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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명소는 지금… ⑥ N서울타워
홍승연 기자 | 승인 2018.03.10 21:28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2016년 9월 1일부터 20일간 서울시 관광웹사이트(www.visitseoul.net)에서의 온라인투표를 통해 한류명소 10곳을 골랐다. 서울시는 이곳을 한류관광의 메카로 만들겠다며 집중홍보에 나서겠다고 했다. <스토리오브서울> 취재팀은 한류명소가 말 그대로 ‘명소’의 역할을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현장취재에 나섰다.

 
서울지하철 4호선의 명동역 2번 출구에서 15분 정도 걸으면 N서울타워로 연결되는 케이블카 탑승장이 나온다. 남산 순환버스로도 갈 수 있지만 외국인에게는 케이블카가 인기다. 기자가 한번은 순환버스를, 한번은 케이블카를 이용했는데 케이블카에서 더 많은 외국인을 만났다.
 
요금은 왕복기준으로 성인 8500원, 소인 5500원이다. 편도는 성인 6000원, 소인 3500원이니 왕복표가 저렴한 편이다. 정원 48명. 기자는 티켓을 사고 16분간 기다렸다가 탔다. 러시아 출신의 모녀 페로바와 자블루디나는 한국에 다녀온 친구들이 케이블카를 추천했다고 했다.

프랑스에서 왔다는 프롤리나는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무섭지 않느냐는 질문에 “전혀 무섭지 않다. 너는 무섭냐”며 웃었다. 그는 다음 일정이 있어서 야경을 보지 못하고 내려가야 할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케이블카는 3분 만에 도착했다. 타워의 모습과 함께 자물쇠가 보였다. 여러 외국인이 자물쇠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자물쇠를 걸었다. 자물쇠와 펜 세트는 기념품 매장에서 1개 8500원, 2개 15000원에 판다.

남산의 자물쇠는 연인이 사랑을 약속하는 명소로 국내에서 유명하지만 외국인에게도 익숙하다. ‘화유기’나 ‘별에서 온 그대’ 등 많은 한국드라마에서 자물쇠를 거는 장면이 나왔기 때문이다.
 

▲ 자물쇠 안내문은 한국어, 영어, 중국어로 되어 있다.


중국 상하이에서 왔다는 지에후이는 ‘별에서 온 그대’를 보고 남자친구와 남산에서 자물쇠를 걸기로 약속했다고 했다. 그들은 편지를 쓴 뒤 자물쇠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옆에는 열쇠통이 있다. 남산에 자물쇠를 던지지 말고, 통에 넣어달라는 안내문이 5~6m마다 1개씩 보였다.

외국인이 N서울타워를 포함해 10대 한류명소를 돌아다니며 스탬프를 찍으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직원이 유창한 외국어로 스탬프 투어를 홍보하며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만든 소책자를 나눠줬다. 남산의 역사와 서울을 설명하는 소책자도 부스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타워 앞에서는 미국 NBC 방송의 브라이언 기자(텍사스 지국)가 취재 중이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취재하려고 한국을 찾았다고 했다. 왜 촬영장소로 남산을 선택했냐고 물었더니 서울의 아름다움을 한 눈에 보여주기에 가장 적절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기자가 취재하던 2월 11일의 기온은 영하 17도였다. 바람 역시 세게 불었다. 타워 1층에는 방문객이 추위를 피할 공간이 있었다.

전망대는 엘리베이터로 올라간다. 요금은 성인 1만 원, 소인 8000원. 외국인이 영어로 물어보자 점원이 유창하게 응대했다. 초록색 크로마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남산 야경과 합성해서 준다. 요금은 1만5000∼3만 0000원.

가족과 함께 찾은 일본인 사츠코는 추억을 남겨야 할 것 같아서 구매했다고 말했다.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만 야경과 합성이 잘 돼서 만족스럽다고 했다. 엘리베이터에서 전망대까지는 30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한국어로 한번, 영어로 한번 안내했다.

창가의 지정된 위치에 서면 눈앞의 건물이 어떤 역사를 갖고 있는지 오디오 가이드가 설명했다. 4개 언어(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중에서 선택해 3000원에 빌릴 수 있다. 안내문이 바닥에 붙어있었지만 어디서 빌려야 하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세 바퀴를 돌고 직원에게 물어본 뒤에야 오디오 가이드를 받을 수 있었다. 기자가 6시간동안 머물렀지만 오디오 가이드를 듣는 사람은 없었다. 미국인 조니는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전망대에 앉아서 관람할 수 있는 곳 역시 부족했다. 서서 관람하는 곳이니 앉지 말라는 표시가 붙어있었지만 관광객 대부분은 그냥 자리에 앉았다. 전망대 4층의 카페에는 의자가 있지만, 개수가 적었다.

전망대의 ‘shocking step’ 은 하늘 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아래를 내려다보자 바닥이 없고, 하늘에 떠있는 느낌을 받았다. 관광객은 비명을 지르거나 발밑을 사진으로 찍으며 즐거워했다.

▲ 외국인이 스카이 포스트(sky post)로 편지를 쓰고 있다.

해외로 우편을 보낼 수 있는 스카이 포스트(sky post)가 눈길을 끌었다. 우표와 엽서는 상점에서 판다. 많은 외국인이 N서울타워의 아름다운 전경을 담은 엽서를 사서 사연을 적었다. 리투아니아 출신의 알렉스는 고국의 아내와 어머니에게 보냈다고 했다.

해가 지자 서울 야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옆에서 셔터를 연신 눌러대던 아이곤은 크로아티아 사람이었다. 사업차 서울에 왔는데 이틀 뒤 돌아간다고 했다. 밤에 시간을 낼 수 있어서 혼자 남산에 올라왔는데, 야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  N서울타워의 야경.

취재하다가 타워의 조명색깔이 서울시 대기오염 정보를 나타낸다는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됐다. 대기가 좋으면 파란색, 보통이면 초록색, 나쁘면 노란색, 매우 나쁘면 빨간색이다. 기자가 갔던 날은 초록색이었다.

이런 사실을 알려주는 표지판은 한국어로만 만들었다. 기자가 외국인을 인터뷰하며 오늘 밤의 초록색은 서울의 대기상태가 보통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하자 ‘원더풀’을 연발하며 놀라워했다.

타워 어느 곳을 가도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만든 안내문이 보였다. 버스 정류장에서도 영어와 중국어를 병기해 외국인이 길을 찾기 어렵지 않았다. 전망대의 의자같은 편의시설 부족 등 아쉬운 점이 있지만 N서울타워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외국인에게 인기라는 점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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