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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특집 (33) 음악인의 근심
이정수·박준상 기자 | 승인 2020.03.21 22:46

 

“예정된 공연이 무기한 연기돼 수익이 당장 없다. 앞으로 뭐로 먹고살지 막막하다.”

이길곤 씨(29)는 요즘 고민이 많다. 코로나19 여파로 예정된 공연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수입이 없으니 일상이 불편하다.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필수품을 사기도 버겁다. 기획한 뮤직비디오의 야외촬영은 취소됐다. 다른 음악인과의 공동작업, 모임도 중단됐다.

이 씨는 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구했지만 안심할 수 없다. 동료가 권고사직을 받고 그만뒀기 때문. 그는 “코로나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어 힘들다. 새로 구한 아르바이트에서 또 잘린다면 어떻게 살아갈지 착잡하다”고 말했다.

기타리스트 박철호 씨(28)는 콘서트 연주나 레슨으로 생활비를 벌었지만 최근 사정이 어려워졌다. 레슨을 늘리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 수요가 줄었지만 좁은 공간에서 수업하기가 부담스럽다.

재즈 보컬리스트 김나영 씨(26)의 레슨도 많이 줄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예정된 행사가 전부 취소됐고 1주일에 2~3회이던 합주는 한 번으로 줄었다.

▲ 공연 취소를 알리는 공지

공연 기획자 김승호 씨(22)는 3월 초로 예정한 공연을 4월로 연기했다. 상황이 언제 나아질지 몰라서 취소할지를 고민한다.

한지석 씨(25)는 유튜브 라이브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로 공연을 하지만 관객 앞에 서고 싶다. “사람들 앞에 서는 직업인데 그러지 못하니 피해가 크다.” 박수현 씨(29)는 첫 앨범을 3월 중에 발매하려다가 5월로 미뤘다. 상황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이마저도 확실치는 않다.

서울 홍대와 이태원에서 DJ로 활동하는 B 씨(29)는 클럽이 운영을 중단하며 수입이 줄었다. 국내외 행사가 모두 중단돼 곡 작업만 하는 중이다.

매주 공연을 즐긴다는 편경록 씨(22)는 기다렸던 공연이 취소돼 아쉽다. 특히 가장 좋아하는 음악인의 복귀 무대가 미뤄져 착잡하다. 서은지 씨(30)도 마찬가지. 5년, 1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오는 음악인이 있었는데 공연이 취소됐다.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음악인을 위해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여러 제도를 시행한다. 예술인 생활안정자금과 창작준비금지원이 대표적이다.

생활안정자금은 예술활동증명서를 내면 500만 원까지 대출하는 제도. 코로나19로 1000만 원까지 늘렸다. 하지만 박철호 씨는 “대출이면 어차피 갚아야 하는 돈 아니냐. 또 예술 활동을 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한 서류 마련이 어렵다”고 했다.

박 씨는 창작준비금지원 제도가 활성화되길 바란다. 경제적 이유로 음악 활동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다만 지원받는 절차가 까다로운 점을 걱정한다. 3년째 지원했지만 계속 탈락했다.

이길곤 씨도 절차가 복잡하다는 말에 동감했다. “발매한 앨범의 수, 소득분위 등 여러 기준이 있는데 전부 충족시키기에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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