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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지혜 <12> 이화 사회과학원 특강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04.15 23:12

 

주관=이화 사회과학원‧경력개발센터
주최=이화여자대학교
주제=한반도 정세와 글로벌 외교 전략
일시=2018년 4월 9일(월) 오후 3시 40분
장소=이화여대 ECC 이삼봉홀
사회=손지애 이화여대 교수(국제학과)
강연=강경화 외교부 장관


대한민국의 외교가 새로운 국면을 마주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리고 남북 정상회담, 미북 정상회담, 한중일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 한국외교는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향해야 할까.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특강은 이런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화 사회과학원과 경력개발센터가 마련한 행사. 주제는 한반도 정세와 글로벌 외교 전략이었다. 그는 대한민국 최초의 비 외무고시 출신이자 여성 외교부 장관이다. 유엔 사무총장 정책 특별 보좌관을 역임했다.

강 장관이 이삼봉홀에 등장하자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장관 취임 후 첫 대학 강연. 선착순 입장이라 학생들은 2시간 전부터 기다렸다.

이화여대 김혜숙 총장이 먼저 인사말을 했다. “강경화 장관에 대한 열렬한 호응에 굉장히 많은 질투를 느꼈다. 여성 지도자 육성의 산실인 이화여대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 강경화 장관이 이삼봉홀에서 강연하는 모습. (출처=이대학보)

강연은 한반도 정세, 세계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에 대해 설명하고 앞으로의 한국의 모습을 제시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강 장관은 미북 정상회담이 세계사적인 일이라고 했다.

“대한민국 정부가 평창과 평양, 서울과 판문점을 오가며 주도한 평화 대화의 모멘텀이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으며 남북, 그리고 북미 회담의 개최로 이어졌다. 이 회담이 결실을 맺는다면 북핵문제 해결 및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역사적 이정표로 기록될 것이다.

강 장관은 앞으로도 국제사회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대한민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평창에서 뗀 첫 걸음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이라는 목적에 다다르는 데까지 앞으로 더 많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따라서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에 정부는 여러분이 활동하게 될 글로벌 무대를 더욱 넓히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 장관은 외부에서 보는 한국이 내부에서 보는 한국보다 강하다고 했다. 세계 10위권의 국력과 외교력을 가진 중견국가이고, G20 멤버이며, 세계에서 7번째로 3050클럽 가입을 앞두고 있다는 말이다. 3050클럽은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 명 이상의 조건을 갖춘 국가를 말한다.

대한민국이 글로벌 사회에서 가져야 하는 점과 관련해서 강 장관은 젊은이의 패기 넘치는 도전, 혁신적 생각이 필요하며, 무대가 전 세계로 넓어지는 만큼 기회가 왔을 때 잡도록 기량을 닦고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거에는 그런 기회가 남성에게만 주어졌지만 현재는 양성평등 차원에서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사회 곳곳에서 미투 현상이 나오지만, 사회가 한 걸음 뒤로 가며 두 걸음 앞으로 간다고 생각한다. 여성이 보다 안전하고 자유로운 사회에서 행복과 번영의 삶을 누릴 수 있는 나라로 나아가길 희망한다.”

강 장관은 정부가 여성의 사회진출과 양성평등을 위해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조직문화 양성에 노력하는 중이라며, 혁신적 여성리더의 활약이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열쇠라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여성인재 양성을 위해 이화여대가 큰 역할을 했으므로 우리 사회를 양성평등 사회로 발전시키는데 이화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했다.

끝으로 외교는 상대의 마음을 얻는 일인데, 손가락 하나로 전 세계 정보를 접하는 현대사회에서 정부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시민으로서 글로벌 무대에 한국의 매력을 발산하는 국민외교관, 공공외교관으로 힘써달라는 당부였다. 강 장관은 대학생의 말을 가까이 듣기 위해 왔다며 강연보다 긴 시간을 질의응답에 할애했다.

▲ 강경화 장관과 이화여대 학생들의 기념촬영 모습. (출처=이대학보)

첫 질문의 소재는 위안부 문제였다. 일본과의 합의와 관련해 후속조치를 논의 중이라고 발표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안이고, 어떤 결과를 기대하냐는 내용이었다. 강 장관은 이렇게 대답했다.

“2015년 12월 진행된 합의과정을 점검해보고, 정부입장을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 정리했다. 합의가 피해자 중심이 전혀 아니었고, 할머니들의 의견을 담아내지 못했다. 막판에는 고위급에서 밀실협상으로 진행됐다는 것을 검토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정부 간 합의는 사실이고, 정부가 바뀌어도 지켜야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관행이고 기대이므로 합의를 파기하거나 재협상을 요구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다만 할머니들이 원하는 진정한 사과를 일본정부가 자발적으로 한다면 크게 환영한다는 방향을 정했다고 밝혔다.

합의에 들어간 화해치료재단의 10억 엔에 대해서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자비로서 준 돈이지, 법적보상 차원은 아니다, 죄를 인정한 책임에 따른 돈이 아니므로 정부에서 사용하지 않고 보관 중이라고 설명했다.

“위안부 할머님들의 문제는 한국 또는 피해자의 문제를 넘어 국제사회의 인권논의에 중요한 분수령이 되는 이슈다. 이 문제가 국제사회의 인권논의, 특히 전시 성폭력 논의에 있어 큰 자리매김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동을 하겠다.”

보편적 가치와 문화가 충돌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보편적 가치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번역이 많이 된 것이 인권선언인데,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자유와 존엄에 대한 가치를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으로 일하며 가장 신나는 이유 중 하나는 인권의 보편성을 인정하지 않는 나라가 많은 가운데 우리나라의 큰 흐름은 그런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는 것이다. 그런 모습을 봤을 때 기분이 좋고 국민들에게 굉장히 감사하다.”

강 장관은 오랜 세월 이화가 여성인재를 많이 배출했기 때문에 대한민국 사회에서 여성이 자리매김할 수 있었고, 그런 영향으로 자신이 외교부 장관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며 이화에 감사하는 마음을 나타냈다.

“누구보다도 가능성이 많은 여러분이 더 능력 있는 대한민국, 더욱 평화로운 한반도, 더 넓어진 세계무대에서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펼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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