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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특집 (58) 원격수업의 편리함
박재희·임지호·주지은 기자 | 승인 2020.06.24 15:41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5월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의 마로니에홀에서 ‘전임 기관장 초청 경영자문회의를 개최했다. 포스트 코로나19에 대응한 한국형 원격교육 발전전략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KERIS는 e학습터, 위두랑 등의 플랫폼으로 초중고의 온라인 개학을 지원했다. 교육 현장에서는 비대면 수업을 원격수업이라는 용어로 통일했다. 대학에서는 줌이나 구글 미트와 같은 화상회의 플랫폼 또는 녹화 영상으로 수업을 한다.
 
▲ 학생이 비대면 강의를 듣는 모습
학기 초반에는 모두 원격수업을 낯설어 했지만 대부분은 점차 정착하리라 예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방식의 수업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늘었다.
 
이화여대 조일현 교수(교육공학과)는 교육관계자의 인식이 많이 변했다고 했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교육 변화는 이러닝과 같은 단순 온라인 기반 교육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런 지엽적인 시각에서는 교육 변화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전에는 원격수업이 교수자와 학생의 소통을 방해한다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많은 교수자가 학생과 소통하려고 노력했다.
 
이화여대 임성수 교수(컴퓨터공학과)는 익명으로 참여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기능을 이용해 학생과 대화했다.
 
“대면 강의 때는 익명 채팅방이어도 주변 학생을 의식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비대면 강의를 하면서 학생이 다른 사람 눈치를 보지 않고 더욱 자유롭게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것 같다.”
 
초중고는 온라인 개학 초반에 혼란을 겪었다. 청주 세광고의 이정배 교감은 “충분히 준비할 시간과 여유가 없었다. 교육청도 마찬가지여서 교사의 원격수업 대비 연수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사와 학생이 원격수업에 점차 적응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 학생이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출처=민소원 양)
원격수업으로 교사는 학습지도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서울 청원초 한영금 교사는 학생 관리의 부담이 줄었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 평산초등학교의 오경진 교사는 “40분 동안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떠드는 아이를 조용히 시키는 시간이 필요한데, 줌을 활용한 원격수업에서는 교과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에서는 교사들이 서로 돕기 시작했다. 원래 초등학교는 담임이 전 과목을 가르친다. 원격수업에서는 과목을 분담하여 준비했다. 교사들은 이런 방식이 교과 연구를 깊이 있게 만들어 수업의 질이 향상되기를 기대했다.
 
일부 교사는 학습 태도가 변하기를 기대했다. 경남 함안 가야초등학교의 유윤미 강사(영어 회화)는 “학생이 스스로 학습을 더 하고, 자기 결정의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학생이 원격수업의 장점을 설명했다.
 
“오프라인 수업보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어 좋다.” (이서현·경남 진주 동중)
 
“조금 늦게 일어나도 조회 시간에 맞춰서 출석하고 강의를 들으면 되니까 원격강의가 편하다.” (김성란·경기 수원 칠보중)
 
“대면 수업 때는 부득이하게 결석하거나 선생님 말씀을 놓치면 필기를 못 하거나 한 번 들으면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비대면 수업은 다시 돌려볼 수 있어서 더 꼼꼼하게 필기하고 이해할 수 있어서 좋다.” (민소원·경기 용인 서원고)
 
“예체능 전공의 대입을 준비하는데 입시전형에 맞게 필요한 과목 위주로 공부하고 입시를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 (한연주·경남 창원여고)
 
비대면 강의는 대학생의 통학 시간을 줄였다. 경희대 컨벤션경영학과 최고은 씨는 “강남구에서 동대문구로 통학하는데 왕복 3~4시간이 걸린다. 강의 하나 들으러 학교에 가는 일도 있었는데 비대면 강의로 하니까 통학 시간이 필요 없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수학과 김예진 씨는 이번 학기 교생실습을 다녀왔다. 그는 비대면 강의가 오프라인 강의를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프라인으로 할 때보다 다양한 수준과 내용의 강의를 제공할 수 있다. 교사는 퀴즈 등을 이용하여 학생의 이해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잘 따라오는 학생에게는 더 심화한 단계의 강의를, 이해가 부족한 학생에게는 더 쉬운 단계의 수업을 추천할 수 있다.”
 
타지 생활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줄어서 좋다는 학생도 있다. 이화여대 독어독문과 김유림 씨는 유학생이 외국에 갈 필요 없이 집에서 수업을 들으니 돈을 많이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자취생은 월세를 포함한 생활비를 아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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