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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특집 (15) 청년사장의 한숨
류현준 기자 | 승인 2020.03.08 18:22

 

김지훈 씨(27)는 2018년 11월 청년창업대출을 받아 서울 양천구의 상가에 분식집을 차렸다. 개업 이래 지금처럼 손님이 뜸했던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가게가 있는 상가의 학원들이 2월 중순부터 휴원하자 분식집 주 고객인 학생이 발길을 끊었다. 임대료를 내려고 그는 서울신용보증재단에서 긴급경영안정자금 명목으로 1800만 원을 대출받았다.

다른 고민이 시작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판매 전략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 씨는 “메뉴를 이대로 유지해도 될지에서부터 시작해 가격을 바꿔도 될지까지 온갖 고민을 다했다”며 “어디 물어볼 곳이 없다는 점이 가장 안타까웠다”고 했다.

김 씨는 혼자 고민하다가 떡볶이와 김밥을 30% 가량 올려 받기로 3월 1일 결정했다. 2000원이던 김밥은 2500원으로 2200원이던 떡볶이는 3000원으로 메뉴판을 바꿨다.

결정을 잘했는지는 모른다고 했다. “대출 중심의 정책만으로는 해결 안 되는 부분이 많다. 지금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 맞는 경영전략을 조언을 해줄 곳이 절실하다.”

▲ 김지훈 씨가 창업한 분식집

권인전 씨(27)는 2019년 8월부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한다. 네이버를 통해 상품을 주문받고, 중국 사이트에서 값싸게 구매해 전달하는 ‘해외직구대행 서비스’로 수익을 올린다.

고객은 코로나19의 발생지인 중국에서 제조한 물품을 판매하는데 불안감을 나타냈다. “이 제품은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 없나요?”와 같은 문의에 답변하는 일이 일상이 됐다.

1월 중순부터는 “코로나로 인해 제품을 받기 힘들 것 같습니다”며 주문취소가 잇따랐다. 하루에 많게는 4건씩이었다. 신규주문은 하루 평균 8건으로 2019년 12월과 비교하면 절반.

권 씨는 “방금 취소 문의에 답변했는데 또 다른 글이 올라와 있을 때면 아찔했다”면서 “상품이 코로나와 관련이 없다고 설득해도 별다른 소용이 없었다”고 했다.

권 씨는 영업 전략을 유튜브에서 배웠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응법을 배울 수 있는 곳은 없었다. 그는 “스마트스토어 분야를 잘 알고 이러한 특수한 시기에 맞는 조언을 해줄 사람을 찾다가 결국 포기했다”면서 “지금은 사업을 거의 놓은 상태”라고 했다.

강성웅 씨(27)는 경기 광명에서 카페(Yogur Tree)를 운영하는데 스스로 ‘운이 좋은 편’이라고 했다. 누나와 함께 2019년 5월 가게를 열면서 ‘배달 대행 앱’에 가입했다. 구매자 리뷰를 권장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활발하게 답글을 해서 ‘평점 높은 판매자’가 됐다.

▲ 강성웅 씨의 카페

코로나19로 매장을 이용하는 손님이 급격하게 줄었지만 배달 수익이 늘어서 방어벽 역할을 한다. 배달을 통한 수입을 2월 4일~10일과 비교하면 2월 25일~3월 2일에 44% 증가했다.

‘평점 높은 판매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 때만 해도 배달이 가게 운영에 필수적인 상황이 닥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주변 카페는 휴무에 들어가는 곳이 많다.

강 씨는 “배달 앱을 통해서 매장 수익 감소분이 어느 정도 매워지는 건 순전히 운”이라며 “또 다른 위기가 닥쳤을 때 같이 고민을 나눠줄 기관이 있어야 한다는 고민에 동의한다”고 했다.

청년 사장에게 조언을 할 만한 공공기관을 찾기는 어렵다. 서울시 기업지원센터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기업 상담창구를 2월 3일부터 운영한다고 홈페이지에서 밝혔다.

기자가 김지훈 씨의 고민을 전하자 센터는 “코로나 관련 접수는 받지만 연구개발(R&D) 같은 기술창업 상담을 주로 한다. 분식집 같은 경우에는 자영업지원센터에서 자영업클리닉을 신청하면 된다”고 답변했다.

기자가 다시 자영업지원센터에 문의했다. 김미숙 상담원은 “자영업클리닉은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결정짓지 못했다. 전년 기준으로는 4월에 진행됐었다”고 밝혔다. 취재 내용을 들려주자 김 씨는 “나같이 노하우가 부족한 청년 자영업자에게 맞는 상담정책이 간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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