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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특집 (6) 집에 갇힌 사람들
이준엽 기자 | 승인 2020.03.02 23:50

 

김수헌 씨(26)는 2월 24일이 첫 출근이었다. 합격통보를 받고 대구에서 경기 시흥으로 이사했다. 지금까지 출근한 날은 하루뿐이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회사에서 휴가를 줬다. 대구·경북 출신의 신입직원에게만.

그는 증상이 있거나 확진자와 접촉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자가 격리를 하게 됐다. 회사는 첫 출근날, 마스크 10개를 지급하고 둘째 날부터는 유급휴가를 줬다.

생활에 불편한 점은 없다. 휴지 3개, 손소독제 2개 등 생필품을 회사가 지급했다. 대인 접촉을 줄이라는 의미에서 음식은 모두 배달해 먹도록 한다. 식대는 회사가 지원한다. 김 씨는 회사가 주는 냉동식품으로 아침을 먹고 나머지는 배달로 해결한다.

외출이 가능하지만 장보러 나갈 때가 아니면 집에 계속 머문다. 답답해서 괴로움을 느낀다. 거의 혼자 있으니 독서와 게임을 번갈아 하면서 지낸다. 다시 출근하는 3월 9일까지는 이렇게 지내야 한다.

▲ 회사에서 김수헌 씨에게 제공한 물품

삼성전자 경북 구미사업장에서 일하는 조성민 씨(24)도 회사 지시로 집에서 쉰다. 사업장에서 2월 22일 확진자가 나왔다. 다음날 조 씨는 집에서 대기하라는 문자를 받았다. 확진자와 같은 시간대에 사내식당을 이용해서다.

처음에는 공짜 휴가라고 생각하고 외출할 생각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서 무서워졌다. 야외활동이 적발되면 인사조치 될 수 있다는 비상대응팀의 문자도 받았다. 조 씨는 “확진자 동선이 계속 공유되는 걸 보니까 외출할 생각이 싹 사라졌다”고 말했다.

휴가라고 해서 마냥 편하지는 않다. “갑자기 격리되면서 업무 인수인계가 힘들었다. 회사 출근해서 밀린 일 할 생각하면 막막하기도 하다. (심심한 차에) 보고 싶었던 드라마, 영화는 거의 다 본 것 같다.”

조 씨는 일상이 망가진 점을 가장 아쉬워했다. 종합검진은 취소됐고 평소에 다니던 영어 학원, 요가, 헬스장도 모두 쉰다. 그는 3월 3일부터 다시 출근한다.

대구 영남대의 김 모 씨(24)는 보건소 연락을 받았다. 김 씨가 있던 기숙사에서 2월 21일 확진자가 나오자 대외접촉을 피하라고 했다. 보건소는 하루에 1~2회 전화해서 증상을 묻는다.

김 씨는 전화에 성실히 응답했다. “전화를 안 받으면 관계자들이 느낄 불안감이 수화기 너머로 느껴졌다. 밤낮 애쓰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아 연락을 잘 받으려 노력했다.”

그는 외출을 거의 하지 않고 집 안에서만 지냈다. 마스크를 사러 마트에 한 번 다녀왔다. 1주일간 전화가 왔는데 증상이 없다니까 더 이상 연락하지 않는다. 이제 김 씨는 자유롭게 외출한다.

김 씨는 “정부를 믿고 하라는 대로 하는 게 사태를 해결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 생각한다. 대구에선 자가 격리자로 알려지기만 해도 신천지 교인으로 오해받는 분위기”라며 기사에 이름을 쓰지 말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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