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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정보로 세우는 여행계획, 히트다 히트!책으로만 정보를 얻던 것에서 벗어나 SNS 최신 정보로 스스로 여행계획 세워...
박예린 기자 | 승인 2016.09.19 14:47

30도가 넘는 찜통더위가 계속 됐던 이번 여름,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잊고자 피서를 다녀오거나 해수욕장을 방문했다. 지난 15일 광복절 연휴에는 무려 20만명이 제주도를 방문했을 정도로 피서관광이 절정에 이르렀다. 사람들은 피서를 어떻게 계획할까.

이번 여름 친구들과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던 송수지(22)씨는 여행 일정을 짜는데 ‘SNS'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제주도에 대해 잘 몰랐는데,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이나 동영상 덕분에 여행계획을 쉽고 빠르게 세울 수 있었어요.” 송씨는 특히 관광을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가 여행지를 선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SNS에 많이 올라온 곳은 믿을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사람들의 반응이 좋았던 곳을 중심으로 여행계획을 세웠어요.”

▲송씨가 제주도 여행 계획을 세우는데 페이스북 페이지 ‘제주 맛집’(왼쪽)과 ‘제주여행연구소’(오른쪽)가 큰 도움이 됐다. (자료=‘제주맛집’, ‘제주여행연구소’ 페이스북 페이지)

최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이하 SNS)의 발달이 여행 계획을 세우는 1등 공신이다. 특히 송씨와 같이 SNS를 주로 사용하는 2030세대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속 게시물을 통해 다녀온 사람들의 동영상이나 사진을 적극 반영하여 여행 장소부터 맛집, 숙소, 체험까지 결정한다. 이화여대 시사 웹진 동아리 ‘DEW'가 7월 19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간 전국 대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SNS에서 여행 관련 게시물을 봤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92%에 달했고, “SNS 속 관광지를 방문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75%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들은 SNS가 알지 못했던 관광지를 소개시켜주고, 유명 관광지가 아닌 도심 곳곳의 볼거리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도심 곳곳도 관광지로

실제로 SNS의 등장으로 인해 도심 곳곳에서 관광을 즐기는 사람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달 15일 방문한 국립 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망상지구’ 전시가 한창이었다. 반투명의 벽들이 미로처럼 설치된 공간으로 보랏빛 조명과 나지막한 소리가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조명으로 인해 반투명 벽에 나타나는 그림자는 마치 실제로 미로 속에 갇힌 것처럼 느껴져 혼란스럽기까지 했다. 전시회장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관람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페이스북에서 보고 망상지구를 관람하러 왔다는 선모은(21)씨는 설치미술 전시회에 처음 와서 색다른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선씨는 “조명 때문에 사진이 너무 예쁘게 나온다”며 함께 온 친구들과 사진을 찍기 바빴다.

▲설치된 전시물에 조명으로 음영을 주면서 무늬를 만들어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선모은씨 제공)

기자가 전시장에서 인터뷰를 시도한 10명 중 평소 미술에 관심이 있던 1명을 제외하고는 9명 모두 페이스북을 보고 전시회장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페이스북 ‘서울여행’ 페이지에 있는 ‘경복궁 망상지구’ 게시물은 6,519번의 ‘좋아요’와 4,759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었다. 위 설문조사의 응답자들 또한 대부분 ‘서울여행’ 페이지에서 소개하는 관광지들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했다.

▲지난달 26일을 기준으로 ‘망상지구’ 게시물은 공유 횟수가 4,697회에 달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었다. (자료=‘서울여행’ 페이스북 페이지 제공)

숨겨진 명소도 관광지로 탈바꿈

지난 해 10월 개장한 부산 부평 시장은 부산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는 빠질 수 없는 관광지 중 하나다. 부평 시장은 원래 젓갈, 생선 등을 팔던 전통시장이었지만 작년 중순부터 밤 7시 30분부터 12시까지 개장하는 부평야시장으로 탈바꿈했다. 이후 SNS에 츄러스, 빠네 스프, 물방울떡, 아이스크림, 오코노미야끼 등 야시장에서 판매하는 먹을거리들이 소개되면서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관광명소가 됐다.

