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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 탐방 (2) 벨기에, 다양성의 상징
유지희‧오연주 기자 | 승인 2019.08.18 18:08

 

서울 종로구 광화문을 거닐던 3월 25일, 외국국기가 보였다. 집에 돌아와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다가 벨기에 국왕이 방한하여 다음날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을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탐방기사를 쓰려고 전화를 걸었다. 주한 벨기에 대사관은 이메일로 연락하라고 했다. 5월 10일을 시작으로 사전질문을 포함하여 몇 번의 메일을 주고받았다. 방문해도 좋다는 메일을 5월 16일 받았다. 대사와 함께 근무하는 에바 모르(Eva Morre) 사무관을 만나게 됐다.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의 주한 벨기에 대사관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의 대사관을 5월 21일 오후 2시에 찾았다. 계단을 통해 올라가니 안내 데스크에서 잠시 기다리라고 했다. 얼마 후 모르 사무관이 나왔다.
 
그에게 벨기에를 단어 하나로 소개하면 무엇이냐고 했더니 ‘유럽의 중심’이라고 대답했다. 수도 브뤼셀에 유럽연합(EU) 본부가 있고 유럽의 다양한 문화가 벨기에의 정체성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과 벨기에는 1901년 수교했다. 6‧25전쟁 당시에 군대를 파병한 우방국이다. 이런 우호적 관계에 관해 말하자 그는 ‘공통적인 가치관 공유’라는 점을 강조했다.

“벨기에는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했었고 국제연합(UN)이나 세계무역기구(WTO)에 같이 소속됐으며 작은 나라라는 등 공통점이 많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문제에 관한 관심이 커지는 중인데, 벨기에는 국민 대부분이 차 대신 자전거를 이용하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남부는 언덕이 조금 발달했지만 전체적으로 지반이 평평해서 유럽 자전거 여행자의 천국으로 불린다.
 
취재팀은 필립 국왕의 방한을 계기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대사 일정을 고려하여 6월 넷째 주에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 통역은 숭실대 조성용 씨가 맡았다.

피터 레스쿠이에(Peter Lescouhier) 대사를 만난 날은 6월 26일이었다. 오후 1시 반부터 30분간 인터뷰를 했다. 그는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작년 6월부터 한국에 와서 한 달 뒤부터 근무했다. 3월에 국왕 부부가 방한하면서 바쁜 일정을 보냈다고 한다.

국왕 방한의 목적은 ‘양국 간의 관계강화’라고 했다. 이번에 벨기에 최고경영자(CEO) 90여 명이 함께 왔는데 스타트업 회사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한다. 왕비는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음악원을 방문했다.

▲ 주한 벨기에 대사 피터 레스쿠이에

벨기에는 다양성과 높은 사회통합으로 유명한 나라이다. 비결을 묻자 대사는 “통합을 위해 우리는 대화를 중시하고 대화를 통한 협약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국왕이 방한하면서 양국의 오랜 우정을 보여주는 외교문서를 갖고 와서 화제였다. 이에 대해 묻자 대사는 “벨기에에서 한국학을 전공하는 교수가 선정했는데 1901년 벨기에와 한국이 맺은 첫 조약 문서를 포함한다”고 말했다. 

주일본 벨기에 대사관이 본국에 보낸 문서에는 한국에서 3·1독립운동이 일어났을 당시의 내용이 담겨있다. 2021년은 양국수교 120주년이라 다양한 교류를 계획하는 중이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개인적으로 추천할 만한 벨기에 관광지에 관해 물었다. 그는 출신지인 수도 브뤼셀이 가장 유명하지만 브뤼셀과 브뤼헤 사이의 ‘겐트’를 추천했다. 인천 송도의 겐트대 글로벌 캠퍼스 학생들은 잘 안다고 했다. 생명공학 전공 학생은 6개월 동안 본교가 있는 겐트에서 의무적으로 공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사는 인터뷰가 끝나자 사무실 벽에 있는 국왕과 왕비의 사진 아래에서 취재팀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처음 맞이할 때처럼 한국말로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했다.

벨기에를 더 자세히 소개하고 싶어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 ‘#벨기에사람’을 검색했다. 그리고 겐트대 글로벌 캠퍼스의 교수와 학생에게 메일로 질문했다.

하나의 키워드로 말하면 어떤 곳이냐는 질문에 콜린 레페브르(Colleen Lefebvre‧대학생)는 ‘풍부한 문화’라고 말했다. 벨기에는 작지만 다양한 역사를 갖고 세 개의 공식 언어(네덜란드어 프랑스어 독일어)를 사용한다.

주위 사람에게 벨기에의 유명한 점을 물으면 대부분 맥주나 초콜릿을 언급한다. 실제로 와플, 맥주, 초콜릿이 유명하다. 유명한 초콜릿 브랜드 ‘길리안’이 한국에 진출했다. 감자튀김의 원조도 벨기에다.

겐트대의 스테판 마게스(Stefan Magez) 교수는 다양성이 가장 좋은 키워드라고 꼽았다. 다수의 가톨릭 신자와 소수의 종교가 공존하며, 동성 결혼이 합법적이라고 했다.

국왕 방한소식을 들었을 때의 느낌을 묻자 대학생 이네스 라몽(Ines Lamont)은 많은 벨기에인이 한국에 대해 더 잘 알게 될 기회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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