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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학생 칼럼 ⑧ 소풍을 즐기는 한국인
당 프엉 아인 | 승인 2018.05.21 00:03

 

어렸을 때부터 소풍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휴식을 취하러 도심에서 벗어나 교외로 간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휴식은 조용하고 편안한 데서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에 오고 난 뒤, 생각이 바뀌었다. 도심 속에 공간만 마련되면 휴식을 충분히 취할 수 있다고 깨달았다.

처음에는 서울과 같은 큰 도시에 높은 건물과 큰 공장밖에 없는 줄 알았다. 크고 예쁜 공원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선유도라는 공원을 가봤는데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면적이 크고 경치가 아름답다. 그러한 공원이 서울에 있다는 점에 놀라움을 숨길 수 없었다.

더 놀라운 일은 공원에서 한국인이 텐트를 치고 소풍을 하는 모습이었다. 원래 캠핑은 교외로 나가서 하는 일이 아니었나? 도심 속 공원에서 소풍을 즐겨서 신기했다.

날씨가 좋을 때 한강공원이나 뚝섬유원지에는 도시락을 갖고 오거나 치킨을 주문하는 시민들이 많다. 텐트를 펴고 음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새들이 우는 소리가 가득 찬 공원에서 낮잠을 자면 얼마나 좋은지.

공원에서 어른은 책을 읽거나 얘기를 나눈다. 젊은 친구들은 수다를 떨고 사진을 찍으며 어린이는 뛰어놀면서 깔깔 웃는다. 공원은 일상생활로 인해 힘들고 지친 심신을 편안하게 만든다.

베트남에 살았을 때는 소풍을 1년에 한두 번밖에 안 갔다. 소풍을 할 만한 곳이 교외 리조트인데 시간이 걸리고 비용이 꽤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에 오고 난 뒤, 시간만 나면 친구를 불러서 근처 공원으로 소풍을 간다.

유학생활을 하다 보면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 때가 많다. 그럴 때에는 소풍을 가야 한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친구와 마음을 털어놓으면 힐링이 된다. 한국인이 왜 그렇게 소풍을 즐기는지 이제 알 것 같다.

▣ 당 프엉 아인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에서 태어났고 자랐다. 중학생 때부터 한국음악과 드라마를 좋아해서 한국어를 독학했다. 대학을 응시할 때도 한국어학과를 선택했다. 20년 동안 부모와 떨어진 적이 없는데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용기를 내고 2016년 9월 한국에 왔다.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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