “컴퓨터 프로그램 활용이 익숙하지 않은 교사의 경우 수업 준비를 위한 시간은 매우 길어졌지만 완성된 자료를 만족스러워하지 않은 일도 있다”고 말했다.

실습과목에서는 원격수업의 한계가 분명하다. 이화여대 임성수 교수는 “대면 수업에서는 학생이 실습하는 모습을 보며 이해 정도를 파악했는데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자 질문이 많이 줄었고 이해도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정배 교감은 “교육 환경의 변화로 학생이 학생부 종합전형 준비에 어려움을 느낄 뿐 아니라 교사가 학생을 직접 관찰하지 못해 생활기록부에 기록할 수 없게 됐다”며 교육과정과 대학입시 전형방법의 개선 필요성을 희망했다.

이화여대 조일현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변화를 교육환경 혁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일로 많은 교수자와 학생이 테크놀로지 기반 학습을 체험할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좀 더 발전된 교육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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