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의 파급력은 막강하다. 이에 수많은 유명인들이 트위터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진중권, 이외수, 공지영 등이 트위터 상에서 빛나는 활약을 보여 조명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소위 '트위터 스타'들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허다하다. 트위터를 지나치게 사적인 공간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자기 생각을 여과 없이 트위터에 올리거나 특정 정치성향 및 자기 주관을 너무 뚜렷하게 드러내는 행위가 이에 해당한다. 이러다 보니 그들은 타 트위터리안(트위터 이용자)들과 종종 논쟁을 벌이곤 한다. 문제는 이와 같은 상황을 일반 트위터리안들이 유독 흥밋거리로 받아들이고, 그 속으로 빠져든다는 것이다. 특히 답멘션이나 리트윗과 같은 트위터의 속성은 유명인들과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해주어 논란이 가열되는 것을 극대화한다.

사적인 감정을 지나치게 보여 논란을 일으켰던 인물로는 가수 버벌진트가 있다. 한때 그는 팬들이 순수한 의도로 보내는 멘션을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무성의하게 대응하거나, 모두 블락(차단)시켜버렸다. 이로 인해 ‘블락진트’라는 별명까지 얻게 된 그는 블락을 자칭 ‘마음의 엿’이라고까지 표현하면서 블락 행위를 통해 불쾌감을 트위터에 가감없이 드러냈다. 이에 대해 일부 트위터리안들은 도를 넘어선 악감정을 보이기 시작했다. 너도나도 악의성 가득한 루머를 퍼뜨리거나 심한 욕설이 담긴 멘션을 보내며 그의 잘못을 깊이 파고드는 것이다. 반대로, 여전히 그의 팬이라는 이유만으로 그의 행동을 옹호하는 멘션 또한 일부 엿볼 수 있었다. 그의 잘못은 비난받아야 마땅했지만, 일반 트위터리안들의 태도는 지나치게 양극화되었고, 감정에 치우쳐 있었다.

정치성향으로 인한 문제로는 얼마 전 발생한 미디어워치 대표 변희재와 팝아티스트 낸시랭의 트위터 논쟁이 대표적이다. 자칭 보수논객 변희재는 자신과 반대되는 진보적인 입장을 ‘친노종북’이라고 매도해왔다. 이런 ‘친노종북’ 세력 중 한 명으로, 낸시랭이 변희재의 표적이 되었다. 낸시랭의 영국 BBC방송 출연 여부와 그녀의 친부에 대한 논란이 함께 일어나면서 변희재가 공격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양측은 서로를 깎아내리는 식의 비방을 하며 트위터 상에서 논쟁을 벌였고, 이를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수많은 트위터리안들은 내용을 리트윗하거나 답글을 달며 상황에 개입했다.

그들의 트위터 논쟁은 기사화되고 이슈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받았다. 그런데 정작 상황을 직접 지켜보고 있던 트위터리안들은 두 사람을 말리기보다는 편들기 식으로 둘의 싸움을 부추기는 모습을 보였다. 불 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격의 태도는 기사 댓글이나 여타 개인 블로그들에서 볼 수 있는, 논쟁을 비판하는 이성적인 모습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어 보였다. 상황을 바라보는 제 3자의 생각과, 상황을 직접 지켜보며 논쟁에 참여한 사람들의 생각에는 뚜렷한 괴리감이 존재했던 것이다.

위와 같은 사례들로 봤을 때, 어느 정도 사회적 영향력을 지닌 공인들은 트위터 사용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트위터를 비롯한 SNS들은 개인의 계정을 통해 사적인 이야기를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자신만의 공간이라고 여겨지기 쉽다. 이러다보니 유명인들이 그들의 유명세만큼 자신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민감하게 다뤄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일반 트위터리안들 스스로가 트위터 상에서 이러한 공인들의 허점을 파고들거나 논란을 부추기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 특히나 트위터는 파워 트위터리안들과 멘션 및 리트윗을 통해 직접적인 소통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이 객관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기가 더욱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대중들은 이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책임 의식을 배려적 차원에서 지닐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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