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공지하는 코로나 관련 내용은 대부분 한국어여서 저 같은 외국인이 알아듣기 힘듭니다. 외신 보도를 통해 한국 내의 정보를 접합니다.”

영국인 니아 씨(27)는 <스토리오브서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작년 입국해서 인천 연수구의 송도에 산다. 영어교사로 근무하는데 한국의 코로나19 정보가 대부분 한국어여서 불편하다고 했다.

“한국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가 발송하는 재난문자는 도움이 되긴 하지만 완전히 이해하긴 어렵다. 외국인을 위해서 영어로도 공지해주면 더욱 좋겠다.”

질병관리본부는 한국 내 코로나 감염자 현황과 관련 정보를 홈페이지에서 제공한다. 영어 번역본은 준비 중이라는 공지만 있을 뿐이다.

영어 서비스는 코로나 바이러스 자가진단법 및 질병 예방법 등이다. 이마저도 제대로 공지가 안 됐는지 취재진과 연락한 외국인은 알지 못했다. 니아 씨는 “그런 웹사이트가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외국인에게 더욱 홍보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모습(왼쪽). 영어 서비스는 준비 중이다.

독일 출신 클라라 씨(21)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그는 관련 정보를 독일 정부가 보내는 긴급문자나 메일을 통해 얻는다. 아직 한국어가 서툴러서 한국 미디어로 정보를 찾는데 힘들어 한다.

“마스크를 어디서 구매할 수 있는지, 코로나 관련 증상을 보이면 어디로 연락해야하는지 알려주는 장치가 있었으면 좋겠다. 나 또한 한국인 친구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했을 수 있다.”

일부 외국인은 마스크가 모두 떨어질 상황을 걱정한다. 아제르바이잔에서 왔다는 바달로프 씨(22)는 “앞으로 어떻게 구비해야 할지 문제다. 구할 수 있는 마스크가 모두 품절이기에 현재는 세정제를 이용하여 손을 깨끗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제르바이젠에서 전염병 사태를 겪은 적이 없어 최근 정신이 나갈 지경이었다고 한다. 가족과 떨어져 보내는 첫 해외생활이라서 더욱 무섭기도 하다.

바달로프 씨는 코로나 정보를 네이버와 같은 포털 사이트에서 얻는다. 재난문자도 매일 받는다. 대학도 공지를 보낸다. 한국의 재난경보 문자 시스템이 매우 인상적이지만 마스크 배분과 관련해서는 다소 미흡하다고 주장했다.

“마스크가 전염이 심각하다고 알려진 특정 지역에만 나눠진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마스크가 더욱 고르게 배분되었으면 좋겠다.”

재미교포 A 씨(26)는 손 세정제를 항상 갖고 다닌다. 밖에서는 얼굴을 만지지 않고 대중교통 특히 지하철은 최대한 이용하지 않는다. 문을 열 때에는 손대신 팔꿈치와 발을 사용한다. 다른 사람의 기침이나 재채기 소리에 더욱 민감해졌다.

코로나 정보는 재난문자나 인터넷으로 확인한다. 한국어로 보내는 내용이라 불편하지만 아이콘이나 도표 같은 시각자료를 통해 이해하기엔 큰 어려움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조부모 같은 고령자가 가장 걱정스럽다며 마스크를 구할 수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끼겠다고 했다.

미국인 시드니 씨(28)는 한국 내 상황이 나빠지면서 영어강사 일을 중단했다. 한국어가 서툴러서 정보를 학원이 알려준다. 그는 전염병을 피해 속초로 갔다면서 “하루빨리 사태가 진정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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