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티어저널리즘스쿨(FJS)은 1월 중순 개강한다. 언론의 글로벌 스탠더드와 취재보도 실무를 상반기에 교육하고, 논술작문은 하반기에 지도한다. 입학한 해에 합격하지 못하면 다음해에도 시험준비를 돕는다.

교육과정을 13년째 운영하면서 가장 큰 걸림돌은 언론사 시험이라고 느낀다. 수습기자 공채가 1년 내내 계속되니 수강생이 집중하기 힘들다. 교육내용이 시험과목과 일치하지 않으면서 생기는 문제다.

교수진은 저널리즘의 현실을 보여주고 윤리와 원칙을 강조하고 기사작성법을 설명한다. 학생은 독후감을 쓰고 발표를 하고 취재를 한다. 문제는 시험이 계속되면서다. 공고가 나오면 자기소개서 쓰기에 바쁘고 논술작문 스터디에 바쁘다.

나는 처음부터 강조한다. 교육과 시험을 별개로 생각하지 말라고. 하나를 선택하지 말고 병행하라고. 교육이냐 시험이냐를 묻지 말고, 교육과 시험을 하나로 보라는 뜻이다.

어느 학생이 물었다. “성실한 취재경험이 합격의 지름길이라고 하셨는데, 실제로 취재경험이 언시 합격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성실한 취재경험을 합격의 지름길로 만들려면 좋은 주제를 골라야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좋은 주제는 실습매체에 게재될 가능성이 높고, 시험에 합격하는데 활용하고, 기자가 되고 나서 도움이 되는 사례를 말한다.

FJS 실습매체인 <스토리오브서울>은 2016년 10월부터 대선취재를 준비했다. 12월에 취재팀 발대식을 가졌고 다음해 2월부터 7월까지 기사 30건을 게재했다.

기자 지망생이 대선을 취재한다? 정식기자가 아닌데 가능한가? 예상보다 많은 취재원이 성의 있게 도와줬다. 대선 후보와 가족, 현직 의원과 구청장, 전직 대법관과 전문가. 학생이 전화하고 메일을 보내고 사무실을 방문하고 현장을 갔기 때문이다.

취재팀 대부분이 기자시험에 합격했다. 대선취재 사례를 자기소개서에 녹였고 실무평가에서 활용했다. 지망생 중에서 누가 대선을 취재했는가? 정치부나 사회부가 아니라면 현직 기자도 대선을 취재하지 못한다.

이런 경험은 면접에서 빛을 발했다. 어떤 연유로 대선을 취재했는지, 기사를 쓰면서 무엇을 느꼈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자기 이야기라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대답할만한 내용이다. 면접위원의 관심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스펙이 중요한다고 한다. 학벌, 학력, 연령, 영어점수, 인턴경험? 이런 요인을 나는 스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망생이 기자처럼 지낸 경험을 최고의 스펙으로 본다. 기자처럼 지낸 경험이 교육과 시험과 현업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FJS 14기를 뽑는 필기시험이 12월 21일이다. 언론사 공채만을 생각하기보다는 합격 이후를 내다보는 지망생을 기다린다. FJS 합격과 수강 자체를 스펙으로 생각하기보다는 FJS와 함께 좋은 저널리즘을 만드는데 공감하는 지망생을 환영한다.

 

 

 

 

저작권자 © 스토리오브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