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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대선 2017 (28) 새내기 유권자, 이렇게 생각한다
임소정∙정영인 | 승인 2017.07.02 00:04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는 역대 득표수 2위의 기록으로 제 19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2017년 장미대선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1997년 15대 대통령 선거 이후 최고치의 투표율(77.2%)을 기록했다. 

이번 대선의 연령별 투표율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방송사 출구조사로 분석한 연령별 투표율과 사전투표 연령별 투표율만 나와 있다. 출구조사 결과는 연령별로 지지하는 후보가 다름을 알 수 있다. 20~50대에서는 문 대통령이, 60대 이상에서는 홍 후보가 1위를 했다.

▲ 19대 대선 출구조사의 연령대별 득표율(출처:네이버)

사전투표는 5월 4일부터 이틀간 실시됐다. 참여율은 26.06%로 역대 최고였다. 그 중에서도 만 19세를 포함한 20대 유권자들이 눈에 띄었다. 20대는 사전투표 연령대별 참여율에서 다른 연령대의 참여율에 비해 35.7%로 가장 높았다. 

어떤 요인이 전에 없던 관심을 모았을까. 처음 투표권을 행사한 20여 명을 3월 중순부터 만났다. 그들은 최순실 게이트,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라는 정치 스캔들 속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듯 인터뷰에 적극 응했다.

새내기 유권자들은 한국정치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국민의 저조한 정치 참여에서 원인을 찾았다. 조지윤 씨(20)는 성균관대학교 교지편집위원회의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3월 21일 오후 1시 교지편집실에서 만났을 때 그는 “고등학교 때 교과서로 배운 정의로운 사회의 모습과 다른 현실에 실망했다. 처음 성인이 되어 마주한 사회가 돈에 얽매여 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5월 10일 경기 하남시청 근처 카페에서 만난 임수민 씨(21)는 세종대 산업디자인과 학생이다. 어릴 적부터 미술을 했던 그는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언급하며 한숨을 쉬었다. “정부 입맛에 맞는 문화계 조성을 위한 블랙리스트의 존재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켰다. 누군가의 지시로 인해 개인의 창작이 통제받는 일은 영화 속 이야기 인줄만 알았다. 한때 순수미술을 전공했던 학생으로서, 문화계 전체를 떠나 당장의 나의 미래도 암담하게 느껴졌다.”

이들은 대부분 대학생이었기에 정유라 씨의 입시비리에 주목했다. 성균관대 이바른별 군(19)은 3월 23일 서면으로 답변을 보냈다. “현실에 순응하지 않고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 점에서 부당한 현실을 참지 않았던 이대 학생들이 존경스럽다.”

국민대에 재학 중인 박주리 씨(20) 역시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답변을 정리해서 보내고 싶다고 했다. 박 씨는 처음 참여했던 촛불집회를 이렇게 회상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집회임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긍정적인 분위기에 놀랐다. 핫팩, 담요, 간식을 나누며 서로 독려하던 집회 참가자들의 모습.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진 국민들이 이끌어 갈 대한민국의 미래의 희망을 봤다.”

장미대선을 전후로 만난 20여 명의 새내기 유권자들은 투표를 당연히 행사할 국민의 권리로 인식했다. 그들은 후보평가 기준으로 자질, 공약, 비리와 부정부패 여부를 가장 많이 꼽았다. 또 국민과 소통하는, 국민이 원하는 점을 이룰 수 있는 정부를 기대했다. 
 
새내기 유권자들은 처음 투표를 경험한 뒤 어떤 생각을 갖게 됐을까. 연세대 김유현 군(19)은 15년간 외국에서 지내다가 대학진학을 위해 작년 9월 귀국했고, 이번 대선에서 처음 투표에 참여했다. “해보기 전에는 떨렸는데 막상 해보니 너무 쉬워서 왜 참여율이 낮은지 이해가 안 될 정도였다. 다음 투표에서는 투표를 하라고 많이 독려하고 싶다.”

새내기 유권자들의 영향력에 대한 분석을 듣기 위해 성균관대 조원빈 교수(정치외교학과)를 4월 21일 만났다. 인터뷰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인 조 교수는 매우 중요한 주제라고 강조하며 40여분 동안 설명했다. 

정치참여와 관련하여 새내기 유권자들은 자신들의 영향력을 매우 크게 평가했다. 하지만 조 교수와 인터뷰를 하면서 20대 청년, 특히 새내기 유권자의 정치적 영향력이 예상보다 낮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조 교수는 대한민국의 단순다수제 투표방식과 새내기 유권자 집단의 크기 그리고 참여도에서 원인을 찾았다. 연령별 집단크기를 비교했을 때 20대 비율, 그 안에서도 새내기 유권자는 상대적으로 작은 집단이다. 조 교수는 “20대와 더불어 새내기 유권자들이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투표참여가 가장 중요하다. 현실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공약을 잘 살펴본 뒤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새내기 유권자의 정치참여에 관해서는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특별한 정치적 이슈를 경험했던 세대의 투표율이 이후에도 높게 유지된다며 조 교수는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이번 사건이 모든 국민의 정치적 효능감(정치에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믿는 정도)를 높여줬다. 국정농단 사태를 촛불집회와 탄핵을 통해 심판했다. 이로 인해 다른 세대와 달리 새내기 유권자의 정치 관심도가 높아지고 더 나아가 지속적으로 투표율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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