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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이 말한다 (2) 한국일보 정민승(베트남)
조수현 기자 | 승인 2019.07.07 19:48

      

베트남 정부의 공식허가를 받고 활동하는 언론사는 KBS 연합뉴스 한국일보다. 국내 중앙일간지로는 처음으로 한국일보가 2017년 3월 6일 호찌민 지국을 설립했다.

정민승 특파원(41)은 한국일보에서 2005년부터 근무했다. 육아휴직을 하는 동안에는 ‘정민승의 편파적 육아일기’를 48회 연재했다. 한국일보의 동남아 특파원 파견계획이 2016년 확정되면서 그는 2017년 2월 1일 베트남 근무를 시작했다.

베트남에서 열린 미북 정상회담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베트남 속 북한의 흔적을 발견하게 했다. 북한이 지원한 학교, 북한 여성과 베트남 남성 커플에 대한 기사가 나왔다.

“대부분의 베트남 사람이 북한을 잘 알지 못했던 것 같아요. 관료들은 양자 간의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서 역사적인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일반 국민에게는 전쟁이 40년 훨씬 지났잖아요.”

1950년대에 북한은 베트남의 세 번째 수교 국가로 베트남 전쟁에 전투기 조종사를 보내는 등 도움을 줬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뒤에는 양 국가의 경제적 교류가 거의 없었다. 당 차원의 관계만 지속됐다.

청운대 이강우 교수(베트남학과)는 “1992년에 한국하고 베트남이 수교했어요. 북한이 그때 엄청나게 반대했지만, 베트남은 살기 위해서 수교를 했어요. 그러면서 베트남과 북한의 관계가 갈라졌죠”라고 말했다.

한국외국어대 박연관 교수(베트남어과)는 “베트남의 개혁개방 정책(도이머이) 이후에 많은 성과를 이뤘는데, 국제사회에서 주목받는 (미북 정상회담) 행사를 개최하면서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이 됐어요.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외교적인 성과예요”라고 전했다.

▲ 정민승 특파원이 수린 피추완 전 아세안 사무총장과 인터뷰를 하고 악수하는 모습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올해 2분기 6.71%이다. 한국은행이 전망한 한국 경제성장률(2.5%)보다 높다. 베트남의 경제는 한국의 어느 시기와 비슷한지 궁금했다.

정민승 특파원은 “굉장히 범위가 넓어요. 어떤 부분은 우리나라의 30년 전쯤으로 보이고, 어떤 부분은 지금 강남의 모습인 거죠”라고 했다.

한국은 아세안 국가 중 베트남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 정민승 특파원은 세가지 요인을 꼽았다. 우선 노동력이 매력적이라고 한다. 유교 문화권이라 사고방식이 한국과 비슷하고,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보다 성실하고 부지런하다고 했다. 한국의 2배 수준인 베트남 인구 역시 장점이다.

문제는 한국의 투자가 베트남 제조업에만 몰린다는 점이다. 정민승 특파원은 “한국기업이 베트남에 들어와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득수준을 높였지만, 그 돈으로 베트남 국민은 태국이나 일본기업이 생산하는 소비재를 산다는 거죠. 한국기업도 소비재에 집중할 필요가 있어요”라고 했다.
 
그는 소비재뿐만 아니라 매력적인 투자분야가 있다고 밝혔다. 전산 시스템 구축이다. 또 베트남 사람들이 현금에서 벗어나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이제는 모바일 결제로 넘어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관련된 분야에 투자하는 방안도 좋다고 했다.

“베트남의 경우에는 불투명한 행정절차, 후진적인 시스템이 걸림돌이 되는 것은 분명해요.” 그는 베트남 투자를 막는 요인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시장이 매력적인 탓에 투자가 계속 늘어나는 중이다.

베트남은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러나 정민승 특파원은 케이팝의 수요자가 10대와 20대 초반의 아주 젊은 층으로 한정된다고 지적했다. “한류가 돈이 안 된다고 하는 이유에는 구매력이 있는 사람의 마음까지 파고들지 못한다는 점도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베트남 축구를 이끄는 박항서 감독은 한류를 좋아하는 층을 확대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한국일보와 코리아타임스가 지난 2월 베트남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2차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베트남 국민 인식조사’에서 98.5%가 박항서 감독을 아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정민승 특파원이 로힝야 난민 캠프를 찾았다

히딩크 감독은 2002년 대한민국 축구의 역사를 다시 쓰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베트남에서 박항서 감독이 누리는 인기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히딩크 감독 개인에 대한 호감이 네덜란드라는 나라와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이 안 됐다고 보거든요. 박항서 감독은 과거의 히딩크 감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박항서 감독을 광고모델로 쓴 신한베트남은행은 고객이 20% 늘었다.

박항서 감독 열풍에도 베트남과 한국 사이에는 풀리지 않은 숙제가 있다. 한국군의 베트남전 참전 문제다. 그는 정부와 민간이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 생각에는 투 트랙으로 갈 필요가 있다고 보여요. 정부 대 정부의 외교 관계는 베트남의 입장을 고려해 지금처럼 유지하되 민간에서는 지금의 단체들이 하듯, 역사적 진실을 찾으면서 상처를 보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봐요.”
 
베트남 정부는 실용주의를 앞세워 미국 및 한국과 수교하고 경제교류를 늘렸다. “민간 부분에서 광범위하게 교류하고, 밑에서부터 신뢰가 구축된다면, 한일관계처럼 극단으로 가지 않을 것 같고, 잘 극복하지 않을까 싶어요.”

정민승 특파원은 두 나라 관계가 정말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문화가 비슷하고, 사고방식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이므로 부족한 점을 채우면 좋겠다고 했다.

정민승 특파원은 지난해 3월 12일 ‘비극의 로힝야족 난민캠프 최초 르포’로 제7회 인권보도상 본상을 받았다. 황대일 심사위원장은 “국내 언론 최초로 방글라데시-미얀마 접경지대로 잠입해 탄압받는 이슬람 로힝야족의 참상을 생생하게 파헤친 노력이 호평을 받았습니다”라고 평했다.

한국일보 조철환 국제부장은 “아주 훌륭한 현장 기자다. 팩트를 소중하게 여기고 기사에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한다”고 정민승 특파원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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