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시청률보다 유튜브 조회 수를 따지는 시대가 왔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디지털 뉴스리포트 2019>에 따르면 10명 중 4명은 지난 1주일 동안 유튜브에서 뉴스 영상을 시청했다고 대답했다. 38개 조사대상국 평균(26%)을 웃돈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박진규 교수는 “시대가 바뀌면서 사람들이 점차 텍스트에 의존하지 않는다. 유튜브 속 저널리즘 콘텐츠의 심층성을 강화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 국내 진보정치 유튜브 TOP10

유튜브 마케팅 서비스 플랫폼인 ‘녹스인플루언스’와 ‘유스타’를 활용해 진보정치 분야의 유튜버 랭킹을 매겼다. 2019년 11월 22일 금요일 낮 12시를 기준으로 구독자와 조회 수를 확인했다. 운영자가 구독자를 공개하지 않으면 분석에서 제외했다.

▲ 왼쪽부터 알릴레오, 딴지방송국, 서울의 소리

노무현재단은 올해 1월 <유시민의 알릴레오>(이하 알릴레오)를 공개했다. 예고영상만 올렸는데도 구독자 4만여 명이 몰렸다. 구독자 105만 명, 누적 조회 5200만 회를 넘었다. 강영숙 씨(48)는 “방송뉴스에 비해 인터뷰이가 다양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재단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그릇된 의견을 바로잡는 ‘고칠레오’ 코너와 노무현 대통령의 육성어록을 소개하고 배경을 짚어보는 ‘유심(USIM)’ 코너가 있다. 첫 게스트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출연했다.

2위는 <딴지방송국>으로 구독자가 66만 명이다. 김어준 씨가 진행한다. 2017년 11월 영상에는 “그래서 다스는 누구겁니까?!”라고 적힌 메모지가 등장한다. 누리꾼은 다스의 실소유주로 거론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암시하는 게 아니냐고 추측했다.

‘딴지방송국’은 자신의 채널을 ‘실전파 지식인의 무차별 특강’이라고 소개한다. 영상 389개를 올렸는데 누적 조회 수 7700만 회를 넘었다.

3위는 <서울의 소리>다. 언론인이자 서울의 소리 백은종 대표가 맡았다. ‘옳고 그름을 따지는 응징언론’이 대표적이다. 유명세를 탄 것도 ‘응징취재 시리즈’, ‘박사모 응징취재’ 덕분이었다.

정치인의 발언이나 정치현상에 대한 잘잘못을 따지기 위해 정치인을 찾아가 사전협의 없이 인터뷰를 한다.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양승태 전 대법원장,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응징취재’ 대상이 됐다.

이와 상반되는 ‘영웅취재’도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세용 경남 구미시장 등 주로 여권 인사가 취재원으로 선정됐다. 현재까지 구독자 41만 명, 누적 조회 1억 2000만회를 넘었다.

▲ 왼쪽부터 시사타파TV, HankyorehTV, 김용민 TV

<시사타파TV>는 이종원 대표가 이끄는 시사 및 정치분석 방송이다. 채널의 커뮤니티 기능을 적극 활용한다. 유튜버가 커뮤니티 탭에 게시물을 올리면 시청자는 댓글 달기, 좋아요 표시, 설문조사 투표로 응답할 수 있다.

주로 생방송 예고나 집회 공지를 올린다. 커뮤니티 탭에 ‘여의도 촛불 문화제’ 포스터가 게시되자 1392개의 댓글이 달렸다. 시사타파TV의 주요 코너는 ‘심층분석’과 ‘시사초대석’이다. ‘개싸움국민운동본부’를 이끄는 이종원 대표가 운영한다.

HankyorehTV(이하 한겨레TV)는 ‘한겨레미디어’의 디지털 방송이다. 2007년 영상 서비스를 시작한 한겨레미디어는 2009년 웹 방송 ‘하니TV’를 개국했고 2011년 채널 이름을 바꿨다. 

한겨레TV는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생중계를 시작으로 ‘김어준의 뉴욕타임스’, ‘파파이스’, ‘정치 와이파이’등 스튜디오 제작물을 꾸준히 선보인다. 한겨레TV는 신문사가 만드는 최초의 데일리 프로그램인 ‘한겨레 LIVE’를 시작하겠다고 6월에 밝혔다.

6위는 ‘나는 꼼수다’ 출신 김용민의 <김용민TV>다. 정치부심, 피하지방법원, 관훈라이트클럽, 경제의 속살 등 27개 코너가 있다. 김용민TV 또한 커뮤니티 탭을 활용한다. 2017년 유튜브 가입 이후 27만 명이 구독한다.

▲ 위는 고발뉴스TV(왼쪽)와 새날. 아래는 BJ TV(왼쪽)와 더깊이10

‘GO발뉴스’ 공식 유튜브 채널인 <고발뉴스 TV>가 7위에 올랐다. 대표 코너는 고발뉴스 민동기의 뉴스비평, 이상호의 뉴스비평, 고발뉴스 LIVE. 2012년 가입해 지금까지 코너 19개에 동영상 1255개를 올렸다.

가장 동영상이 많은 코너는 ‘고발뉴스 LIVE’로 이상호 전 MBC 기자가 맡았다. 얼마 전, 이 씨는 ‘11.18 대통령의 7시간 개봉한 이상호 기자, 펜앤드마이크 고소를 끝으로 잠시 떠나는 이유’를 게시했다.

<새날>은 팟캐스트 ‘새가날아든다’의 공식 유튜브 계정이다. 채널 정보란에 2014년 7월 31일부터는 매일 업로드를 시작해 지금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방송을 송출했다고 설명한다. 주류 언론이 담지 못하는 시민의 목소리를 전하겠다고 한다.

주요 코너로는 김민석 민주연구원장·김현 더불어민주당 부총장의 ‘숨쉬는 것도 정치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의 ‘우리 민희 하고싶은말 다해!’가 있다. 2014년에 가입해 구독자 21만 명을 달성했다.

9위는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진행한 정봉주 전 의원의 <BJ TV>다. 그는 ‘전국구에서 BJ TV로’라는 영상에서 “팟캐스트를 통해서 여러분들과 소통을 하던 시대를 뛰어넘어 이제는 BJ TV로 만나 뵙게 됐습니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10위에는 인문시사아카데미 사람아이앤지가 운영하는 <더깊이10>이 올랐다. 연합뉴스TV와 정식계약관계를 맺었다. 주요 코너로는 사람아이앤지의 하루를 갈무리하는 매일방송, 더깊이 오늘의 이슈, 더 깊이 문화라이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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