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가짜뉴스 3건, 거짓정보 5건을 소개해드립니다.

3월 4~5주차 사이 발견한 거짓정보·가짜뉴스입니다.
이전에 비해 줄었습니다. 스토리 오브 서울은 대선을 앞두고 정부가 내린 단속 예고에 가짜뉴스가 다소 움츠러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난달 14일 경찰은 가짜뉴스 전담반을 가동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18일, 검찰은 지난 4일에 비슷한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실제로 허위사실공표죄로 고발당한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에 대한 압수수색이 지난 달 30일 이뤄졌습니다.
선거관리법에 따르면 대선 후보의 허위 사실을 퍼뜨리다 적발되면 7년 이하 징역이나 5백만 원 이상 3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희가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커뮤니티들에서도 "가짜 같은데 문제가 될 수 있다", "특정 정치인의 이름은 빼라" 등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대해 자체적인 검열을 벌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적을 받고 곧 게시물을 내리는 경우도 몇 차례 포착했습니다.
대선이 한 달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거짓정보와 가짜뉴스로 특정 후보를 손쉽게 공격하려는 욕심, 가짜뉴스가 적발됐을 때의 처벌에 대한 두려움. 둘 중 어느 쪽이 이길 지가 저희 큐레이션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원문을 그대로 보여드리기 위해 오타나 비문은 수정하지 않았습니다.

 

----------------------------------------------------------------------------------------------------

▣ 가짜뉴스: 3건

01. [연합뉴스 속보] 설악산 흔들바위 외국 관광객에 의해 추락
(출처: 2003/2/17, 오늘의유머)

 

▶스토리 오브 서울의 판단: 가짜뉴스
미국 여행객이 설악산의 흔들바위를 흔들어 추락했다는 내용이다. 기사 말미에 바위가 떨어질 때 "뻥이야"라는 소리가 났다고 해서 장난스럽게 만든 기사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을 읽기 전까지는 전형적인 사건사고 스트레이트 기사로 오인하기 쉽다. 실존하는 언론사 이름과 기사체 제목, 육하원칙을 담은 리드 문단, 본문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기자 이름도 붙였으나 연합뉴스에 해당 이름을 가진 기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2003년 처음 등장한 이 가짜뉴스는 최근까지도 유통되고 있다.

[원문]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humorbest&no=14348

강원 속초경찰서는 5월 17일 오전 설악산 관광 중에 가이드 홍모씨(36.여행업)의 만류에 도 불구하고 중요 지방무형문화재 37호 "흔들바위"를 밀어 떨어지게 한 관광객 F.제럴드씨(42. 미국인)와 일행 5명에 대해 "문화재 훼손" 혐의와 "문화재보호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

주한 미군 근무 경험이 있는 미국 아리조나 출신의 제럴드씨는 역도 코치 등을 하는 애리조나 주립 체육연맹회원 5명과 함께 지난 4월 29일 일주일 예정으로 입국.

5월 15일 05시 일출관광을 마친 이들은 흔들바위 관광을 하였으며 "이 바위는 아무리 흔들어도 흔들리기만 할 뿐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가이드 홍 모씨의 안내를 들은 후 6명이 힘껏 밀어 결국 흔들바위가 밑으로 추락.

강원 속초 경찰서는 이들이 모두 외국인 신분이라 수사에 어려움이 있다 함. 그러나 이들은 경찰에서 "가이드의 말이 말도 안되는 소리라 생각하여 밀어 본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 라며 범행의 선처를 빌었다.

한편 소식을 전해들은 문화관광부와 강원도청은 대책마련에 부산. 근처에 관광 중이던 일부 목격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흔들바위" 추락 시 그 소리가 무척 컸다고 전언. 목격자 고 모씨(47. 만화가)의 말에 의하면 흔들바위가 떨어질 때
.
.

"뻥이야 !!" 라고 소리가 났다고 합니다...


02. 슈틸리케 작별... 내주중 후임 인선 예정
(출처: 2017/3/28, 데일리파닥)

 

▶스토리 오브 서울의 판단: 가짜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슈틸리케 감독이 사임하고 후임 감독을 인선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가짜뉴스다. 
제목과 사진을 갖췄고 리드 문단이 있어 기사로 착각하기 쉽다. 기사 리드에는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규)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 종료 후, 슈틸리케 감독과..."라는 식으로 육하원칙의 일부에 해당하는 내용이 나와 있다.
다만 기사를 클릭하면 금세 가짜뉴스임을 알 수 있다. 본문에는 "이어서 세계국제만우절협회에서는 4월 1일은 만우절이라는 사실을..."이라며 만우절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다. 읽는 사람이 기사에 속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뉴스 수용자들이 기사의 제목만 훑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짜뉴스로 유통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
해당 뉴스가 올라온 '데일리파닥(dailypadak.com) 사이트는 아예 가짜뉴스를 제작하는 곳이다. 원하는 사진과 문구만 넣으면 완성된 형식의 기사가 만들어진다. 만우절 장난을 위해 만들어진 사이트이지만 기사를 정교하게 흉내 낸다. 별도의 인증이나 로그인 과정도 없다. 가짜뉴스를 짧은 시간에 대량으로 양산할 수 있는 플랫폼인 셈. 이를 우려한 듯 해당 사이트는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은 신고를 통해 삭제될 수 있다"고 공지하고 있지만 사후적 조치에 불과하다. 사전적으로 내용을 검열하는 과정은 없다.  
따라서 이곳에서 생산되는 자극적이고 시의적인 내용의 가짜뉴스는 단순한 장난에 그치지 않고 문제가 될 수 있다. 다음에 나올 가짜뉴스 <IS 이제는 한국인가? 서울 금천구 '테러' 계획 중>가 그 예다.

