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소수정예, 워싱턴포스트는 물량 공세, 조선일보는 조각보도. 전통언론 3사의 유튜브 전략이다.

뉴욕타임스는 적지만 고품질 영상을, 워싱턴포스트는 3개월간 영상 507개를 올렸다. 조선일보는 현장을 조각내서 담았다. 2019년 1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3개월을 분석한 결과다.

뉴욕타임스는 하루 평균 0.5개를 올렸다. 워싱턴포스트(5개)와 조선일보(2개)보다 적다. 길이는 3~9분. 가장 짧은 영상은 1분 43초였다. 거의 모든 영상은 취재원 얼굴을 보여준다. ‘여성 코치들이 대학 스포츠계에서 사라진 이유’라는 영상에는 실명 취재원 3명이 나온다.

이란의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를 다룬 영상에는 지도 그래픽과 다양한 각도에서의 격추 영상이 나온다. ‘중국이 위구르족에 제공하는 노동 프로그램의 비밀’에는 노동 현장이 위구르족 주요 분포지와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지도 그래픽과 중국 공영방송 영상이 등장한다.

워싱턴포스트는 월평균 169개의 영상을 올렸다. 하루 평균 5개 이상인데 그중 16%가 생중계다. 신문으로 할 수 없는 실시간 보도를 유튜브로 갈음하는 셈이다.

백악관 브리핑 같은 경우는 처음부터 끝까지를 기록하기 때문에 1시간 넘는 영상이 많다. 트럼프 탄핵과 관련한 네 번째 재판 영상은 11시간 40분짜리다.

영상감독 미카 갤먼은 아이오와 코커스의 라이브 방송을 예고하는 글에 “워싱턴포스트의 세계적 기자와 뉴스룸의 해설가를 독자들과 연결하기 위해 영상 전 영역에 투자했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유튜브 채널의 84%는 현장 보도다. 공수처법 반대시위, 우한 교민 입국현장 등 사회 부문의 주제를 다루면서 편집하지 않고 현장을 전한다.
 
이런 영상은 대부분 1분 미만이다. 같은 주제의 영상을 쪼개서 게시했기 때문이다. 가령 우한 텐허국제공항 영상은 4개로 공항의 안팎 모습과 체온 측정 과정을 따로따로 올렸다.

영화 ‘기생충’ 관련 영상은 세 채널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조선일보 김광일 논설위원은 한국 최초로 아카데미상을 받은 영화의 의미를 역설했다.

뉴욕타임스는 ‘오스카의 역사를 쓴 기생충’(1분 41초)’에서 아시아 최초로 각본상을 받은 ‘기생충’ 팀의 수상소감을 모아 보수적인 오스카 시상식의 변화를 짚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오스카 시상식과 레드카펫을 생중계했다. 부문별 수상자와 수상소감을 4분 41초로 편집하면서 오스카 4관왕 ‘기생충’을 비중 있게 다뤘다.

▲ 우한의 코로나19 문제를 다룬 영상 (위에서부터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조선일보)

코로나19 영상을 보자. 뉴욕타임스는 ‘우한 주민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처하는 방법’이라는 3분 56초 영상을 통해 현지 상황을 전했다. 실명 취재원 4명이 나온다.

비슷한 주제의 워싱턴포스트 영상은 2분 11초. 현지에서 촬영한 화면과 외신 뉴스를 담았는데 실명 취재원은 2명이다. 이밖에도 워싱턴포스트는 코로나19에 대한 백악관 브리핑 등 15개를 올렸다.

조선일보는 7개를 게시했다. 대부분 20~40초로 시각자료나 취재원은 나오지 않는다. ‘텅 빈 인구 1000만 우한시 현재 길거리 모습’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우한 시내를 31초 동안 보여준다.

 

 

 

 

저작권자 © 스토리오브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