기자가 지난 25일 저녁 8시쯤 방문한 부평야시장은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발 디딜 틈 없는 좁은 시장 골목 사이로 먹을거리를 파는 포장마차들이 빼곡하게 들어섰다. 부평 야시장 상인임을 나타내는 노란 형광색 조끼를 입은 상인들은 “맛 보이소, 오이소”를 외치며 손님을 끌어들이기 바빴다. 부평시장이 야시장으로 개장한 후 처음 방문했다는 부산 시민 박정기(51)씨는 연신 “복잡다, 복잡다”를 연발했지만 “부산 관광객이 늘어나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야시장에서 츄러스를 파는 상인은 야시장이 들어서고 나서는 매출이 2배 가까이 뛰었다며 “장사 할 맛이 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인가 머시긴가 거기에 올라가면서 사람이 이래 많아졌다 아인교”라며 츄러스를 사기 위해 줄 서 있는 손님들 때문에 더는 인터뷰가 곤란하다며 손사래 쳤다.

▲ 지난 25일 페이스북 페이지인 ‘부산오빠’에 소개된 부평깡통야시장 동영상은 조회수가 12만회에 달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자료='부산오빠' 페이스북 페이지 제공)

인스타그램을 보고 김해에서 왔다는 관광객 문지선(21)씨는 “요즘 전통시장이 많이 없어져서 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렇게 전통시장도 살리고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먹을거리도 제공해서 좋았다”며 자신도 페이스북에 오늘 찍은 음식 사진들을 업로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평야시장 대표 음식 중 하나인 ‘니꾸마끼’를 들고 찍은 사진. (사진=문지선씨 제공)

SNS가 여행 패러다임을 변화시켜

제주관광협회가 제공한 올해 6월 ‘관광객 입도 현황’에 따르면 제주도를 방문한 내국인 및 외국인 관광객 약140만명 중 92만명이 개별여행으로 제주도를 방문했으며, 내국인 패키지여행자는 5만 4천여 명에 그쳤다. 또한 'DEW‘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약 91%가 패키지 여행보다는 자유여행을 선호한다고 답했으며, 이 중 80%가 여행과 관련된 정보를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SNS에서 찾는다고 답했다. 여행사가 아니어도 SNS을 통해 쉽게 관광지와 숨겨진 관광 명소 등을 접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직접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딸과 함께 대만 자유여행을 다녀온 김현숙(54)씨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직접 여행계획을 짜기보다는 여행사가 만든 코스에 따라 패키지여행을 했었다”고 말한다. 김씨는 “이번에는 딸이 페이스북으로 사진을 보여주면서 가고 싶은 곳을 직접 골라서 더 재밌었다”고 한다. 실제로 국내 여행사 중 하나인 하나투어, 노랑풍선 역시 이러한 트렌드에 발 맞춰 비행기와 숙박을 제외한 코스는 자유롭게 짤 수 있는 자유여행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하나투어에서는 자유여행객이 증가함에 따라 ‘자유여행 만들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각종 할인 혜택도 부여하고 있다. (자료=하나투어 홈페이지 제공)

여행사 경성투어의 대표인 김병보(54)씨는 SNS로 고객들이 여행에 관한 많은 지식을 가지게 되면서 ‘맞춤식 여행’이 가능해졌다고 말한다. “실제로 2030세대 뿐만 아니라 5060세대도 요즘은 SNS를 보고 여행 문의를 주는 경우가 많아요.” 고객이 원하는 관광코스로 짠 맞춤식 여행은 소비자의 불만도 적어 여행사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여행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에게 여행을 계획하게 만드는 ‘홍보’효과 역시 뛰어나다. 특히 SNS의 발달로 여행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이에 김씨는 “SNS를 살펴보면 다녀온 사람들의 정확한 후기나 여행지에 대한 실용적이고 믿을만한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여행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하지만 SNS 속 정보에 대한 ‘맹신’은 위험하다. SNS 속에 많은 정보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만큼 검증되지 않은 정보 역시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체험활동이 대표적인 예이다. 실제로 안전이 검증되지 않은 체험활동을 하다 다칠 경우에는 치료비용을 경우에 따라 제공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인해 실제로 관광지를 찾아갔을 때 허탕 치는 경우 역시 빈번하다. 김씨는 SNS 속 정보가 최신 정보인 것은 맞지만 그만큼 잘못된 정보도 많기 때문에 ‘정보 검증’을 통해 예방해야 한다고 말한다.

SNS에 여행정보가 게시되면서 도심 구석구석 사람들의 발길이 닿고 있다. 숨겨진 명소 역시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또한 직접 여행계획을 짜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자유여행 역시 증가하고 있다. 부정확한 정보로 인한 위험 역시 다녀온 사람들의 여행 후기나 여행사의 여행관련정보를 잘 살펴본다면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무더위가 계속 되는 요즘, 짜여진 패키지여행에서 벗어나 정확한 SNS 정보로 직접 계획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박예린 기자  yerin993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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