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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반려인 ① 반려견 맞이를 도와 드립니다
김빛나 기자 | 승인 2018.03.25 17:07

 

사료 한 알을 쥐고 요리조리 돌리면서 강아지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손!”이라고 외치자 강아지가 3초 동안 주저하다가 앞발을 내민다. 보리 가족이 지켜보다가 “잘했어!”라며 웃는다.

‘망고아르’의 박지현(27) 노지호(30), 두 대표가 보리를 입양한 김민섭 씨(22) 가족을 찾은 날. “바지 밑자락을 이빨로 물면서 잡아끄는데 무슨 뜻일까요?” “사료는 얼마나 줘야 할까요?” 김 씨 가족은 3개월인 보리와 함께 지내면서 궁금한 점을 계속 물었다.

김 씨 가족은 오랜 고민 끝에 반려견을 키우기로 했다. “인터넷에 정보는 많은데 믿을 만한 곳을 찾기 힘들었다. 분양자 가정을 방문할 수 있고, 강아지 사회화 교육도 배울 수 있다기에 이 업체(망고아르)를 택했다.”

김 씨는 1월 14일 가족과 함께 분양자 가정에 가서 부모견을 보고 20일 입양을 결정했다. 어머니 이현민 씨(46)는 “반려견 맞이를 쉽게 해선 안 된다는 생각을 평소 갖고 있었는데, 때마침 같은 생각을 하는 곳이 있었다”고 말했다.

반려견 요람을 담당

망고아르는 지난해 11월부터 가정견 분양사업을 시작한 청년 스타트업이자 사회적 기업이다. 가정견 ‘망고’ 주인인 박 대표와 ‘아르’ 주인인 노 대표가 2016년부터 구상했다. 김승희 씨(31)가 마케팅 담당으로 합류했다.

박 대표는 유기견 구조활동에 참여할 만큼 반려견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강아지 공장, 유기견 등의 문제가 잘못된 분양시장에서 비롯된다. 입양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입양자 교육을 하면 올바른 시장형성에 도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 ‘망고아르’ 홈페이지의 회사소개 내용. 분양자, 부모견과 형제견 정보를 제공한다.

사업은 크게 두 방향이다. 분양자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 입양시장에 신뢰를 주고, 교육을 통해 반려견 행동문제를 예방한다는. 망고아르에 분양을 신청하려면 신원확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분양자의 직업, 사는 곳, 가족 중에 분양사업 종사자가 있는지를 묻는다. 부모견도 마찬가지다.

박 대표는 “분양자가 부모견 사진과 함께 강아지의 출생부터 생후 4주까지 모습을 제공해야 한다. 출산경험이 2회 이상 되는 등 상업적인 면은 없는지 면밀하게 확인한다”고 말했다. 망고아르 사이트에는 분양가격과 함께 분양자가 올린 부모견과 자녀견의 사진 및 영상이 나온다.

정보 확인이 끝나면 입양자가 분양자 집으로 찾아가 입양을 결정한다. 절차를 번거로워하는 분양자나 입양자도 있다. 박 대표는 “검증은 사업의 중요한 부분이라 포기할 수 없다. 신뢰가 사업의 중요 축이기 때문에 절차생략을 요청하면 정중히 거절한다”고 말했다.
 
망고아르는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대신 10만 원 가량의 사회화 교육비를 받는다. 입양 전의 한 차례 교육과 입양 후의 AS 서비스로 나뉜다. 이현민 씨(46)는 “반려견과 교감하는 법부터 사료량까지 신경 써야 하는 일이 많은데, 이 부분이 해소돼 좋았다”고 말했다.

▲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반려동물 관련, 피해유형.

망고아르의 지적처럼 신뢰부족은 분양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였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3월 발표한 보고서(반려동물 시장에서의 소비자 지향성 강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분양자가 입양자를 속이거나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한국소비자원이 2013~2016년 접수한 피해사례(606건)를 보면 견종이나 건강상태 등에 대한 정보의 불충분으로 생긴 문제가 90%를 차지한다. 한국소비자원 김수아 조사관은 “강아지 분양업이 신고제이기 때문에 등록되지 않은 업자가 많다. 출생이나 질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 없이 분양되어 피해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분양시장에 관한 연구 자체가 부족하다. 펫샵, 가정견, 혈통견(브리더견) 등 다양한 경로로 입양되는 강아지를 모두 파악하기 어렵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6월 발표한 ‘동물보호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등록된 동물판매업체는 3778곳이다. 가정견이나 혈통견 분양은 개인 간의 거래여서 집계되지 않는다.

반려견 사회화 교육 필요

강아지의 유년시절에 중요한 사회화 교육의 부족 역시 문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은 반려견에게도 해당된다. 태어난 순간부터 생후 4주까지는 신생아기, 생후 8주까지는 부모견과 형제견이 애착관계를 쌓는 시기다. 생후 8주부터 12주까지는 다른 강아지나 사람과 공존하는 법을 배운다. 3개월의 사회화를 통해 ‘세 살 버릇’이 형성된다.

사회화 교육은 문제행동 예방차원에서 중요하다. 박 대표는 “공격적이거나 돌발적인 행동을 하는 강아지는 사회화 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아지의 유년을 담당하는 분양시장에서 이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망고아르가 만든 사회화 책자는 7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기본적인 의사소통부터 반려견의 화장실, 집, 그릇위치 선정까지 반려인을 위해 구체적인 내용을 담았다. 노 대표는 “수의사 2명과 반려동물 행동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해 제작했다”고 말했다.

망고아르는 분양시장의 악순환을 끊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투명한 정보가 오가고, 분양인과 입양인이 서로 신뢰하는 시장을 형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반려견을 입양할 때 간식이나 용품의 선택을 어려워하는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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