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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탈자, 없는 날이 없다
김지윤 기자 | 승인 2020.03.22 20:54

 

이다윤 씨(23)는 올해부터 중앙일보를 구독하다가 1주일 만에 해지했다. 오탈자 때문에 기사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했다.

기자는 종합일간지인 중앙일보 한국일보 한겨레신문의 오탈자 같은 표기 실수를 분석했다. 대상은 2월 10일~21일 발행한 지면. 1~18면의 정치 사회 국제 기사를 검토했다. 주말판은 제외했다.

표기 실수는 36건이 나왔다. 하루 평균 3.6개. 표기 실수가 하나도 없는 날은 하루도 없었다. 많으면 매체 하나에서 하루에 5건, 기사 하나에서만 4건이 나왔다.

실수가 가장 많은 매체는 한국일보였다. 10일간 19개였다. 2월 21일을 제외하고 매일 나왔다. 중앙일보는 13건, 한겨레신문은 4건이었다.

▲ 신문의 표기실수

유형별로는 오자(13건)가 가장 많았다. 낱자나 단어 자체를 잘못 표기한 경우다. 예를 들어 ‘미심쩍어서’를 ‘미심찍어서’로, ‘지역발전을 위해’를 ‘지역발전을 위하’처럼 모음이 잘못됐다.

‘지식인’을 ‘지신인’으로, ‘이유’를 ‘이류’로 ‘선거 때마다’를 ‘선거 대마다’와 같이 자음이 한 자씩 틀리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단어 자체를 잘못 적기도 했다. 한국일보는 2월 13일 12면에 미국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국가안보안보회의(NSC)’라고 표기했다.

두 번째는 조사 표기 오류로 9건. 보조사 ‘은/는’을 혼동하거나 접속조사 ‘와/과’를 혼동해 표기한 사례였다.

한겨레신문은 2월 10일 9면에서 ‘변 하사와 ㄱ씨 사건는’이라고 했고 중앙일보는 2월 21일 12면에서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은’이라고 했다. 한국일보는 2월 11일 17면에서 ‘보스턴글로브과 서퍽대학 공동조사에 따르면’, 12일 15면에서 ‘은평구과 도봉구’라고 했다.
 
문장이 다듬어지지 않은 실수도 있었다. 한국일보는 2월 10일 15면에서 ‘경찰은 수사팀은 다른 공범들에 대한 수사 이어간 결과 피의자 2명을 추가로 검거했다’처럼 주어가 중복된 문장을 썼다.

2월 14일 4면에서는 ‘호흡 상태가 악화해 악화돼 이날 사망했다’라며 동사 ‘–하다’의 능동형과 피동형을 함께 적었다. 그 외 ‘이석연 부위위원장’, ‘인사들이 갑자기나나’처럼 같은 글자를 반복한 사례도 나왔다.

이외에도 ‘소선거구제’를 ‘소선구제’로 적고, ‘업무를 흔들림이 수행해야 한다는 점’으로 적는 등 5건의 탈자가 있었다.

표기 실수는 교열 기자가 부족해서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어문기자협회 이윤실 회장은 “눈을 뜨고서도 손을 못 대는 상황”이라며 “사람이 부족해서 해결이 안 된다”고 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9 신문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2018년 국내 교열기자는 291명이다. 전년보다 9.6% 줄었다. 올해로 18년째 교열을 보는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이정애 기자는 “(교열기자는) 제 세대가 마지막인 것 같다”고 했다.

교열기자는 1990년대 말부터 줄었다. 외환위기로 광고시장이 어려워지면서다. 교열기자는 대체 가능하다는 인식이 이들을 정리해고 1순위로 만들었다. 이 회장은 “한국인인데 한국말도 못 하냐며 기자들이 다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상복 전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부국장은 “교열이 단순히 오탈자를 잡는 일이라고 생각해선 절대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교열기자는 문장 흐름이 매끄러운지, 비문(非文)은 없는지 살핀다. 맥락상 앞뒤 사실이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팩트체킹 작업까지 한다.

그는 “기사가 글쓰기 측면에서 오류가 있으면 (신문에 대한) 전체적인 신뢰도가 떨어진다. 신문을 발행하지 않는 한이 있더라도 교열 기능을 줄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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