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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지혜 <10> 동네 민주주의 컨퍼런스 ② 영호남
허지영 기자 | 승인 2018.04.15 22:58

 

주관=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주제=동네 민주주의 성공사례 발표
일시=2018년 4월 5일(목) 오후 3시 50분
장소=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


◇ 울산 강동동 주민자치위원회(발표: 엄기윤)

울산 북구 강동동은 바닷가의 농어촌마을이다. 면적은 서울의 10분의 1정도. 한때 4500여명이 살았지만 택지가 개발되고 외부인이 유입되면서 지금은 1만5000명으로 늘었다. 그 과정에서 원주민과 외부인의 갈등이 생겼다.

주민자치위는 갈등을 해소하고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4년부터 마을신문을 만들었다. 아날로그를 선호하는 노인을 위해 신문을 발간했다. 주민이 모든 과정에 참여해 지금까지 18호가 나왔다. 또 국민안전처 지원을 받아 ‘강동안전+’라는 앱을 만들었다.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도 조성했다. 다리 밑에 쌓인 쓰레기를 치우고 강동동에서 나온 농수산물을 판매했다. 주민은 물건을 믿고 구입하고, 농어민은 소득을 올렸다.

강동동의 전통 중 하나가 섶다리 만들기. 섶나무를 엮어 만든 다리. 주민자치위는 이를 축제로 만들어 새로 정착한 주민이 전통을 이해하도록 했다. 축제는 세 번 열렸다.
 
주민자치위의 고민은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돈이었다. 마을신문을 제작하거나 축제를 기획하는 데 돈이 많이 들었다. 엄기윤 위원장은 자생력을 갖출 방안이 필요하므로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기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 광주 선운행복마을 공동체 (발표: 임동성)

선운행복마을은 전남 광주 광산구에 있는 국민임대아파트(선운휴먼시아아파트)의 공동체다. 임동성 씨는 2011년 입주하면서부터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작은 도서관을 만들고 게스트하우스를 열었다. 협동조합, 주민공동체, 부업센터를 함께 설립했다.

공동체를 활성화하려는 노력이었지만 쉽지 않았다. 공동체 의식이 부족하니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 그는 주민의 상처를 치유하고자 2017년 선운행복마을 공동체를 출범시켰다.

우선 만민공동회를 열어 광장에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했다. 사전에 신청서를 제출하고, 3분 안에만 발언한다면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의제를 주민투표로 채택하고, 매월 회의에서 점검했다. 임 씨는 “입주민의 자존감을 높이고, 다양한 사회계층의 생각이 모여 마을을 계획하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 이상복 씨가 우수영마을을 소개하는 모습.

◇ 전남 우수영문화마을 (발표: 이상복)

우수영마을은 땅 끝, 전남 해남군에 있다. 명랑해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쑥대밭이 된 지역이다. 주민들은 아픔을 달래고자 우수영마을을 조성했다. 울돌목의 회오리바람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넣었다.

울돌목은 이순신 장군이 일본군을 무찌른 곳이자 물살이 센 곳으로 유명하다. 60여점의 공공미술 작품을 설치하고 법정 스님의 생가를 조성했다. 역사와 문화가 있는 문화마을.

찾는 사람이 많지 않자 주민들은 망치와 톱을 들고 옛날 부엌을 개조해 카페를 열었다. 1900년대 중반을 연상시키는 교실을 함께 만들었다. 옛날 악보, 시간표, 심지어 풍금을 놓았다. 그러자 발길이 늘었다. 우수영마을은 2016년 대한민국 공감문화대상 최우수상, 2017년 마을공동체활성화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마을운영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사업은 무조건 공개경쟁을 통해 입찰하고 지출내역을 모두 기록한다. 이 과정에서 민주주의의 가치를 몸소 느끼고 문화마을 사업을 진행하는 의미가 있다고 이상복 씨는 강조했다.

◇ 전남 여수시 중앙동 주민자치위원회 (발표: 강용명)

전남 여수는 공동화현상을 겪던 도시다. 강용명 중앙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중앙동이 한때는 오후 7시만 되면 불이 다 꺼졌다고 했다. 하지만 여수는 언제부터인가 제주 못지않은 관광도시가 됐다. 변화의 중심에 중앙동이 있다.

중앙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이순신장군 역사탐방 골목길을 조성했다. 이순신 광장에 실제 크기의 거북선을 놓고, 관광객이 이순신 장군의 의복을 입어보도록 했다.

고소천사벽화마을도 만들었다. 요즘 벽화마을이 흔하지만 여기는 특별하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가 다가오자 주민들은 세계 관광객을 중앙동으로 오게 하는 방안을 고민했다. 기부금 2012만 원이 모여 1004m의 벽화마을을 만들었다.

강용명 주민자치위원장은 “대형커피숍이 많이 들어왔고, 유명 작가가 많이 이주했다. 남은 과제는 주민의 소득과 일자리 창출이다. 우리가 잘 살고, 국가도 잘 사는 것. 내 동네가 잘 살아야 국가도 잘 살 수 있는 것. 그게 (동네 민주주의의) 시작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 전남 개들리공동체 (발표: 이현승)

전남 진도군 지산면은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한 반에 70명 넘게 다니던 초등학교는 1995년 폐교됐고, 2015년 기준으로 빈집이 20채 넘는다.

개들리 공동체의 이현승 대표는 마을이 사라지겠다고 생각해서 기억부터 되살리기로 했다. 2016년 ‘개들리 기억지도’를 만들었다. 옛날 모습과 현재 모습을 모두 기록했다. 솜씨 있는 주민이 지도에 산과 들판을 그리고 색연필로 칠했다.

이 대표는 주민이 함께 콩나물을 기르면 어떨까 싶었다. 콩나물을 만지면서 주민들은 대화를 나눴다. 다음은 콩나물 팜파티였다. 콩나물죽을 끓여먹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다. 버스를 대절해 강진, 목표, 함평으로 나들이를 가기도 했다.

올해는 ‘꿈틀꿈틀 개들리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주민에게 꿈의 틀을 심어주는 사업. 이 대표는 5일 동안 정성들이면 먹을 수 있는 콩나물처럼, 5년 뒤 개들리 공동체가 어떻게 변할지 기대된다며 동네 민주주의가 잘돼야 국가 민주주의가 잘 될 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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