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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티클] 이화여대 학생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 5가지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04.16 23:29

 

여학생만 입학할 수 있는 여자대학은 국내 357개 대학 중 13곳이다. 여대에 대한 시선은 남녀공학에 대한 시선과 조금 다른 듯하다. 한국의 대표 여대인 이화여대 학생은 그런 시선으로 인해 편견이 가득한 말을 자주 듣는다.

이화여대  학생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은 무엇일까. 1차 조사는 4월 2~4일 이화여대 포스코관의 지상 1층과 지하 1층, 그리고 ‘언론 사회학’ 강의실에서 했다. 2차 조사는 4월 9~10일 이화여대 ECC 지하 1층과 ‘정치학개론’ 강의실에서 했다. 수거한 포스트잇은 95장이었다.

1. 시집 잘 가겠다.

2학년 육경아 씨(21)는 이화여대 합격소식과 함께 시집 잘 가겠다는 말을 끊임없이 들었다. 육 씨는“결혼하려고 피나게 공부해서 대학교 온 것도 아니고, 결혼을 강요하는 말 같아서 기분이 안 좋죠”라고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많은 답변이 나왔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하지 않았던 과거의 인식에서 비롯된 말이다. 여성의 최종목표가 결혼임을 암시하므로 이화여대 학생들은 거부감을 갖는 표현이다.

2. 이대 애들은 전부 명품 들고 다니지?

이화여대 학생은 비싼 명품을 들고 다닌다는 생각으로 하는 말이다. 2학년 김수린 씨(21)는 “오히려 에코백과 책가방을 드는 친구가 더 많다. 명품을 드는 학생은 이대가 아니라 어느 학교에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말은 편견에서 나왔지만, 설사 명품을 들고 다닌다고 문제 삼으면 곤란하다. 진짜 문제는 이화여대 학생의 행동을 사치와 관련지어 ‘된장녀’로 치부하는 인식이다. 남성이 고급 승용차를 사면 멋지다면서, 여성이 명품 가방이나 옷을 사면 사치한다고 여기는 생각은 고쳐야 하지 않을까.


3. 남자 없어서 재미없겠다.

이성이 없으면 학교생활이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삶의 재미를 이성에서 찾지는 않는다. 남학생이 없어도 학교에서 공부하거나 쉬면서, 친구들과 함께 대화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남학생이 없어서 생기는 장점도 있다. 여학생이 리더십을 키울 기회가 상대적으로 더 많다. 더 중요한 사실. 지금은 조선시대가 아니다. 연합 동아리나 대외활동을 통해 남학생이든 여학생이든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친구를 사귈 수 있다.
 
4. 여자애들만 있어서 기 싸움 심하지?

여자만 있어서 기 싸움이 심하다는 말은 이화여대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TV나 인터넷 같은 매체가 여자는 질투가 심하고, 툭하면 싸운다는 편견을 오래 전부터 조장한 결과다.

새내기인 1학년 김규리 씨(20)는 예상과 다른 학교 분위기에 놀랐다고 한다. “실제로 입학 전엔 저 또한 걱정이 많이 됐어요. 여자만 있다 보니 견제하는 게 심할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기 싸움은 무슨…. 다들 정말 좋아요. 저희는 서로 ‘벗’이라고 부르거든요.”

이화인끼리는 뭔가 더 끈끈한 감정이 생긴다. 미투처럼 뭉칠 일이 생기면 누구보다 잘 뭉칠 수 있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이화여대 학생을 만나기 전부터 섣부른 판단을 내리는 곤란하다.

5. 이대 나온 여자야~

2학년 류의주 씨(22)가 이화여대에 다닌다고 하면 꼭 듣는 말이 있다. 영화 ‘타짜’에 나오는 대사다. 이대 나온 여자야~. 그들은 나름 치켜세운다고 하는 말이겠지만, 이화여대 학생은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고 한다.

류 씨는 “영화 속에서 정 마담(배우 김혜수)이 감옥에 가는 상황에서 ‘나 이대 나왔는데 어디서 감옥에 데려가려고 해?’라며 허영심에 가득차서 한 말인데, 그걸 계속 얘기하니까 듣기 유쾌하진 않죠”라고 말했다.

류 씨의 말처럼 서강대 나온 여자, 성대 나온 여자, 서울대 나온 여자라는 표현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이화여대 학생은 이대 나온 ‘여자’가 아니라 그냥 ‘대학생’이다. 특정한 프레임을 씌우거나 불쾌할 수 있는 말은 삼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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