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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학생 칼럼 ⑬ 한국문화에 첫 걸음
시루이 | 승인 2018.10.28 18:38

 

누구나 자신의 소원이 있을 것이다. 내게는 아르바이트가 작은 소원이었다. 20대 대학생으로서 다른 나라에서 공부하는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용돈을 모으는 경험을 하고 싶었다.

다행히 식당 일을 쉽게 잡을 수 있었다. 중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적이 있어서 적응이 잘 됐다. 일이 힘들지만 한국문화를 더욱 잘 알게 되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내가 일하는 곳은 서울 중구의 명동에 가까워서 직장인이나 관광객이 매우 많았다. 손님이 나가자마자 테이블을 치우고 다시 세팅하고 다른 손님을 맞기까지 3분 정도가 걸렸다. 따라서 동작 못지않게 눈치가 빨라야 한다.

예를 들어 주방의 설거지에 항상 신경을 써야 한다. 설거지를 누가 해야 한다는 규칙이 없지만, 눈치가 빠른 사람이 설거지를 하는 등 일을 더 많이 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시간이 금이라는 말을 자주 실감했다.
 
식당에 한 살 많은 언니가 있었다. 친해지고 싶어서 먼저 말을 걸었더니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라고 물었다. 나는 내성적이라서 고개만 몇 번 끄덕였다.

그러자 상대방이 먼저 말을 했다. “혹시 몇 살이에요?” “어디에 사세요?” “학교 어디에요?” “남자 친구 있어요?” 끊임없는 질문에 나는 매우 당황했다. 대답이 어려워서가 아니고 보자마자 어디에 사느냐는 질문에 대해 당황해서였다.

이런 질문은 한국사회에서 자주 오가는 인사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배웠던 ‘한국인의 문화간 의사소통’이라는 책에는 동일한 표현이라도 언어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의미가 크게 다르다고 나온다.

단체손님이 식사하는 모습을 자주 봤다. 어른이나 상사가 술을 따라주면 나이가 어린 사람이 두 손으로 공손하게 받으며, 마실 때는 옆으로 돌아서 마셨다. 또 한국은 중국과 달리 술을 따를 때 술잔이 넘치지 않도록 채운다.

중국에서는 손님을 존경한다는 뜻으로 윗사람이 먼저 따르기 시작하며, 술잔에 술을 가득 채운다. 한국에서는 첫 잔을 무조건 다 마셔야 한다는 규칙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술을 다 안 마시면 술자리 분위기를 깬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이런 문화차이를 많이 경험한다. 풍속과 문화를 경험할수록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더 많은 매력을 찾게 된다. 중국친구가 “한국은 어때?”라고 질문하면 나는 “앞으로도 계속 살고 싶은 나라”라고 대답한다. 지금 한국은 전 세계의 사랑을 받으며 역사 문화 예술 패션 정보기술(IT) 등 여러 분야에서 매력을 발산하는 중이다. 그런 한국이 나에게는 꿈을 시작하는 곳이다.

 


▣ 시루이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2학년이다. 중국 간쑤성 란저우에서 왔다. 고등학생 시절, 신문과 방송을 통해 중국사회에 식품안전과 빈부격차 같은 문제점이 있음을 알면서 언론의 중요성을 느꼈다. 대학을 졸업하면 편집자가 되고 싶어 한다. 예전에는 아나운서를 하고 싶었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미술을 좋아하고 계속 배웠기 때문에 편집자가 더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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