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조리·서비스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김준형 씨(27)는 이번 학기에 실습수업을 듣는다. 조리를 직접 해야 하는 전공실습까지 온라인으로 하니까 답답함을 느낀다.

교수가 조리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서 올리면 학생이 시청하면서 배운다. 실습기회가 사라졌지만 60만 원 정도인 실습비는 돌려받지 못했다. 실습비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건 식자재비다.

김 씨는 “학생이 식자재를 사용하지 못하는데 실습비를 환불받지 못해 억울하다”고 말했다. 환불이 어려우면 학교가 감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김준형 씨가 온라인으로 조리실습 수업을 듣는 모습

같은 학과의 학생회장인 구태근 씨(25)도 불만을 나타냈다. 보강이나 나머지 실습을 어떻게 할지 아무런 공지를 받지 못했다. 다른 학생도 같은 처지여서 구 씨는 실습비 감면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예슬 씨(22)는 계명대 음대에 다닌다. 대부분의 전공은 실습 위주다. 악기 레슨비와 연습실 사용비가 포함돼 등록금이 다른 학과보다 비싼 편이다.

그런데 합주가 필요한 전공수업과 레슨 수업이 무기한 연기됐다. 하루빨리 교실에서의 대면 수업을 원하지만 어떻게 될지 전혀 모른다. 구 씨는 “500만 원이 넘는 비싼 등록금이 공중분해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국체대 곽태용 씨(25) 역시 실기 수업을 온라인으로 듣는다. 학교 체육관을 이용할 수 없어 개인적으로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운동량을 인증한다. 그는 “많은 실기 수업이 이번 학기에 개설되지 않아 불편하다”고 말했다.

중앙대 시각디자인과 하세은 씨(25)는 졸업전시회를 준비하는 중이다.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 교수에게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받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답답하다. 문자와 전화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느낀다.

같은 학과의 후배들은 입학하자마자 디자인 프로그램을 배운다. 온라인 강의는 교수 혼자서 하는 식이라 조작법을 제때 질문할 수 없어 불만이 나온다고 했다. 하 씨는 “실습이 제대로 되지 않고 디자인 작업에 불편을 겪는데 등록금은 그대로라서 억울하다”고 말했다.

건국대 사범대의 오승윤 씨(26)는 교생 실습을 나가지 못했다. 졸업필수 요건인데 한없이 미뤄지는 중이라 걱정이다.

학사 일정이 계속 바뀌면서 교생실습 일정도 한없이 미뤄졌다. 대학에 물어보면 실습을 나갈 고등학교로 연락하라고, 고등학교에 물어보면 확정된 내용이 아무것도 없다고만 한다. 오 씨는 “교생실습이 졸업과 직결되는데 아무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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