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세계여행이야기-World Travel Diary’의 작가 BOM을 만나다.

젊은 날의 여행은 언제 생각해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것이 몇 개월 간의 일상을 뒤로 하고 ‘혼자서 떠나는 세계여행’이라면 더욱 더 그렇다. 눈 앞에 놓인 과제와 학업을 잠시 미뤄두고, 과감히 홀로 세계 여행을 다녀온 대학생이 있다. 네이버 베스트도전만화와 다음 웹툰리그에서 ‘세계여행이야기-World Travel Diary(이하 ‘세계여행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작가 bom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작가 bom은 현재 졸업을 앞두고 있는 대학생이다. ‘세계여행이야기’는 그녀가 휴학을 하고 혼자서 6개월간 세계여행을 했던 이야기를 담아낸 웹툰이다. 귀여운 그림과 유쾌한 에피소드들로 꾸준히 높은 별점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웹툰 ‘세계여행이야기-World Travel Diary’의 작가이자 주인공인 그녀를 만나보았다.

웹툰 속 ‘나’가 혼자서 세계 여행을 결심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모습을 보면, 무척 강단 있고 대찬 성격의 소유자라는 인상을 받기 쉽지만 에피소드를 하나하나 읽다 보면 여느 여대생처럼 걱정 많고 소심한 모습도 살짝 엿볼 수 있다. “실제로는 좀 내성적인 성격이에요.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자’라는 것이 제 삶의 목표거든요. 세계여행은 어릴 때부터 저의 꿈이었고, 시간이 너무 흘러버리면 꿈을 잊고 현실에 안주하게 되거나, 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 떠나지 못하는 상황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기회가 있을 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고 싶어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죠.”

그녀는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여행이 끝난 뒤에 후기를 남기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글로 적는 것 보다 그림으로 그리는 것이 훨씬 더 재밌을 것 같아 웹툰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원래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처음에는 블로그에만 올렸는데 보는 사람이 별로 없어 고민하다 네이버 도전만화, 다음 웹툰리그에 올리게 되었어요.”

세계 여행이야기의 웹툰 속 캐릭터는 귀엽고 단순한 것이 특징이지만 사실 그녀의 그림 실력은 단순한 취미 수준을 넘어선다. 그녀의 그림 실력을 칭찬하는 댓글을 회 마다 엄청난 수의 공감을 받는다. 한 나라를 떠날 때마다 엽서에 그림을 그려 부모님께 보내기로 했다는 그녀는 그 엽서 속에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여행 장소의 풍경을 담아냈다. 그녀만의 효과적인 이야기 방식인 것이다.

▲ 그녀가 에딘버러 여행을 마치며 처음으로 부모님께 보냈던 엽서.

그녀는 사진을 찍는 것도 즐긴다. ‘여행을 하면서 가장 행복하다고 느꼈을 때는 절대 잊고 싶지 않은 아름다운 풍경을 실제로 마주할 때’였다고 말하며, 여행 중에 찍었던 사진 몇 장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무엇보다 큰 사고 없이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과 여행을 하는 그 하루하루 자체가 가장 큰 행운이었다고 덧붙였다. 최악이라고 할 만한 일은 없었냐고 묻자, 그녀는 희미한 미소와 함께 ‘물론 있지만 웹툰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말을 아끼며 앞으로의 내용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 시계방향으로 독일의 Rothenburg, 오스트리아의 Salzburg, 이탈리아의 콜로세움, 영국의 빅 벤(더 많은 사진은 작가의 사진 블로그 https://springbybom.wordpress.com/에서 볼 수 있다.)

일정을 짤 때 주로 어떤 것들에 중점을 두었냐는 질문에, 그녀는 자신이 참고 했던 것들을 막힘 없이 말해 주었다. 그 당시 그녀가 얼마나 열심히 여행 계획을 세웠었는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책, 블로그, 여행 카페 등등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모든 루트는 다 이용하려고 했어요. 일정을 짜면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일단 내가 가고 싶은 곳, 보고 싶은 곳을 가는 것이었어요. 여행 책이나 카페에서 여행지 사진을 보고 ‘여기에 꼭 가보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드는 곳 위주로 일정을 짰죠.” 둘째는 ‘무작정 많은 나라를 가는 것이 아니라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자’ 하는 것이었어요.”

더 이상 꼼꼼할 수 없는 똑 부러지는 계획이었던 것 같아 보이는데도, 그녀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한다. “그래서 사실 가고 싶은 곳이 더 많았는데 일정이 너무 빡빡해질까 봐 포기한 곳도 많거든요 제가 가보지 못했던 곳에 대한 아쉬움이 많아요. 지구를 한 바퀴 돌아보긴 했지만 모든 나라를 다 가본 것은 아니고, 아직도 제가 가봤던 나라보다 가보지 못한 나라가 훨씬 더 많거든요.” 그녀는 기회가 된다면 자신이 가보지 않았던 곳, 특히 남미 지역을 위주로 다시 한번 세계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했다.

기억에 남는 댓글이나 독자들의 반응이 있냐는 물음에 대해 그녀는 이렇게 답했다. “자세하게 기억하기는 힘들지만 저의 웹툰을 보고 독자 분들께서 풀어주시는 저마다의 여행 이야기를 읽는 것이 즐거워요. 독자 분들을 통해서 저도 새롭게 알게 되는 장소나 정보들도 있고요.” 그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응원이나 칭찬에 대한 감사함을 아낌없이 표현했다. 특히 웹툰 댓글 페이지뿐만 아니라 블로그나 메일로 따뜻한 감상평을 남겨주는 독자들에게서 웹툰을 계속해서 그릴 기운을 얻는다고 했다.

그녀는 혼자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에게 ‘혼자 여행하는 걸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여행을 가기 전엔 막막하고 겁도 나지만 막상 가서 부딪히면 별 것도 아니더라구요. 여행을 떠나보면 혼자 온 사람이 굉장히 많다는 걸 알게 되실 거에요.” 또 그녀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응원의 말을 덧붙였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차근차근 준비해서 안전하게 다녀오셨으면 해요. 여행을 꿈꾸시는 모든 분들, 꼭 꿈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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