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계속되면서 한강공원이 붐비기 시작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올해 4월 이용객은 486만 732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배 늘었다. 올 여름에는 더 많은 시민이 한강을 찾을 전망이지만 진드기의 위험성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문제가 되는 진드기는 작은소피참진드기. 동물의 피를 빠는 참진드기 25종 중 하나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옮길 수 있다. SFTS는 2013년 국내에서 처음 발병했다. 감염되면 고열, 구토, 설사 증상이 나타난다.

지난해 11월 한강공원에 작은소피참진드기가 서식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서울의 한강공원과 한강지류천 등 35개 지점에서 채집된 7021개체의 참진드기를 분석했을 때는 SFTS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1월부터 5월 25일까지 SFTS 환자가 18명 확인돼 이 중 7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작년에는 환자 5명 중에서 1명이 숨졌다. 이근화 제주대 교수(의학전문대학원)는 “현재 확실한 SFTS 치료제는 없다”고 말했다. 예방이 최선인 셈이다.

한강공원을 이용하는 시민은 진드기의 위험성을 얼마나 알고 예방수칙을 얼마나 실천할까. 반포한강공원에서 만난 정보배 씨는 “사람에게 유해한 진드기가 풀숲이나 잔디밭에 서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 돗자리는 그냥 차에 보관한다”고 했다.

홍세빈 씨는 “한강공원에서 돗자리를 이용하면 세탁하지 않고 보관한다”고 말했다. 정한나 씨는 난지한강공원에서 기자와 만났을 때 “(이용한 텐트를) 접어서 보관해요. 요즘 아파트가 (텐트를) 햇볕에 말리기가 힘들잖아요”라고 했다.

▲ 진드기 매기질환 예방수칙 및 주의사항. (출처=보건복지부)

예방수칙에 따르면 야외활동 시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하여 햇볕에 말려야 한다. 돗자리에 붙은 진드기가 바이러스를 옮기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임형선 씨는 SFTS를 예방하기 위해 반려견에게 매달 약을 먹이고 집에 가면 털을 빗는다고 했다.

한강사업본부는 지난해 생태공원을 포함한 한강공원 11개 지구 중 3곳(고덕 수변생태공원, 암사 생태공원, 난지 생태공원)에 참진드기 예방 현수막을 배에 안내현수막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인적이 드문 곳이어서 시민이 찾기 쉽지 않다는 점.

보건환경연구원에 물었더니 올해 한강에 서식하는 진드기의 바이러스 감염여부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작은소피참진드기가 SFTS 바이러스의 주요 매개체이므로 한강에 서식하는 진드기가 이를 보유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근화 교수는 설명했다.

김소연 씨는 “많은 시민이 한강공원을 찾을 시기이므로 (진드기) 안내판을 눈에 잘 띄게 해 놓는 일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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