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한국언론진흥재단·한국언론학회
주관=한국언론학회 <2020 총선과 미디어 특별위원회>
주제=청년과 2020 총선
일시=2020년 5월 22일(금) 오후 2시 30분~5시
장소=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
사회=김경희 한림대 교수(미디어스쿨)
발제=김지원(단국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이숙정(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토론=구본상(충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박한철(덕성여고 교사) 윤형중(정책연구자) 이지상(중앙일보 기자) 이훈(경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조소담(닷페이스 대표)

 

‘청년과 2020’을 주제로 열린 한국언론학회 세미나는 선거연령을 중심으로 지난 총선을 돌아봤다. 선거연령이 낮아져 청소년에게 선거권이 생겼지만 이들의 참정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첫 발표를 맡은 김지원 단국대 교수(커뮤니케이션학부)는 1990년부터 2020년까지 언론이 18세 선거권을 다룬 기사를 분석했다. 2017년에는 758건으로 1년 전보다 3배 이상 늘었다.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연령을 18세로 낮추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보도가 증가했지만 학교’, ‘학생’ 등의 키워드가 주를 이뤄 18세를 동등한 시민이 아니라 보호하고 교육할 대상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또한 청소년은 곧 학생이라고 생각해 학교 밖의 청소년에는 관심을 갖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이숙정 중앙대 교수(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는 “교실에서 정치적인 이슈에 대한 토론이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12~17세를 대상으로 실시한 미국의 연구를 바탕으로 학교에서의 토론이나 모의선거가 정치참여를 높인다고 했다. 또 교실의 정치화를 우려하지 말고 학교에서 모의선거 같은 여러 활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청년과 2020 세미나 현장

토론에서 서울 덕성여고 박한철 교사는 “일정 단원이나 시간에 선거교육을 다루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입시로 인해 학생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정치에 참여하는 데는 무리가 있어서다. 고교 과정에서 정치참여를 다룰 단원이 없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지상 중앙일보 기자는 학생을 동등한 시민이 아니라 교육의 대상으로만 바라본다는 김 교수의 발표에 공감했다. “언론이 교육의 관점에서 18세 유권자를 봤고, 전체적으로 보도 양이 적었다는 점에 공감하고 공급자로서 부족했지 않았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소담 닷페이스 대표는 참정권 운동에 참여한 청소년과의 대화를 소개했다. 조 대표가 만난 청소년 활동가는 ‘선거는 할 수 있게 됐는데 그렇다고 정치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선거권은 가졌지만 청소년이 정당 활동이나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현실을 비판한 것이다.

▲ 발표를 듣고 있는 참석자들

윤형중 정책연구자는 18세 선거권은 고등학교 3학년이 아니라 대학교 1학년의 선거권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선거연령을 인하로 참정권을 갖는 대상은 대학생이 고등학생보다 많다는 이유에서다.

“이숙정 교수 발표문에도 쓰여 있듯, 고3 학생은 20% 정도다. 18세 선거권을 고등학생의 참정권, 교실의 정치화 정도의 의미로만 파악하는 것은 제한된 사고다.”

구본상 충북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김지원 교수가 사용한 방법론을 비판했다. 청소년 참정권 기사를 분석할 때 단순히 기사 수를 활용하면 방법론적으로 타당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대신 전체 선거 기사에서의 비율을 사용하는 방안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이훈 경희대 교수(언론정보학과)는 언론이 청년 유권자를 미성숙함이라는 키워드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유권자는 꼭 성숙해야 하는가?’라는 청년의 질문이 인상 깊었다며, 미성숙한 결정도 민주주의의 요소이며 그런 청년의 의견조차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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