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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쌤의 음악 이야기 <3> 재생음악 원판불변의 법칙
홍성욱 SBS문화재단 사무처장 | 승인 2018.06.30 23:46

 

그랜드 유토피아라는 스피커가 있다. 요즘 국내에서 판매 중인 스피커 중 가장 비싼 제품일 것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사용한다고 보도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신품이 2개 1조에 2억 3000만 원이다. 이 스피커를 잘 구동할 수 있는 앰프와 CD나 LP 재생기기까지 사려면 그 이상의 돈이 필요하다. 판매상은 3억 2500만 원 정도를 적정 구매 예산으로 권한다. 

▲ FOCAL UTOPIA EM EVO 스피커. (출처=FOCAL JMLAB 웹사이트)

이 오디오 세트로 음악을 들으면 어떤 소리가 들릴까? 최고가 제품이니까 늘 최고 수준의 음악을 들을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값이 더 싼 제품으로 듣는 것보다 소리가 못할 수 있다.

녹음이 잘못된 CD나 LP로 들었을 때가 그렇다. 녹음이 잘못된 CD나 LP를 가령 보급기로 들으면 CD나 LP의 흠결이 묻혀서 들을만하지만, 초고가 제품은 음원의 흠이 생생하게 드러나 소리가 오히려 거슬린다.

오디오 기기는 음악 ‘개선 기기’가 아니라 음악 ‘재생기기’다. CD나 LP에 담긴 소리를 재생하지, 더 좋은 소리로 바꿔주지 못한다. 대부분의 기기는 CD나 LP의 소리를 100% 재생하지도 못한다.

오디오 기기를 통해 들리는 재생음이 CD나 LP에 담긴 본래 소리를 능가하지는 못하는 ‘원판불편의 법칙’이 작동한다. 음악의 제 맛을 잘 즐기려면 CD나 LP부터 잘 골라야 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CD나 LP에 녹음된 음악의 질적 차이는 상상 이상으로 크다. 같은 가수의 같은 곡이라도 어떤 음반 회사 제품인지, 원반인지 라이센스 음반인지, 몇 년도에 녹음했는지에 따라 재생음의 차이가 많이 난다. 녹음이 잘 된 CD나 LP를 잘 골라 구입하면 오디오 기기를 고급 제품으로 바꾸는 것보다 더 좋은 경우가 많다.

음악 듣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려고 할 때 어떤 오디오 기기를 살 지부터 고민하는 분이 많지만, 사실 좋은 방법이 아니다. 돈을 낭비할 가능성이 크다. 서로 다른 성향의 오디오 기기 중에서 무엇이 본인 취향에 맞는지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음악의 제 맛을 즐기려면 우선 좋은 CD나 LP를 잘 구하려고 애써보자. 그 다음에 음반을 잘 재생하는 오디오 기기를 고르는 일이 옳은 순서다. 다음 편에서는 CD나 LP를 잘 구입하는 구체적인 요령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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