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 100명 중 5명. 보건복지부의 시·도 장애인 등록현황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5,132만 명 중 약 4.9%(249만 명)가 장애인이다. 10년 만에 5배로 늘었다. 보건복지부의 ‘2014 장애인실태조사’에 따르면 후천적 질환과 사고에 의한 장애가 약 90%다. 인구 고령화와 각종 사고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장애를 겪는 인구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장애로 인한 차별을 금지하고 장애인의 권리를 구제하기 위해 ‘장애인차별금지법’이 국내에서 처음 시행된 때는 2008년이다. 미국은 1990년에 장애인법(Americans with Disabilities Act)을, 영국은 1995년에 장애인차별금지법(Disability Discrimination Act)을 만들었다.

관련법이 늦게 도입됐다는 점보다 더 큰 문제는 우리 사회 곳곳에 존재하는 ‘벽’이다. 장애인을 불편하게 만드는 시설, 한숨짓게 만드는 제도, 좌절하게 만드는 관행. 장애인이 지금 이 순간에도 피부로 느끼는 현실을 비장애인이 온전히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역경 극복, 인간 승리에 초점을 맞춘 보도나 영화, 드라마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스토리오브서울의 특별취재팀은 이와 같은 허구가 아닌, 일상 속의 장애인 삶을 따라갔다.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건물의 유리문, 여행지의 안내시설, 발달장애인 자녀를 가진 부모의 마음, 시각장애인이 말하는 두려움, 연애와 결혼에 대한 생각….

장애인이 매일 마주하는, 그러나 비장애인이 알지 못하는 벽이 무엇인지를 특별취재팀은 들여다보려고 했다. 장애인 혼자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가는 여정을 위해서다.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제정됐다. 매년 그러하듯 정부 및 지자체 주도의 기념식부터 각종 시상식, 공연,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예정돼 있다. 하지만 장애인의 삶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고 이해하려는 노력은 얼마나 하는 중일까. 스토리오브서울이‘함께 가는 여정’을 시작하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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