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존 헤르만, 마이크 아이작 기자의 기사 분석

'유튜브 조회수 1위',
'페이스북 영상 조회수 천만 돌파'.

유행하는 동영상 앞에 자주 붙는 수식어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와 같은 미디어 회사들은 온라인 상에서 비디오를 호스팅하며 영상의 조회수를 세고 보여준다.

2016년 10월 3일, 뉴욕타임스 B2면에 존 헤르만(John Herrman) 기자와 마이크 아이작(Mike Isaac) 기자가 '온라인 비디오 조회수: 셀 수는 있지만 믿을 수도 있을까? (The Online Video View: We Can Count It, but Can We Count on It?)'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동영상 회사들이 조회수를 어떻게 세는지 조사했다. "서로 경쟁관계에 있는 동영상 플랫폼들이 셀프 보고하는 정보들을 믿을 수 있을까?" 기사는 미디어 회사들이 스스로 제공하는 정보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한다. 기사의 내용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점이 있어 정리해보았다.

▲2016년 10월 3일 뉴욕타임즈 기사 'The Online Video View: We Can Count It, but Can We Count on It?' (자료=뉴욕타임스)

이 기사에 따르면 온라인 비디오의 가장 큰 특징은 조회수가 즉각적으로 카운트된다는 점이다. 디지털 세상에서 조회수는 숫자를 이용해 시청자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고, 무엇에 흥미를 갖는지 증명해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 숫자들이 보여지는 그대로 믿을 수 있는 수치인지는 의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조회수가 어떻게 측정되는 지 조사했고 결과는 제각각 이었다.

페이스북은 자사에 업로드 된 동영상이 3초만 재생돼도 바로 조회수로 집계한다. 트위터도 마찬가지로 3초다. 동영상 공유 서비스인 바인(Vine) 같은 경우는 영상을 끝까지 시청해야만 조회수로 카운트한다. 하지만 6초짜리 영상을 무한 반복하는 바인의 특성상 6초만 시청하면 된다. 미국의 인기 모바일 메신저 어플리케이션인 스냅쳇(Snapchat)은 동영상 조회수를 공개하지는 않지만 공유한 영상을 1초만 재생해도 시청한 수에 포함한다고 한다. 인스타그램도 영상을 재생하고 3초만 시청하면 조회수로 인정된다. 이들 보다 훨씬 더 긴 영상을 올릴 수 있는 비메오(Vimeo)와 트윗치(Twitch) 같은 경우에는 영상을 재생하는 그 즉시 조회수에 더해진다. 유튜브는 그들만의 조회수 세는 방식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업계 내부자들이 예상하는 정도는 30초 근처다.

지난 몇 십 년간 미국의 TV 시청률은 닐슨(Nielsen) 한 회사에 의해서만 측정되어왔다. 헤르만 기자와 아이작 기자는 닐슨의 시청률이 30초, 60초 짜리 TV 광고가 사고, 팔리는 통화와도 같은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시청률이 광고회사에게 중요한 지표로 작용했던 셈이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영상을 시청한다. 실시간으로 보거나 방영된 후 스마트폰, 컴퓨터, 혹은 다른 기기로 검색해서 본다. 때문에 디지털 세상에서 온라인 동영상들의 조회수가 정확하게 측정되는 것이 중요하다.

플랫폼마다 서로 다른 조회수 세는 방식은 영상을 올리기만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조금 흥미로운 점일 뿐이다. 하지만 광고 회사들에게 조회수 측정은 돈 문제와 직결된다. "우리는 표준적인 기준을 만드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의 다른 측정법은 원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어느 프랫폼에나 일관되고 정제된 기준이 적용되길 원합니다." 닐슨의 수석부사장 제시카 호그(Jessica Hogue)가 헤르만 기자와 아이작 기자의 기사에서 표준 기준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We think it is really important to have a standard set of metrics like audience reach, total minutes, average minutes viewed. The market doesn’t want more metrics, just a refined set applied in a consistent manner regardless of the content type or platform")

최근, 페이스북은 몇 년 동안이나 자사의 동영상 조회수를 잘못 계산해 협력업체에게 실제보다 과장된 조회수를 제공했다는 잘못을 인정했다. 미국 광고주 협회(The Association of National Advertisers)는 이 사건에 대한 페이스북의 잘못을 추궁하며, 온라인 광고 산업에 변화가 필요함을 강조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한다. 협회의 최고 경영자(Chief Executive)인 밥 리오디스(Bob Liodice) 대표는 무려 60억 달러 (한화 약 6조 7천억 원)가 마케팅의 일환으로 페이스북에 들어갔다는 것을 강조하며 미디어 회사들이 시정될 것을 당부했다.

사실 이런 요구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미 몇몇 웹사이트들은 그들과 협력관계에 있는 광고회사들의 요구에 맞춰 이미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난 4월 페이스북은 미국의 광고 회사인 '인테그랄 애드 사이언스'(Integral Ad Science), '컴스코어'(comScore), 그리고 닐슨(Nielsen)과 계약을 맺고 앞으로 제3자의 검증을 거친 정보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뉴욕타임스 기사는 끝으로 동영상 조회수를 측정하는 일관된 방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일관된 조회수 집계 방식은 한 사이트에서 측정된 조회수를 직접적으로 다른 사이트와 비교 가능하게 해 광고회사의 소비를 간소화하면서 동시에 가속화 시킬 수 있을 것 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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