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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특집 (10) 자격증 시험 잇단 취소
박예린 기자 | 승인 2020.03.04 22:50

 

대학생 한윤희 씨(25)는 2월 29일 토익 정기시험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험이 취소된다는 문자를 5일 전에 받았다. 한국TOEIC위원회는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단계로 바뀌자 이같이 결정했다.

토익점수의 유효기간이 얼마 전에 만료됐기 때문에 한 씨는 답답하다. 토익점수를 요구하는 기업이 공채를 하면 지원조차 할 수 없다. 그는 취소문자를 받자마자 3월 15일 시험을 신청했지만 가능한 고사장이 한 곳도 없음을 알게 됐다.

TOEIC위원회는 3월 정기시험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검토해서 공지한다고 했다. 한 씨는 “3월 시험은 제발 취소되지 않았으며 좋겠다”고 간절하게 말했다.

기자의 동생 박세린 씨(21)는 대학교 졸업요건(토익 750점 이상)을 맞추기 위해 시험을 준비했지만 당분간 응시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 상태로는 언제 시험을 칠 수 있을지 몰라서다.

▲ 토익시험 취소공지(YBM 어학시험 홈페이지)

다른 자격증 시험도 취소 또는 연기됐다. 한국어한어수평고시(HSK) 시험은 3월 21일로 예정됐다가 취소됐다. HSK한국사무국은 3월 7일의 HSK IBT 시험도 취소했다.

안시온 씨(26)는 시험이 두 차례 연기되자 허탈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방학 두 달을 중국어 공부로 보냈는데 시험을 볼 수 없어서다. 그는 “대학원생이라 학업부담이 큰 데 (학기 중에) 중국어 공부와 학업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2월 22일의 KBS한국어능력시험은 대구에서만 취소됐다. 박수진 씨(25)는 대구 용산중에서 응시하려고 했는데 하루 전에 취소안내 문자를 받았다.

서울의 시험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기자는 마스크를 쓰고 손소독제를 바른 후에 고사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시험이 끝날 때가지 마스크를 써야 했다.

금융권 취업 희망자를 위한 재무설계사(AFPK) 시험은 무기한 연기됐다. 조수연 씨(22)는 7월부터 해외인턴을 하면서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를 준비하려고 했는데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CFP는 AFPK를 통과해야 응시가 가능하다.

많은 취준생은 자격증 시험의 취소 및 연기가 기업의 채용계획에 영향을 미칠까 걱정한다. 네이버카페 ‘취업대학교’에는 취준생의 이런 심경을 담은 글이 올라오는 중이다.

김명선 씨(25)는 “(기업이) 채용규모를 축소하거나 취소할까봐 걱정된다”고 했다. 김서영 씨(23) 역시 “코로나 사태가 빨리 마무리 되어 자격증 시험도, 기업채용도 예정대로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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