[원문]
http://www.dailypadak.com/articles/5723866542374912


03. IS 서울 금천구 '테러' 계획 중...
(출처: 2017/03/28, 데일리파닥)

▶스토리 오브 서울의 판단: 가짜뉴스
IS가 한국을 공격할 것이라는 내용의 가짜뉴스다. 앞서 <슈틸리케 작별... 내주중 후임 인선 예정>과 같이 가짜뉴스 제작 사이트인 '데일리파닥'에서 만들어진 기사다. 기사 리드에는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군의 죽음에 대한 보복으로..."라고 역시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나와 있다. 금천구는 IS에 가담한 김 군이 실제로 살았던 지역으로 기사의 개연성을 높이고 있다. 

[원문]


▣ 거짓정보: 5건

01. 크러쉬♥볼빨간사춘기 안지영, 만남 2개월째, 알아가는 단계
(출처: 2017/03/14, 페이스북)

▶스토리 오브 서울의 판단: 거짓정보
뮤지션 크러쉬와 볼빨간사춘기의 안지영이 열애 중이라는 거짓정보다. 기사 리드와 본문이 없지만 기사체 제목을 썼다. 하지만 매체명과 기자 이름도 없어서 뉴스로 인식하기는 어렵다. 기사가 나온 직후 기사의 당사자들은 해당 내용이 거짓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열애설이 지라시 형태로 유통되거나 등록 매체가 오보를 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기사의 형태를 흉내 낸 열애설이 나오고 있다.

[원문]


02. 2018년부터 군복무 단축결정 1년에 30일씩 줄어든다
(출처: 2017/03/26, 페이스북)

▶스토리 오브 서울의 판단: 거짓정보
2018년부터 군복무가 1년에 30일씩 줄어들어 2023년부터는 1년 3개월 복무가 정착된다는 거짓정보다.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3월 26일부터 유통됐다.  
환호하는 군인들의 사진과 함께 기사체의 제목과 리드 문장을 배치해 진짜 기사라고 인식하는 사람이 많았다. 출고 기관과 기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음에도 기사가 일제히 내려가기 전에는 5000여 개의 '좋아요'를 받고 300회 이상 공유됐다.
국방부는 27일 입장자료를 내 "해당 게시물은 전혀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이며, 국방부는 병 복무 단축과 관련하여 어떠한 결정도 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원문]


03. (MBN 속보) 대통령은 오늘 검찰이 제시한 증거를 엎을 탄핵증거를 제출했다고~
(출처: 2017/3/30, 일베)

▶스토리 오브 서울의 판단: 거짓정보
박근혜대통령과 최순실의 ‘경제적 공동체’에 대한 증거가 허구임을 박 전 대통령 변호인 측에서 증명할 것이라는 내용의 거짓정보. 해당 게시물이 올라온 3월 29일 송지헌의 뉴스와이드를 대조해보면 해당 발언이 없다.

[원문]
http://www.ilbe.com/9614774633

아까 송시헌이 글마가 하는 방송을 보는데
 
출연한 한 변호사 패널이
 
대통령변호인단 중의 한 변호사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대통령이 최순실과의 경제적공동체라면서 제시한 삼성동집 대납, 옷값대납에 대해 검찰이 제시한 증거가
 
허구인 것을 증명하는 탄핵증거를 오늘 영장심사에서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런데 송시헌이하고 다른 패널들이 이 패널 말을 막고 난리났었다.
 
이 게 사실 이라면 그동안 검찰의 주장은전부 허구가 되는 것이다.
 
ㅋㅋ 지켜보자~~~꿀쨈이다~~

 

04.  태극기 애국시민 선릉역, 박영수특검사무실에서 투신자결~!
(출처: 2017/03/30, 박사모 카페)

▶스토리 오브 서울의 판단: 거짓정보
거짓정보. 박영수 특검 사무실 근처 건물에서 자살한 사람은 40대 남성으로, 주식 투자 등의 문제를 비관하여 자살했다. 정당이나 친박단체에 가입한 적이 없고, 박사모 관련 집회에 참석한 사실은 더욱 없다고 밝혀졌다.  

[원문]

(중략)

선릉역 1번출구 인근

박영수 특검사무실 15층에서

투신자결 하셨다고 합니다~!

(중략)


05. 파면과 인용의 차이점 !!! 꼭 외우세요
(출처: 2017/03/31, 박사모 밴드)

▶스토리 오브 서울의 판단: 거짓정보
헌법재판소법 제53조에 따르면 탄핵심판 청구가 이유 있는 경우에는 헌법재판소는 피청구인을 해당 공직에서 파면하는 결정을 선고한다. 즉, 재판관이 탄핵 심판 청구를 인용하면 파면하는 결정을 선고하는 것이다.

[원문]
(중략)

헌법재판관들에게는 헌법상 어디에도
대통령을 파면시킬 권한이 없습니다

그럼으로

대통령파면은 헌법재판관이 결정내릴수가 없습니다

(중략)





 

 

저작권자 © 스토리오브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